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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 어깨에 힘을 빼면 삶이 유연해집니다
1장 오래 참을수록 꼰대가 됩니다 인간은 생각보다 쉽게 망가진다 진정한 이기주의란 중년의 꼰대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가출 권장 2장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일하는가 리스크를 감수한다는 것 성공과 실패로 모든 것을 나누는 비열함 주거니 받거니 우리 세대가 잃어버린 것들 성공 모델에 대한 환상 여성 혐오의 나라, 미국이 낳은 성공 모델 여성은 무엇을 위해서 일하는가 친절하다는 스타일 3장 힘을 뺄수록 몸은 자유로워집니다 ‘개성’이라는 오해 매핑 시선의 위치 몸의 센서를 켜놓는다는 것 신체 감수성이 쇠퇴하고 있다 감을 높이는 신체 활용 자율하는 신체 신체를 나누다 무도에 표준이 있을까 내가 무도를 하는 이유 형식이 가르쳐주는 것 장인을 생각하다 4장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이덴티티라는 말 생태적 지위론 머무르는 절도 ‘진정한 나’라는 허구 위조된 정체성 예의범절을 지키는 진짜 의미 반복성 안에 존재하는 쾌락 5장 가족을 다시 생각하다 모든 제도에는 유효기간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확대가족론 사랑한다면 폭력은 없다 혼자 있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존중 ‘오리지널 욕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글을 마치며 해설. 커다란 냄비 |
Tatsuru Uchida,うちだ たつる,內田 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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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때 솔직하게 “아, 너무 힘들다”라고 말하고 적절히 넘길 줄 아는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태도입니다. 지친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아프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지겹다는 것은 활동적이라는 증명입니다. 그러나 ‘한 단계 위의 자신’에 도취되어 있으면 몸과 마음이 비명을 지를 만큼 아파도 좀처럼 쉬지 못합니다. 지쳐서 멈춰 서기라도 하면 나약한 자신을 탓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몸에도, 정신에도, 가혹한 일입니다.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능성을 소중히 아껴야 합니다. --- p.19
세상이 말하는 ‘중년의 꼰대’는 바로 ‘견디는’ 자세가 극적으로 인격화된 사람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회사에서 상사의 욕설을 견디고, 부하의 막말을 참고, 클라이언트의 안하무인도 참고, 만원 전철을 타야 하는 장거리 출퇴근을 참고, 무뚝뚝한 아내의 얼굴을 참고, 아이들의 침묵이 주는 경멸을 참고, 거액의 대출금을 참고, 닳아버린 양복 팔꿈치를 참고, 치질의 고통을 참고……. 이렇게 온몸이 인내로 둘러싸인 이들이 ‘중년의 꼰대’라는 존재입니다. ‘불쾌함을 견디는 나’를 ‘그릇이 큰 사람’이라고 착각하면 그때부터 ‘꼰대가 되는 길’은 탄탄대로입니다. 그런 사람은 불쾌한 인간관계만을 계속 선택하게 됩니다. --- p.31 자신이 공간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는 비교적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공부’를 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나를 위치시키는 것, 그것을 ‘역사적 시각’이라고 합니다. 마르크스주의 이후 이것은 ‘사고’의 기본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나는 ‘매핑mapping’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매핑’이란 ‘내가 지도상의 어느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특정 하는 것’입니다. 내가 지도 속 어디에 있는가는 ‘지금ㆍ여기ㆍ나’를 중심으로 삼는 한 절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지도를 본다’는 것은 일단 ‘지금 · 여기 · 나’ 를 괄호 안에 넣고 그곳으로부터 멀어진다고 상상하면서 상공에 임시로 설치해둔 ‘새의 눈’으로 내려다보는 것이니까요. --- p.112 신체는 자신의 의사에 따라서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닙니다. 자율신경이 통제하고 있는 내장뿐만 아니라 사지와 골격, 근육 모두 각각의 방법으로 독특하게 자율적입니다. 자고 있을 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신체의 이곳저곳을 뻗거나 굽히거나 구부리거나 하는 것은 신체가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움직임입니다. 신체는 본래 스스로 ‘바람직한 상태’를 추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짓밟고 휘어지게 하는 것은 인간의 영악한 지혜입니다. 따라서 신체가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힘에 몸을 맡기고 몸이 가장 움직이고 싶어 하는 방향으로 모드를 전환하면 몸을 완전히 다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체를 주의 깊게 쓸 수 있게 되는 겁니다. --- p.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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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많이 참을수록, 우리는 꼰대가 됩니다.”
일관되게 ‘참지 않는’ 길을 선택한 철학자의 몸과 마음의 인문학 자신을 ‘한결같이 참지 않는 길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저자는 고古무술과 프랑스 현대사상을 바탕으로 한 독자적 관점으로 몸과 일, 가족과 삶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는다. ‘불쾌한 인간관계는 무조건 피해라’, ‘부모와 갈등이 생기면 집을 나가라’, ‘돈을 모아두는 게 아니라 쓰는 것이다’ 등 저자의 해법이 다소 파격적이지만 누구나 마음속으로는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말을 용기 있게 대신해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는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답게 레비스트로스 철학에 깊이 뿌리를 두고 문학, 정치, 교육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어깨의 힘을 빼고 살아가라는 메시지가 보다 자유롭게 세상을 유영하는 방법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강하지만 약하고, 노력할 수 있지만 노력한 만큼 지치기 마련이다. 무리해서 미리 당겨쓴 에너지는 훗날 반드시 갚아야 할 때가 온다. 이 당연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현대 사회에서 한번쯤 주의 깊게 읽어볼만하다. “몸의 센서를 켜고 신체 감수성을 높인다” 신체 문화의 원점으로 돌아가길 제안하는 힘 빼기 인생론 1장에서 그는 오래, 많이 참을수록 우리는 꼰대가 된다고 말하며, 성장하고자 지나치게 애쓰는 나머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이기주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2장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에서는 성공이라는 환상만을 보거나 옆에 있는 사람과 경쟁하기에 바빠 정말 자기가 원하는 모습을 잊지 살지는 않는지 되돌아볼 것을 권한다. 3장에서는 신체감수성이 쇠퇴하고 있는 현실을 분석하며 학교체육이 아닌 몸의 센서를 켜놓는 자율 하는 신체로서의 가능성을 몸에 대한 사유로 풀어놓는다. 4장에서는 ‘아이덴티티’, ‘진정한 나’, ‘정체성’이라는 허구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자유롭게 사고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직시하라고 조언한다. 5장 ‘가족을 다시 생각하다’에서는 모든 제도에는 유효기간이 있으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저지르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며 진정한 공동체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기를 권한다. 일상의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한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덧 ‘나’를 넘어서 ‘우리, 그리고 일본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이 보인다. 그 사이에 우리는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그 본질조차 잊고 있던 관계, 일, 나, 가족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고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게 된다. 이 책 전반을 통해 ‘무리하면 안 된다’, ‘애쓰지 말라’고 강조하는 그는, 인간이 가장 무리 없이, 이완되어 있는 상태는 자기 신체에서 도래하는 ‘소리’에 고요히 귀를 기울일 때라고 말하며 신체 문화의 원점으로 돌아가길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