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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판시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달빛 12
가슴에 꽃을 달고 14
트랙터의 꿈 16
들불이어라 강물이어라 18
새벽에 20
산신 22
사투 24
밭둑에 앉아 26
옛 방앗간 28
분노를 잃은 땅 29
고 노금노 동지를 보내며 30
낟알의 숨 32
땅 34

제2부

하늘말나리 꽃 38
용산단에서 40
신도이장가 42
달이원 44
나이 46
지진 48
배반의 윤리 50
불암산의 밤 53
출신 54
팔월의 달빛 56
낟알 2 57
엇배기 2 58
뒷산의 매 60

제3부

살이 굳어간다 64
장두치 65
패 66
산길 68
한철 70
천공 72
해몽 73
첫 무서리 74
시를 쓴다는 것 75
달무리 76
9월 결명자 꽃 77
버려진 무덤 78
새벽안개 80

제4부

벼꽃 82
그래도 하늘은 푸르다 83
여치와 메뚜기 84
강은 흐른다 86
약속 88
가을 한가운데 89
한낮의 여치 90
아기고라니에게 묻다 91
홍엽 92
치리 94
하늘에 겸손해야 96
낙가산에 올라 98
밭 매는 일 100

제5부

편지 1 102
편지 2 103
편지 3 104
편지 4 105
편지 5 106
편지 6 107
편지 7 108
편지 8 109
편지 9 110
편지 10 111

해설ㅣ 황정산 151

저자 소개 1

195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2015년 [시와문화]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그곳 아우내강의 노을』, 『낟알의 숨』 등을 펴냈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다. 대학재학 중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1980년 5월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수도군단에 구속되어 재판을 받았다. 농민운동을 하며 전국농민협회 사무처장,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총무, 민주주의민족통일 충북연합 의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연) 상임집행위원을 역임하였고, 1990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창립을 주도하며 창립선언문을 작성하였고
195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2015년 [시와문화]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그곳 아우내강의 노을』, 『낟알의 숨』 등을 펴냈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다. 대학재학 중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1980년 5월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수도군단에 구속되어 재판을 받았다. 농민운동을 하며 전국농민협회 사무처장,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총무, 민주주의민족통일 충북연합 의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연) 상임집행위원을 역임하였고, 1990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창립을 주도하며 창립선언문을 작성하였고 초대 정책실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고향(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성재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톨릭농민회 청주교구연합회 생명농업실천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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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27쪽 | 124*194*20mm
ISBN13
9791187036326

책 속으로

트랙터의 꿈

나에겐
부채상환이 다 끝난
낡은 트랙터가 있다
갑오농민의 죽창 끝에 날 선
물러설 수 없는 트랙터 발동소리
지금 살고 있는 이곳에서 사흘
트랙터 로더로 슬쩍만 건드려도
그곳 담벼락은 쉬 무너질 텐데

‘내 죽어 후대만이라도’
갑오농민들 새 세상이 오는 줄 알았다
그해로부터 123년
촛불은 타오른다
‘내 아들 딸 다시 이곳에서
분노의 촛불을 들지 않기 위해’
촛불은 짚동가리 불타오르듯
몇 날 며칠 분노를 태운다

죽창 뒤에 촛불 뒤에 감춰진
매캐한 권력의 진저리 나는 토악질
트랙터에 쟁기를 달고
빼앗긴 꿈 되찾기 위해
아스팔트를 달린다
이 또한 굴레의 반복에서 못 벗어나
훗날 또다시 부끄러운 광장으로 갈지라도
그래도 멈출 수 없다


낟알의 숨

일만칠천 년 전에도 있었다
바다와 대륙을 건너
바람과 구름을 타고
혹성 어디라도 퍼져나갔으리라
움터 자란 그 시작이
한반도 미호강가 어디쯤이었을까

그곳에 살던 종족이
숨소리 듣지 못했다면
인류의 번식은 멈췄을지도 모른다
숨에서 힘을 얻고
숨에서 지혜를 빌려 왔다
강가 모래톱에 부딪치는 물소리와
풀꽃의 향기에 겹쳐진
움트는 낟알의 숨이
지금 헐떡이는 나의 숨소리인데

숨 터오는 소리가
천벌의 끝에 다가서고 있다
일만칠천 년 전부터
양손으로 떠받들어 빌었던 낟알이
맥없는 병든 몸으로 변해가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신언관은 시를 쓰되 시를 만들지 않으며, 이미 시집을 두 권이나 냈으면서도 그 어느 시편에도 시인인 체하지 않는다. 그의 시는 소박하면서도 진중하고, 겸허하면서도 불의에 저항할 줄 아는 결기와 불꽃이 들어있다.
시인은 그의 시 「트랙터의 꿈」에서 “내 아들 딸 다시 이곳에서 / 분노의 촛불을 들지 않기 위해” 트랙터에 쟁기를 달고 빼앗긴 꿈을 되찾기 위해 들판을 넘어 아스팔트를 달린다.
「들불이어라 강물이어라」, 「낟알의 숨」, 「산길」, 「시를 쓴다는 것」, 「9월의 결명자 꽃」, 「그래도 하늘은 푸르다」, 「밭 매는 일」 등 그의 절창마다 “숱한 밤 뒤척이며 / 시대의 아픔은 이불로 뒤집어씌우고” 달빛의 통곡을 어둠에 묻고, 밤새워 쓴 이 땅의 신산한 이야기들은 심금을 울리고도 남는다.
시인이여, 살아온 세상에 당당해지고 싶은 그대의 문장 앞에 잠시 옷깃을 여미노니, 아우내 강가에 눈이 내리면 ‘새로운 꿈’을 향한 경배를 위해 해후의 날을 손꼽아보면서 앞으로 펼쳐질 시의 진경을 기대해도 좋겠다.
나종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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