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듀나 단편 소설집 양장
가격
13,000원
10 11,700
YES포인트?
6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 본 도서의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책소개

목차

1. 동전 마술/ 2. 물음표를 머리에 인 남자/ 3. 메리 고 라운드/ 4. A, B, C, D, E & F
5. 호텔/ 6. 죽음과 세금/ 7. 소유권/ 8.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9. 여우골
10. 정원사/ 11. 성녀, 걷다/ 12. 안개 바다/ 13. 디북
작가의 말/ 해설 「장르문학의 정치성은 어떻게 진화하는가?」(문학평론가 박진)

저자 소개 1

Djuna

1990년대 초,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 짧은 단편들을 올리면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로 각종 매체에 소설과 영화 평론을 쓰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94년 《사이버펑크》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제목의 공동 단편집에 몇몇 하이텔 단편들이 실렸고, 그 뒤에 단독 작품집인 《나비전쟁》, 《면세구역》, 《태평양 횡단 특급》, 《대리전》, 《용의 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아직은 신이 아니야》 등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SF 작업과는 별도로 영화 칼럼을 쓰고 있고,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가
1990년대 초,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 짧은 단편들을 올리면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로 각종 매체에 소설과 영화 평론을 쓰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94년 《사이버펑크》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제목의 공동 단편집에 몇몇 하이텔 단편들이 실렸고, 그 뒤에 단독 작품집인 《나비전쟁》, 《면세구역》, 《태평양 횡단 특급》, 《대리전》, 《용의 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아직은 신이 아니야》 등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SF 작업과는 별도로 영화 칼럼을 쓰고 있고,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가능한 꿈의 공간들》 등의 논픽션을 썼다. 2021년에 장편소설 《평형추》로 SF어워드 장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24년 데뷔 30주년을 기념하여 초기 단편집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를 출간했다.

듀나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1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452g | 128*188*30mm
ISBN13
9788957075357

책 속으로

해성의 머리 위에 커다란 물음표가 떠 있었다.
비유가 아니다. 정말로 50센티미터 정도 높이에 2센티미터 정도 두께의 검은 물음표가, 보이지 않는 실에 연결된 풍선처럼 해성의 머리 10센티미터 위에 떠 있었다. 처음엔 무슨 장난감인가 했다. 하지만 웃으면서 그의 머리 위로 손을 올리자 그녀의 손은 물음표를 통과하고 지나갔다. 해성은 어리둥절해했고 그건 로비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정말로 그 물음표를 본 사람은 인경밖에 없었다.
--- 「머리에 물음표를 인 남자」 중에서


그는 버스 밖으로 나가 평원을 바라본다. 바깥 풍경만 본다면 그가 굶주리고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될 지경이다. 평원은 텔레토비 동산처럼 아름답다. 풀밭은 거의 관리 잘된 골프장 같고, 군데군데 서 있는 허리 높이의 나무에는 복숭아 비슷하게 생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나무 주변에 피어난 버섯 비슷한 것들도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평원에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건 청수가 ‘브로콜리’라는 이름을 붙인 동물이다. 초록색 털이 복슬복슬한 그 동그랗고 살찐 초식동물은 평원 어디에나 있다. 멍청하고 느린 동물이라 잡기도 쉽다. 밤만 되면 초록색 개처럼 생긴 육식동물이 서너 마리 몰려와 브로콜리를 한 마리씩 잡아가는데, 낮이 되면 사라진 게 전혀 눈에 뜨이지도 않고 남은 놈들도 사라진 동료들에 대해 관심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곳은 사냥터보다는 채소밭처럼 보인다.
그러나 청수는 그 어떤 것도 먹을 수 없다.
---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중에서


개들이라고 했지만, 사실 한스카의 개들은 개보다는 의인화한 곰에 더 가까워 보인다. 말하는 직립 동물로 진화하는 동안 그들의 팔과 다리는 굵어졌고 몸과 얼굴은 동그랗고 짧아졌으며 꼬리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몸의 어떤 부분은 개도 인간도 곰도 닮지 않았다. 방사형 대칭으로 난 손가락도 그렇고 미키마우스 귀처럼 끝이 동그랗게 갈라진 혀도 그렇다. 사실 더 이상 그들을 개라고 불러야 할 이유도 없다. 이미 유전적으로 그들은 새로운 종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뭔가 할 이야기가 있었다. 무언가 사적이고 은밀한. 내가 눈치가 빨랐다면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을 때부터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미 정해진 일을 통보하는데, 굳이 이렇게 불필요한 예의를 차릴 필요가 있겠는가.
“개인적으로 부탁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조피 시장이 말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미 다른 개들은 조용히 자리를 감추고 없었다. 어색했다. 나는 지금까지 한스카 개들과 단 둘이 방 안에 있었던 적이 없었다. 개들은 늘 두 마리 이상이었고 내 옆에도 마마 케펠이 있었다.
“받아들이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중요한 일이고 도움을 주실 분이 필요합니다.”
“무슨 일인가요?”
“제 딸 빌리를 함께 데리고 가주셨으면 합니다.”
“남극에요?”
“아뇨. 바깥 세계로요. 우주로요.”
--- 「안개 바다」 중에서


우리를 둘러싼 정치, 사회, 문화적 상황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듀나의 소설에서 우리는 장르소설 특유의 관점으로 현실을 포착하고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사유의 민첩한 움직임에 동참하게 된다. 그것은 참으로 장르적인 동시에 문학적인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지금 듀나의 소설은 재현의 한계에 부딪힌 우리 시대와 우리 문학이 장르적 상상력을 통해 어떤 출구를 모색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인상적인 예로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 「장르문학의 정치성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중에서

출판사 리뷰

듀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인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그곳에 우리와 닮은 누군가가 있다
“다른 세계”에서 만나는 우리의 “미친 현실”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이 어디에 있든 바로 거기에서 다른 세계로 가는 틈새가 열리고, 그렇게 휩쓸려 들어간 다른 세계에서 뜻밖에도 당신은 여러 겹으로 기묘하게 겹쳐 보이는 낯익은 세계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층 더 진화된 듀나, 경계를 넘어서는 모험!!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작가 듀나. 장르소설 독자들에게 듀나는 남다른 상징성이 있다. 한국에도 이만한 장르소설 작가가 있다는 한 가닥 자존심, 혹은 유니크한 자기 세계를 지닌 보기 드문 장르소설가. 그가 2007년 「용의 이」 이후 첫 단편집으로 찾아왔다.
이 소설집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는 듀나가 그동안 발표해온 단편에서부터 아직 미발표된 작품까지, 아주 짧은 단편에서부터 조금 긴 중편까지 골고루 선정한 13편의 소설 작품을 싣고 있다. 표제작으로 선정한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나 「안개 바다」와 같이 최근 그가 구상하고 있는 우주 배경의 ‘링커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거대 이야기부터, 그동안 발표해온 듀나의 호러, 판타지적인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담고 있다. 이 책은 듀나의 오랜 작품경향에서부터 현재 그가 만들어내는 문학적 세계들까지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듀나가 열어 보이는 세계들, ‘다른 세계’에 투영된 ‘미친 현실’
듀나의 소설은 단순한 공상과학(SF를 번역하면 공상과학이 된다) 소설이 아니다. 듀나가 열어 보이는 이질적이고 환상적인 ‘다른 세계’에서는 항상 우리의 문제들과 마주치게 된다. 인터넷 채팅을 소재로 한 「A, B, C, D, E & F」에서 A와 B가 만든 가상 인물들은 점차 막강한 실제성을 지니게 된다. 결국에는 자기 자신이 만들어낸 인물끼리 커플이 되고 마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이른다. 그 속에서 실재와 가상을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게 된 상황과 무한한 소통을 기대하지만 쉽게 나르시시즘에 빠지는 사이버 공간의 실상이 떠오르게 한다. ‘죽음과 세금’에 축조된 사회에서도 지구의 모든 인구가 ‘불사신’이 된 상황에서 공정한 살인 임무를 수행하는 불사자들의 비밀 집단이 있다는 설정은 장르적인 상상력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지금 당면한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정부의 부담과 과중한 세금 문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의 배경이 되는 외계 행성도 마찬가지이다. 군대 가기 싫어서 달아난 청수, 외계인에게 복음을 전파하러 간 선교사역단, 탈북인에 대한 적개심 등 우리 사회의 일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다.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는 SF 장르에 잠재된 정치성이 어떤 식으로 발현될 수 있는지, 혹은 한국 SF의 정치성이 어디까지 나아가 있는지 인상적으로 예시하는 소설이 될 것이다.


링커 바이러스, 그 어떤 시스템보다 거대하고 강력한 생태계의 이미지
이 소설집에서 눈길을 끄는 또 하나는 ‘시스템’ 이미지다. 「호텔」, 「소유권」 등에서 보이는 막강한 시스템은 매트릭스적 신경망과 편집증적 감시체계를 넘어 자본주의 시스템의 상징으로까지 생각해볼 수 있다. 듀나는 오늘날 문학이 그려내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SF적 상상력을 통해 인상적으로 서사화하고 있다.
그동안의 듀나의 소설에서는 이런 시스템의 이미지에 비관적인 분위기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러나 「정원사」에서 나타나는 ‘거대한 지렁이들’의 이미지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무너뜨릴 것 같은 살아 있는 생태계의 이미지로 그려져 있다. 또 다른 작품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안개바다」에 등장하는 링커들의 광대한 네트워크에서도 그런 이미지들을 느낄 수 있다. 브로콜리 행성에서의 끔찍한 혈투가 끝난 ‘다음 세계’에서는 지난 시대의 역겨운 기억들은 모두 지워져버리는 것이다. 그 ‘다음 세상’의 이미지는 지금의 문제적 현실도 언젠간 종결되고 지나갈 것이라는 바람이 담긴 건 아닐까?
이 소설집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를 통해 이제는 장르소설의 울타리를 넘어 듀나의 소설 그 자체를 개성 있고 매력적인 문학작품으로 읽을 때가 왔음을 보여준다. 장르문학과 주류문학의 경계가 급속히 해체되는 문학적 흐름 속에서 듀나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실문제를 빨아들이는 유연한 상상력으로 장르소설 자체에 내재한 문학적인 에너지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리뷰 총점 8.2
한줄평 총점 7.3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사락 별점0

혜택 및 유의사항

첫번째 별점을 남겨주세요.

첫번째 밑줄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