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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밤나무가 낳은 알
냉이의 말 / 앵초꽃 / 안개는 / 고마워요 / 벼꽃 / 우유 한 모금 / 아직 / 좋은 사이 / 목련꽃 / 봄·2 / 밤나무가 낳은 알 / 꽃눈 / 양파의 꿈 / 해 제2부 난 애벌레야 쪼끄만 벌 한 마리가 / 똥 먹는 거북이 / 난 애벌레야 / 삽살개 부부 / 경고 / 아기와 강아지 / 가끔은 / 강아지와 나 / 순천만 갈대 / 어린이집 흰둥이 / 냉큼 / 부러워 / 밤벌레 / 배추흰나비 / 거미 드림♥ / 숭어 제3부 도서관이 웃던 날 아빠의 아기 / 처음 본 형아 / 아빠 없는 세상·1 / 아빠 없는 세상·2 / 의사 삼형제 / 노루는 어떻게 됐을까 / 우리 엄마가 / 허허 고놈 참! / 봄·1 / 따뜻한 날 / 항복 / 선물 / 할머니 쌈짓돈 / 누나는 사춘기 / 도서관이 웃던 날 / 보청기가 필요해 제4부 조용한 대화 짝사랑 / 같은 꿀빵인데 / 달과 가로등 / 조용한 대화 / 별표 / 코코아 한 잔 / 몰랑몰랑 / 보슬비 / 부처님은 괴로워 / 오는 말 가는 말 / 혼자 / 말조심 / 아이스크림 / 이슬 세 방울 / 추운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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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따순 날,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산골 마을 끝자락에 있는 작은 찻집에 이르렀어요. 찻집 유리창에는 장을 보러 간다는 쪽지만 붙어 있었지요. 발길을 돌리려는데 안채 쪽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렸답니다.
냐옹~ 냐옹~ 고양이 두 마리가 현관문 앞에서 저를 보고 있었어요. 한 마리는 점박이였고, 또 한 마리는 머리와 등 쪽에 얼룩무늬가 있었지요. 집 보고 있어? 냐옹! 둘이 친구야? 냐옹! 사이가 참 좋구나? 냐옹! 냐옹! 고양이들은 제가 보거나 말거나 서로 핥아 주고 쓰다듬느라 열심이었어요. 잠시 뒤 고양이들의 엄마인 찻집 주인이 돌아왔답니다.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들은 두 고양이는 엉덩이를 살짝 드는가 싶더니, 다시금 부비부비 다정하게 놀았어요. “참 사이가 좋아 보여요. 아기 고양이들은 없나요?” 기대와 설렘 가득한 질문에 주인은 호호호 웃으며 대답했어요. “저 아이들 남자애들이에요.” 자신들 얘기하는 걸 눈치챘는지 고양이들 눈망울이 더 말똥말똥해졌지요. 자세히 보니 점박이는 다리 하나가 없었어요. 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었대요. 시름에 잠긴 점박이에게 길냥이였던 얼룩이가 찾아와 친구가 되어 주었다는 거예요. 점박이는 그런 얼룩이에게 밥을 늘 양보한대요. 얼룩이는 또 그런 점박이가 고마워 상처 부위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친구가 된다는 건 이런 것이겠지요. 구별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 것이요. 상대가 누구든, 어떤 모습이든 아픔과 기쁨을 진심으로 함께 나눠야만 참다운 우정을 쌓을 수 있어요. 산골 마을 고양이들처럼요. 제 동시집이 우리 어린이들에게 이런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꽃향기처럼, 새소리처럼 행복도 나눠 줄 수 있는 참 친구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늘 첫 독자가 되어 주는 새롬, 새봄 두 딸과 예쁜 그림을 그려 준 마로현(광양)의 동네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영혼까지 닮아 가는 물방울 동인들 많이많이 사랑합니다. 하늘에 별로 떠 있는 짝꿍 두비에게도 이 책이 전해지길 두 손 모읍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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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희 작가의 동시집 『의사 삼형제』를 읽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은 아빠 어깨를 툭툭 치며 “남자는 용감해야지요!”라고 말하는 의젓한 첫째, “내가 호오~ 해 줄게요!” 하는 착한 둘째, “요기 아포?” 하고 아빠 이마를 만져 주는 귀여운 막내까지, 집 안에 의사가 세 명이나 있으니 행복하지 않을 수 없지요. “밤마다/기다리고/바라보고.” 이렇게 딱 세 줄밖에 안 되는 「달과 가로등」에서는 달빛 아래 불을 밝힌 가로등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타이베이 사원의 부처님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몰려와 소원을 빌어 대는 통에 지쳐서 눈 내리깔고 졸고 계시네요. 아이들의 마음으로 보는 세상을 담아낸 동시 작품이라 읽는 이에게 행복한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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