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1장 분노의 시작 내 글을 도둑맞았다 | 훔친 기자, 늑장 대처하는 신문사 | 쿨 하게 사과하지 않는 오마이뉴스 | 거리로 나서다 2장 약자의 반격 광화문 1인 시위 첫날 | 내가 보이지 않나요? | 민주노총 시위자와의 만남 | 이제 한번 당해보세요 | 아내와 함께 시위를 | 나의 시위가 보도되다 | 기다리고 기다리며 | 레지스땅스 | 안티 팬 | ‘모래요짱’의 선물 | 당신은 무엇을 믿으시나요? | 하늘에서 들리는 음성 | 이제 그만 포기하세요 3장 세상의 강자들 내가 화난 이유 | 우산은 내 몸만 가린다 | 불가촉천민 | 바깥세상은 무척 춥다 | 무대의 바깥에서 | 리더의 조건 | 참을 수 없는 분노 | 가장 비싼 점심 | 피켓은 그 누구도 죽일 수 없다 4장 찬란한 전쟁 국가인권위원회 | 수장의 모습 | 내부자 | 마주치지 말고 삽시다 | 미워도 다시 한 번 | 오마이뉴스가 찾아오다 | 사과문의 시작 | 오마이뉴스를 찾아가다 | 140일 만의 사과문 | 끝나지 않은 전쟁 에필로그 부록_차별과 싸우는 사람들 |
정태현의 다른 상품
|
이 책으로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도 어디에선가 벌어지고 있는 거대한 강자 앞에 선 힘없는 개인의 저항들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되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랄 뿐이다.
--- p.7 사과는 피해자가 받아주는 게 아니라, 가해자가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보다. 어쨌든, 오마이뉴스의 이메일이 도착한 후 표절 기사에 첫 수정이 가해졌다. 기자가 표절을 인정한 지 9일, 오마이뉴스가 뒤늦게 표절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알려온 날로부터도 무려 7일이나 지나서였다. 그런데 그날은 공교롭게도 표절 기사가 D포털사이트의 메인과 오마이뉴스 전체 기사 조회 수 탑10 리스트에서 내려온 날이기도 했다. --- p.30 광화문 사거리는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서 시위 구역이 나눠져 있다. 6번 출구 앞에서는 대단위 노조 집회와 대형 교회 집회가 번갈아가며 열렸다. 이 바닥에서 목소리가 가장 큰 사람들이다. (물론 영향력도 크겠지만) 말 그대로 광화문에서 스피커를 가장 크게 틀어놓고 자기주장을 펼친다는 뜻이다. 하루는 노조원들이 투쟁가를 부르고, 하루는 신자들이 찬송가를 불렀다. 하루는 노조위원장이 권리를 외치고, 하루는 목사가 권세를 외쳤다. 하루는 현재를 말하고, 하루는 사후 세계를 말했다. --- p.65 광화문에는 나보다 더욱 억울한 일로, 더욱 열심히, 더욱 오랫동안 시위해 온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은 1인 시위자에게 도무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두려운 생각이 점점 커져갔다. 처음 시위를 하겠다고 할 때 나를 말리던 사람들의 말처럼, 정말 나는 어두운 세상을 손전등 하나만을 가지고 밝히겠다고 나선 세상모르는 순진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까. --- p.82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작가님이 피해자이지 않습니까? 오마이뉴스가 아무 보상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이 한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 하더라도 자신들 잘못으로 발생한 피해자가 1인 시위를 하고 있으면 찾아와서 자신들이 부족한 게 없었는지 물어보고 살펴야 하는 게 상식 아닙니까? 최선을 다했다며 농성 중인 세월호 사람들을 방치하는 정부와 오마이뉴스가 대체 뭐가 다릅니까? 오마이뉴스는 정부를 비판할 자격이 없습니다. 작은 잘못조차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할 자격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 p.94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권리를 직접 찾아 시위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훌륭하고 고상한 일이야. 더구나 작가가 사회의 권력인 언론을 상대로 직접 나선 거잖아. (중략) 그런데 어째서 이런 큰일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거야? 언론이 작가의 책을 표절했고, 그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퍼졌고, 그 사실을 덮으려고 하는데 이 얼마나 큰일이 아니야? 이건 정말 엄청난 사건이라고. 프랑스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야. 만약 이런 일이 프랑스에서 일어났다면 정말 난리가 났을 거야.” --- p.103 비가 한없이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토요 시위가 예정되어 있는 소녀상 근처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소녀상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사람도 있고, 빗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도 있었다. 혹시나 소녀상이 철거될까 봐 노숙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모두가 그 분위기에 동화되어 하나가 된 것 같았지만 진보 매체로 분류되는 오마이뉴스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 p.159 1인 시위를 나오는 사람은 잘못과 실수를 탓하려는 게 아니다.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언제든 사과를 하면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다. 누구나 실수를 하며 살아간다. 단, 힘과 권력이 강해질수록 실수와 잘못의 영향력이 커지기에 책임을 져야 할 일이 많아지는 것뿐이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선악의 기준이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이란 존재의 문제다. --- p.229 표절은 창작자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심각한 잘못입니다.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있어 피해자의 처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피해자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해 신속히 해결하겠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다시 한 번 정태현 작가와 독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p.283 고백하자면 부끄럽게도 이 일이 있기 전까지 단 한 번도 1인 시위자 앞에 멈춰선 적이 없다. 나도 바쁘고 먹고 살기 힘든데 다른 사람을 챙길 만큼 여유가 없다고, 내게는 일어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나는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1인 시위를 하면서 깨달은 바가 크다. --- p.297 |
|
사건의 발단은 [오마이뉴스]의 표절 기사이지만, 더욱 크고 중요한 문제는 피해자의 고통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는 기업의 부도덕성과 비윤리성에 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가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마주친 대중들은 응원과 연대 대신에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관심을 두지 않고 외면한다. 이 책은 진정 어린 사과를 촉구하며 시작된 광화문 1인 시위 과정과, 피해자인 저자가 시위 현장에서 마주한 한국 사회의 민낯을 담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진정한 사과를 받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오마이뉴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다 ― 묵살, 변명, 회유 그리고 형식적 사과 한 해의 마지막 날, 〈오마이뉴스〉에 표절 기사가 실린다. ‘회사 때려 치고 세계 일주? 지옥을 맛보다’란 흥미로운 제목의 표절 기사는 포털사이트에서도 인기 기사로 선정되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저작권을 침해당한 원작자가 이를 발견하고 오마이뉴스에 알렸지만, 오마이뉴스는 사과와 보상은커녕 묵살과 회유를 반복했다. 오마이뉴스는 기업의 민낯을 목격한 사람들의 분노와 연대의 응원이 있고서야 원작자가 1인 시위를 시작한 지 3주가 지나 기사를 삭제하였고, 한 달여 만에야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 그러고도 피해자가 요구하는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기까지는 무려 140일이나 걸렸다. 피해자를 향한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하는 논조의 기사를 써온 오마이뉴스는 왜 자기모순적인 행동을 했을까? 잘못된 사과가 불러온 대참사 ― 늦은 사과, 형식적 사과, 진정성 없는 사과 한국 사회는 기업들의 잘못된 사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사례가 수없이 있어 왔다. 남양유업은 ‘밀어내기(강매) 사건’에 책임을 회피하다 늦게 사과하여 진정성을 의심 받았고,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을 하였다.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사건’에 진정성 없는 사과, 협박 논란, 거짓말 의혹으로 사회적 이슈를 넘어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몽고식품은 ‘운전기사 폭행, 욕설’ 사건에 9줄 분량의 사과문으로 소비자들의 분노를 키워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에 사건 보도 나흘 후 임직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내어 비난을 자초하였고 가맹점 매출이 최대 40%까지 급감했다. 왜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진보 매체인 오마이뉴스마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주저할까? 일부는 피해자 구제와 가해자 처벌이 미비한 법령 때문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는 가해자의 왜곡된 인식과,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모르쇠’라는 대중들의 이기적 태도가 사회에 만연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의와 윤리의 부재’에 기인한 탓이다. 1인 시위 현장에서 마주친 한국 사회의 민낯 ― 사회적 연대를 하지 않는 시민,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 저자의 프랑스인 친구 매튜는 ‘시위는 권리를 직접 찾는 가장 훌륭하고 고상한 일’이고, ‘사회적 권력인 언론이 작가의 책을 표절하고도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은 엄청난 사건’이라며 프랑스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응원했다. 반면에 광화문 1인 시위 현장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무슨’ 일로 ‘왜’ 시위를 하는지 묻지도 듣지도 않고 외면하고 지나친다. 시위와 상관없는 길을 묻고는 감사 인사도 없이 가버리거나, 사회적 낙오자 또는 이탈자로 낙인을 찍어 경계심을 갖고 싸늘하게 대하기도 한다. D포털사이트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자사 직원이 작성한 표절 기사가 메인 페이지에 노출된 경위를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지 않았고 피해자인 저자의 인물 검색 등록을 두 차례나 거부했다. D일보는 시위하는 저자를 무단 촬영해 가면서도 정당한 법적 근거나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 물론 일부는 시위의 이유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분노를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수는 시위자가 절망감을 가질 정도로 절대적으로 적다. 시위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사회적 연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사회적 강자들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에 따르는 책임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다하지 않는 게 아닐까? [오마이뉴스] 표절 사건과 진정성 없는 사과에 대해 다른 매체가 보도하고, 시민들의 공감이 커지자 결국 오마이뉴스는 사건 발생 140일 만에 피해자와 합의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린다. 하지만 그마저도 독자 유저들의 방문이 뜸한 요일과 시간대에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위치에 게시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오마이뉴스, D포털사이트, D일보의 뒷이야기를 통해 사회 전반에 걸친 ‘정의와 윤리의 부재’를 꼬집으면서 사회적 강자들의 횡포에 맞서는 전쟁은 끝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