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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가 이혼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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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에세이 top20 1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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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1. 읽을 거야? 안 읽을 거야? ♀ 다나베 세이아
02. 곰과 함께 살아가다 ♂ 엔조 도
『불곰 태풍』 요시무라 아키라
03. 오사카는 좋은 곳, 꼭 한번 놀러 오세요 ♀ 다나베 세이아
「곰이 불을 발견하다」 테리 비슨
04. 아직 얼간이는 아니야 ♂ 엔조 도
『VOW 임더! 오사카 주변의 재미있는 물건 수집 리포트』 요시무라 도모키와 친구들
05. 인생은 예측할 수 없다 ♀ 다나베 세이아
「바비 콘로이, 죽은 자의 세계에서 돌아오다」 조 힐
06. 어금니를 드러낸 짐승들 ♂ 엔조 도
『쿠조』 스티븐 킹
07. 힘들 땐 머릿속 요정과 대화해 기분을 ‘업’시키자 ♀ 다나베 세이아
「마무리 인법첩」 야마다 후타로
08. 다이어트하지 않는 다이어트 ♂ 엔조 도
『이타야식 군것질 다이어트』 겟쓰 이타야
09. 호텔 캘리포니아에서 ♀ 다나베 세이아
「부엌의 소리」 고다 아야
10. 하우 노우 노하우 ♂ 엔조 도
『소설 강좌 잘나가는 작가의 모든 기술』 오사와 아리마사
11. 요메요메 대위기 ♀ 다나베 세이아
『연봉은 ‘사는 장소’에 따라 정해진다』 엔리코 모레티 / 「부엌의 소리」 고다 아야
12. 어림짐작 부부 ♂ 엔조 도
「오리무의 성역」 히로카네 겐시
13. 정신 착란 기미를 보이는 현장에서 ♀ 다나베 세이아
「수영장 이야기」 렘 쿨하스 / 『연봉은 ‘사는 장소’에 따라 정해진다』 엔리코 모레티
14. 생활의 품질을 관리하다 ♂ 엔조 도
『활자 광상곡』 구라사카 기이치로
15. ○○를 좋아하시죠? ♀ 다나베 세이아
『일본의 꾀꼬리 호리구치 다이가쿠의 기록』 세키 요코
16. 수박에 있어 인간이란 무엇인가 ♂ 엔조 도
『인간에게 있어 수박이란 무엇인가』 이케야 가즈노부
17. 젊음이라는 게 대체 뭐야 ♀ 다나베 세이아
「내가 서부로 와서 그곳의 주민이 된 이유」 앨리슨 베이커
18. 색색 독서도 ♂ 엔조 도
「남색 무사도」 이케나미 쇼타로
19. 낯선 거리를 걸어보자 ♀ 다나베 세이아
「파리의 밤」 롤랑 바르트
20. 낙원까지 몇 마일 ♂ 엔조 도
『꽃에 묻히다』 와타나베 준이치
21. 지금, 남국에 있습니다 ♀ 다나베 세이아
『의사는 알려주지 않는 임신·출산 상식 거짓과 진실』 에밀리 오스터
22. 눈의 기억 ♂ 엔조 도
『돼지의 보은』 마타요시 에이키
23. 세월이여, 멈춰다오! ♀ 다나베 세이아
『입체 종이접기 아트』 미타니 준
24. 공포신문 통신 ♂ 엔조 도
『공포신문』 ① 쓰노다 지로
25. 꿈과 현실 사이에서 ♀ 다나베 세이아
「하얀 방장」 스가 아쓰코
26. 온천 숙소에서 ♂ 엔조 도
「숨바꼭질」 요시야 노부코
27. 그림과 문장 사이에서 ♀ 다나베 세이아
『책을 읽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 피터 멘델선드
28. 신화 만들기 ♂ 엔조 도
『박홍 천녀』 오기와라 노리코
29. 월면의 텍사스 ♀ 다나베 세이아
「비트닉 바이유」 존 발리
30. 정답이 있는 부부를 찾아서 ♂ 엔조 도
『오늘밤도 마실리에』 이세다 마미코
31. 식의 문인 ♀ 다나베 세이아
『노자키 히로미쓰의 일본 반찬 결정판』 노자키 히로미쓰
32.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 ♂ 엔조 도
『찾아라! 언제까지나 놀 수 있는 숨바꼭질 그림책』 진 마졸로
33. 잘 모르겠는 나날 ♀ 다나베 세이아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기묘한 사건』 마크 해던
34.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 엔조 도
『기억파단자』 고바야시 야스미
35. 이제 곧 연재도 끝난대 ♀ 다나베 세이아
『장어와 인간』 제임스 프로섹
36. 꿈꾸기 전에 ♂ 엔조 도
『망가진 뇌, 살아 있는 지각』 야마다 기쿠코
37. 연재가 끝나다니 아쉬워 ♀ 다나베 세이아
『연분수의 신비』 기무라 슌이치
38. 서방 사람에게 ♂ 엔조 도
『서방용토 간사이 제국의 영광과 쇠락』 나카지마 라모
39. 이해할 수 없는 것뿐 ♀ 다나베 세이아
『솔라리스』 스타니스와프 렘
40. 마지막 인사 ♂ 엔조 도
『배틀로얄』 다카미 고슌

후기를 대신해: 지은이 부부 대담
옮긴이 후기: 옮긴이 부부 대담

저자 소개 4

Toh Enjoe,えんじょう とう,円城 塔

장르문학과 순문학을 넘나들며 ‘일본SF대상’과 ‘아쿠타가와상’을 거머쥔 일본 소설가. 1972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도호쿠대 이학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 대학원에서 종합문화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오브 더 베이스볼」로 분가쿠카이신인상을 받아 데뷔했다. 필명은 도쿄대 물리학과 교수이자 작가인 가네코 구니히코의 단편소설 「진물사관」에 등장하는 이야기 생성프로그램 ‘엔조도 리큐’에서 따왔다. 독창적 상상력과 수리적 사고, 독특한 서사와 기묘한 장치로 장르와 형식을 아우르는 실험적 문학 세계를 구축하며 『오유차담』으로 2010년 노마문예신인상과
장르문학과 순문학을 넘나들며 ‘일본SF대상’과 ‘아쿠타가와상’을 거머쥔 일본 소설가.

1972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도호쿠대 이학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 대학원에서 종합문화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오브 더 베이스볼」로 분가쿠카이신인상을 받아 데뷔했다. 필명은 도쿄대 물리학과 교수이자 작가인 가네코 구니히코의 단편소설 「진물사관」에 등장하는 이야기 생성프로그램 ‘엔조도 리큐’에서 따왔다.

독창적 상상력과 수리적 사고, 독특한 서사와 기묘한 장치로 장르와 형식을 아우르는 실험적 문학 세계를 구축하며 『오유차담』으로 2010년 노마문예신인상과 2011년 와세다대학쓰보치쇼요대상 장려상, 2012년 「어릿광대의 나비」로 아쿠타가와상, 『죽은 자의 제국』(공저)으로 일본SF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죽은 자의 제국』은 요절한 SF 작가 이토 게이카쿠가 남긴 미완의 원고를 그가 이어서 완성한 작품으로, 프롤로그를 제외하고 모두 엔조 도가 집필했다. 2014년 『Self-Reference ENGINE』이 세계 3대 SF문학상으로 꼽히는 ‘필립K딕상’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차점에 해당하는 특별상을 받았다. 일본어 작품이 영어로 번역되어 후보가 된 경우는 이토 게이카쿠 이후 두 번째였다. 2017년 『문자 소용돌이』로 가와바타야스나리문학상과 2018년 일본SF대상, 2025년 『코드 붓다』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다. 『코드 붓다』는 일본 대표 문예지인 『책의 잡지』가 매년 선정하는 ‘SF 베스트’ 1위, 하야카와쇼보의 ‘SF가 읽고 싶다!’ 베스트 2위에 올랐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활약하며 「스페이스☆댄디」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질라-싱귤러 포인트」의 각본, 2026년 방영 예정인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 시리즈 구성과 각본을 담당했다.

그 외 『이것은 펜입니다』, 『바나나 껍질 벗기기에 가장 좋은 날』, 『문샤인』, 아내와 함께 쓴 독서 에세이 『책 읽다가 이혼할 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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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베 세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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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蛙

1982년 오사카 출생. 오클랜드 공과대학교 졸업. 2006년 제4회 BK1괴담대상에서 「군토」가 가작으로 뽑혔으며 『손바닥 괴담』에 다수의 단편이 실렸다. 2008년 「살아 있는 병풍」으로 제15회 일본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했다. 현재 오사카에서 작가인 남편과 살고 있다. 남편과의 미국 여행기&에세이 『몰텐, 맛있어요』를 펴냈다. 괴담과 요괴 이야기 상시 모집 중.
출판 기획·번역자.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 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일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는 『너의 이름은.』, ‘그래서 시리즈’ 『그래서 비트겐슈타인, 나_라는 세계의 발견』, 『그래서 붓다, 유쾌하게 산다는 것』, 『그래서 철학, 생각의 깊이를 더한다는 것』, 『포스트 자본주의』, 『원전 프로파간다』, 『악이란 무엇인가』, 『목소리와 몸의 교양』, 『일본의 내일』, 『공부의 철학』, 『공부의 발견』, 『책이나 읽을걸』, 『싫지만 싫지만은 않은』, 『첫사랑, 다시』, 『무지개다리 건너 또 만나자』, 『고양이』, 『고양이를 찍다』, 『고양
출판 기획·번역자.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 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일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는 『너의 이름은.』, ‘그래서 시리즈’ 『그래서 비트겐슈타인, 나_라는 세계의 발견』, 『그래서 붓다, 유쾌하게 산다는 것』, 『그래서 철학, 생각의 깊이를 더한다는 것』, 『포스트 자본주의』, 『원전 프로파간다』, 『악이란 무엇인가』, 『목소리와 몸의 교양』, 『일본의 내일』, 『공부의 철학』, 『공부의 발견』, 『책이나 읽을걸』, 『싫지만 싫지만은 않은』, 『첫사랑, 다시』, 『무지개다리 건너 또 만나자』, 『고양이』, 『고양이를 찍다』, 『고양이 집사 매뉴얼』, 『히사이시 조의 음악 일기』, 『11월 28일, 조력자살』 등 다수가 있다.

박제이의 다른 상품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단단한 지식』, 『미치지 않고서야』, 『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 『심플하게 먹는 즐거움』, 『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위한 상품 사진의 비밀 37』, 『괴물 나무꾼』, 『만 권의 기억 데이터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딱 한권을 추천해줄게』, 『사원 제로, 혼자 시작하겠습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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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280g | 148*210*20mm
ISBN13
9791185153209

책 속으로

뭐? 공동 작업을 해보자고?
가끔 부부가 함께하는 이벤트나 집필 의뢰가 들어오지만, 남편이 지금껏 승낙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유를 물으면 “부부 만담이 될 것 같아서 싫어”, “그냥” 이런 대답이 돌아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 겨울 늦은 밤, 방에서 책을 읽다가 이 연재의 콘셉트가 난데없이 튀어나왔다. 이야기는 서로 책을 소개하는 기획 연재를 해보자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여태껏 나와 함께 일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던 남편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일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작가인데도 책을 별로 읽지 않는 내 성향을 바꾸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냥 변덕을 부린 건지. 나는 남편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빨리 움직여야겠다 싶어 그날 바로 출판사 겐토샤에 “이런 기획 어떨까요” 하는 메일을 보냈다. 갑자기 우리 부부의 아이디어가 적힌 기획서 메일을 받은 겐토샤 편집자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 p.13

내가 이 사람과 왜 결혼했지?
딱히 크게 서두를 이유가 있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 빨리 교제에서 결혼으로 발전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이 연재를 시작한 이유는 분명한 반면 남편이 왜 내 남편이 됐는지는 외계인이 기억을 바꿔치기라도 했나 가끔 의심할 정도로 막연하다.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도 예전부터 목표로 했던 게 아니라 즉흥적이었다. 또 외국에서 일하거나 창업할까 생각은 했어도 그리 깊은 뜻이 있지 않아 이 일을 시작한 이유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렇듯 나는 어설픈 인간이건만 소설가가 된 경위만큼은 그 무엇보다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
--- p.39

남편은 왜 이런 책을 추천하는 걸까?
남편은 왜 서툰 인생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남자가 주인공인 작품만 고르는 걸까. 그런 작품을 내가 읽고서 뭔가 깨닫기를 바라는 부분이 있는 걸까. 지금으로선 남편의 의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상호 이해라는 것은 꽤 먼 곳에 있는 모양이다. 남편도 좀처럼 익숙해지지 못하는 현실이나 과거로 돌아가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를 삶을 청춘의 추억과 함께 곱씹기도 하는 걸까.
--- p.41

점점 더 부부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내 안에서 이 연재가 ‘계속하면 할수록 점점 더 부부 사이는 악화되는 연재’로 자리 잡아가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내가 쓴 글이 게재되는 날에는 아내의 기분이 눈에 띄게 안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읽었어.” 한마디만 메시지로 보내고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어차피 나는 ○○니까……”라거나 “그런 내용을 적으면 다른 사람에게 이런저런 말을 들어서 곤란해”라는 말을 꺼낼 때도 있다. 작가끼리의 관계야 어찌 되든 크게 상관은 없지만 내가 쓴 글 때문에 부부 관계가 어긋나는 일만큼은 싫다. 이렇게 될지 모른다는 예감이 있었기에 아홉 번째 세칙에 ‘집 안에서 감상문 내용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항목을 넣은 건데 너무도 분명히 가정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말았다.
--- p.82

가슴 졸이면서 연재를 지켜보고 있어요. 부부 사이는 괜찮죠?
어쩐지 남편과는 부부라기보다는 동거인 같은 기분으로 살고 있다. 『황혼유성군』 4권에 「유성 미인 극장」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큰 마담과 작은 마담이 서로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20년 동안 함께 사는 내용이다. 사실 그런 사이가 오히려 이상적인 관계일 때도 있다. 곧잘 등장하는 예가 동성끼리 같이 사는 형태다. 계속 함께 있으면 성차도 없어져서 뭐랄까, 정신 차려보니 이성에게 인기 없는 두 사람이 마치 악연처럼 서로에게 “저기 말이야, 너” 따위의 가벼운 말을 해가며 어쩔 수 없이 한 지붕 아래에 사는 그런 상태. 좋지 않은가. 여러분은 어때요?
--- p.87

남편이 갑자기 집을 나갈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요.
남편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자신이 없어졌다. 그런 관계라고 생각한 건 나뿐인가. 결혼식 피로연 때 한 편집자의 “엔조 씨 하면 닭똥집을 좋아하는 분으로……”라는 말을 듣고서야 남편이 닭똥집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으니, 어쩌면 남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지도. 이 연재로 부부 사이가 나빠졌다는 것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때때로 남편은 아무 말 없이 기분이 나빠져 있는데, 그것도 분명 원인이 있겠지. 아무튼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사과해야겠다. 미안해. 남편은 왠지 모르게 어느 날 갑자기 “내 마음도 몰라주고”라는 말이 달랑 쓰인 메모를 남기고 여행을 떠나 버릴 듯한 예감이 들어서 불안하니까.
--- p.87

아내가 이 연재의 콘셉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 연재는 ‘길에서 우연히 본 추천할 만한 멋진 책’을 소개하는 게 아닐뿐더러 상대가 마음에 들어 하는 책을 고른다고 높은 점수를 얻지도 않는다. 요컨대 이런 책을 재밌어 하면 좋을 텐데, 이 책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런 책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방향성이다. 같은 책을 둘이 동시에 리뷰하는 일도 아니고 책은 이렇게 읽는 편이 올바르다는 식의 퀴즈도 아니다. 책을 읽는 방법에 옳고 그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읽고 나서 말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재미가 없다면 어느 부분이 맞지 않았는지를 말하면 그뿐이다.
--- p.193

딱히 서로를 이해하지 않는다고 별문제가 일어나진 않는다
이 연재를 하며 점차 깨달은 사실이 있다. 부부가 서로를 딱히 이해하지 않는다고 해서 별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로의 모든 것을 삐삐삑 하고 전부 아는 것도 뉴타입이 서로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귀찮은 일일지도 모른다. ‘또 뭔가 하고 있군’, ‘흠, 아직 이불이 따뜻하니 근처에 있어’, ‘싱크대에 그릇이 놓인 걸 보니 아침밥은 먹은 듯하군. 흠. 콘플레이크인가’ 나는 이런 식으로 서로를 아는 것이 평화롭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 p.222

이해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는지 몰라도 서로의 윤곽은 알게 되지 않았어?
응. 어쩌면 우리 부부는 ‘상호 이해가 달성되면 해산’이 돼버리는 가정일지도 몰라.
나는 역시 모르는 상태 자체를 좋아함을 깨달았다. 이렇게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진 부부이면서도 같이 사는 이유는 (적어도 한 명은) 자신과 다르다는 점을 좋아하기 때문은 아닐까. 실제로 나는 결혼한 뒤 예전까지는 별로 흥미가 없던 여러 가지 것에 흥미가 생겼다. 인간은 모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에 흥미의 방향이 뒤틀리는 일을 고통스럽게 느낀다. 이렇게 다른 쪽에 흥미를 갖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일도 많다. 역시 소박하게 결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다” 하면서도 “이상하네”라고 중얼거리긴 하지만. 혹시라도 우리 집은 ‘상호 이해가 달성되면 해산’이 돼버리는 가정일지도 모른다.

--- p.249

출판사 리뷰

내가 추천하는 책을 읽으면 당신이 날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 부부 작가가 있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인 남편과 일본호러소설대상 수상작가인 아내는 어느 날 서로 책을 추천하는 기획 연재를 하기로 한다. 미에자와 리에의 누드집 『산타페』건 시리즈물이건 상관없이 상대에게 읽히고 싶은 책을 선정하기로 한다. 내가 읽은 책을 남편이나 아내가 읽는다면 날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자, 지금부터 연재를 시작하는 김에 다이어트 기록도 함께 시도하는 꼼꼼하고 규칙을 잘 지키는 남편과 머릿속 요정과 함께 사는 필명이 청개구리인 엉뚱한 아내의 상호 이해를 향한 격투가 시작된다.

초현실을 좋아하는 남편 vs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아내

영문을 모르는 존재를 찾아 헤매거나 조우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남편과 다큐멘터리나 공포물을 좋아하는 아내의 책 추천이 시작된다. 독서의 취향이 전혀 달라 도저히 서재 결혼시키기란 불가능한 이 부부의 책장은 각자 비슷한 장르로 채우다 보니 꽂혀 있는 책등의 색깔마저 다르다. 처음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장르를 추천하다가 반대로 상대가 좋아할 만한 책도 추천한다. 서로의 추천 도서를 보면서 애초에 왜 나랑 결혼했는지 의문이 든다. 부부의 위기를 엿보면서 읽고 싶은 책을 읽어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연재가 끝난 후 단행본으로 편집하면서 서로의 글에 댓글(♀,♂로 주를 달았다)을 붙여 아내와 남편의 속마음도 엿보는 재미를 더한다.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책 장르가 있었어?

서로 추천하는 책은 장르를 넘나든다. 과제 도서로 지정된 39권 외에 본문에 언급되는 책까지 더하면 100여 권이 된다. 소설이나 에세이뿐만 아니라 경제, 역사, 과학, SF, 괴담, 만화, 요리책이나 종이접기 책도 있다. 또 소재도 무척 다양하다. 그중 동성애를 다룬 소재도 있다. BL(Boy's Love)을 얘기하다가 아내는 에도 중기 전국 도쿠가와 시대의 여담집을 추천한다. 그리고 리뷰를 마친 남편은 이어 롤랑 바르트의 「파리의 밤」을 추천한다. 같은 동성애를 다루지만 18세기 일본과 20세기 프랑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책도 작가의 독후감을 통해 그 내용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그러나 의심이 든다. 저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나에게 추천한 걸까?

연재를 하면 할수록 부부 사이가 악화되고 있다

남편이 어느 날 메모 한 장 남기고 떠날 것만 같다. 연재를 하면 할수록 상대를 이해하기는커녕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다. 나와 다른 점들이 속속 드러나 내가 결혼한 사람이 이 사람이 맞나 싶다. 어쩌면 부부란 평생 서로의 다른 점을 계속 알게 되는 관계인지도 모르겠다. 손재주가 전혀 없는 아내에게 종이접기 책이나 요리책을 추천하기도 하는 남편. 왜 나랑 결혼한 걸까, 아내 다나베 세이아는 의문이 든다. 중얼중얼 말하면서 글을 쓰는 아내와 조용한 곳이 아니면 글이 써지지 않는 남편. 이러다가 이 두 사람, 이혼하고 말 것인가. 아내는 말한다. 성별은 없어지고 큰 마담과 작은 마담이 한집에 살고 있는 느낌이라고. 남편은 말한다. 그저 길에서 만난 개들처럼 느낌만으로 짝을 이룬다면 그걸로 충분할지도 모른다고.

부부가 서로를 딱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별문제가 일어나진 않는다

부부란 평생 서로의 다른 점을 계속 알게 되는 관계인지도 모르겠다. 적당 적당히 아내와 무엇이든 꼼꼼 꼼꼼히 남편은 연재를 통해 서로의 성격을 조금씩 더 깊게 알아간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흥미가 없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 상대는 자신이 예상했던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 또 나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고마움도 알게 된다. 이런 책을 재밌어 하면 좋을텐데, 이 책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런 것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방향성이다. 연재 횟수가 늘어갈수록 부부 사이의 거리가 조금씩 멀어져가는 느낌이 들기는 해도 역시 알게 되는 것도 있다. 책은 읽고 나서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재미가 없었다면 어느 부분이 맞지 않았는지를 말하면 된다. 그뿐이다.

마무리 대담으로 이루어진 작가 후기와 역자 후기

아내는 연재가 끝말 무렵까지 모르겠다는 말을 반복하고 남편은 역시 그런 모르는 상태를 좋아함을 깨닫는다. 이렇게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진 부부이면서도 같이 사는 이유는 자신과 다르다는 점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 역시 결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거리는 안 바뀌었지만 윤곽은 좀 더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부부로 같이 사는 이 생활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상하다고 중얼거리긴 하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해!
번역자 부부 또한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작품을 읽느라 힘들었지만 독서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음에 드는 것만 골백번 읽는 아내와 다독가인 남편. 이들도 작업하는 동안 생각했단다. 우리도 마찬가지에요. “함께 번역하다 이혼할 뻔!”

추천평

김은희 작가: 우리도 말야, 우리 둘만의 공동 작업 한번 해볼까?
아이디어도 같이 짜고 시나리오도 같이 써보고 서로 책 추천도 해주고, 어때?
장항준 감독: 이미 그러고 있어, 뭘 더 하고 싶은데. 김은희희희 씨!
장항준 감독·김은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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