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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라이트와 유인등 … 005
호버링 버터플라이 … 057 나나후시의 밤 … 113 화재와 표본 … 157 대림절의 고치 … 215 저자 후기 … 277 |
櫻田智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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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사와는 가만히 하늘을 가리켰다.
“오늘은 아직 달은 보이지 않지만.” “또 달 이야기인가?” “도마리 씨도 그날 이렇게 하늘을 가리켰죠.” “아, 기억나. 괴짜들이라 그런지 달 모양이 어떻다느니 하는 것까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뭐?” 짜증을 감추지 못하는 요시모리에게 에리사와는 미소를 지었다. “도마리 씨의 그 말은 힌트였어요.” --- p.43 “확실히 무코야마 혼자였어. 그 차, 뒷좌석은 없는 2인승 미니밴이었지?” “네. 좌석은 운전석과 조수석뿐이었어요.” “그렇다면 시모카와가 없네. 어떻게 된 걸까……. 어라, 에리사와, 괜찮아?” 에리사와가 대시보드의 한 점을 응시한 채 묘하게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차멀미라도 하는 거야? 내가 운전을 거칠게 하나?” 에리사와는 고개를 젓더니 약간 흥분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마루에 짱. 사라진 건 시모카와가 아니에요.” --- p.95 조키치는 술을 입에 털어 넣듯 마셨다. 손님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유리를 어루만졌다. “주인장의 스승이라는 분은 곤충학……, 아니 생물학 선생님이었나요?” “아니요, 사진작가를 꿈꾸던 청년이었습니다. 이름은 후타쓰모리 유야. 35년 전에 알게 되었죠……. 아니, 정확히 말하면 36년 전 여름이었나. 그때 그는 스물다섯, 스물여섯쯤이었고 전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조키치의 가슴에 아릿한 그리움이 되살아났다. 혀끝에 느껴지는 술맛이 약간 썼다. “만남은 고작 반년 남짓이었어요. 유야 씨는 제게 곤충 표본을 남기고 집에 불을 질러 병든 어머니와 함께 동반 자살했습니다.” --- p.167 “……형사님은 절 찾으러 여기까지?” “맞습니다. 휴대전화로 아무리 걸어도 받질 않아서요. 혹시나 해서 와봤는데 묘지에서 추모하는 데 몇 시간이나 쓰는 겁니까?” “방금 도착했는데요.” “방금? 교회를 나서서 곧장 묘지로 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말이죠, 형사님. 낯선 동네라 완전히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그걸 자랑하듯 말합니까?”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무슨 일이라니, 사건에 대해 아는 걸 전부 말해주시죠.” “제가 형사님보다 더 많이 알 리가 없잖아요.” “지금 이야기해주면, 사건 해결에 대한 감사 인사 정도로 끝내드리죠.” 오늘 아침, 교회에서 목사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그때도 이 마을답지 않게 눈이 내리고 있었다. --- p.218-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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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작가, 일본 미스터리의 판을 뒤집다!”
지금까지 이런 작가는 없었다, 이런 탐정도 없었다! 2025년은 한마디로 사쿠라다 도모야의 해였다. 장편소설 《잃어버린 얼굴》로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주요 미스터리 랭킹을 휩쓸며 그해 일본 미스터리의 중심에 선 것. 이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이 작가의 출발점에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인간의 어둠과 선의를 동시에 비추는 ‘따뜻한 미스터리’의 가능성을 어떻게 이토록 견고하게 쌓아올린 것일까. 《서치라이트와 유인등》에서 사쿠라다 도모야라는 작가의 초석과 정수를 동시에 엿볼 수 있다. 맹렬히 달리는 특급열차, 완벽한 밀실, 견고하게 지어진 대저택…. 추리소설 속 ‘사건이 시작되는 장소’들이다. 그러나 《서치라이트와 유인등》의 사건은 뜻밖에도 곤충을 관찰하던 밤의 공원에서 시작된다. 별일 없어 보이는 공간, 별 뜻 없어 보이는 말과 행동, 그리고 곤충을 관찰하듯 사람을 바라보는 독특한 탐정. 곤충을 찾아 전국을 떠도는 에리사와 센은 평소에는 어딘지 멍해 보이지만, 사건이 벌어지면 누구보다 정확하게 핵심을 꿰뚫는다. 그의 재능은 다름 아닌 관찰에 있다. 그는 사람들을 주의 깊게 보고, 사소한 몸짓을 포착하며, 흘려버리기 쉬운 말들을 귀담아듣는다. 어느 순간, 아무 의미 없어 보이던 장면들이 하나의 진실로 이어지며 “아 그것이 사건이었구나!” 하고 뒤늦게 깨닫게 하는 에리사와 센의 방식은 지금까지의 미스터리와는 전혀 다른 추리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곤충의 생태를 모티프로 인간의 행동과 감정을 은유적으로 포착하는 접근은 장르적 재미와 문학적 깊이를 동시에 갖춘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그의 소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간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미스터리는 대개 인간의 ‘어둠’을 파헤치는 장르다. 그러나 사쿠라다 도모야는 그 어둠 속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선의를 끝내 신뢰하고 어루만진다. 이러한 태도는 장르적 긴장을 약화시킬 위험을 안고 있지만, 사쿠라다 도모야는 놀라울 정도로 치밀한 완성도와 결정적인 순간마다 반드시 진실의 편에 서는 단호함으로 자신의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전환했다. 이러한 시도는 데뷔작인 표제작 〈서치라이트와 유인등〉에서 이미 대담하게 구현되었고, 그 결과 제10회 ‘미스터리즈!’ 신인상을 수상하고 일본 추리소설 최고 권위의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에 오르며 사쿠라다 도모야라는 천재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이어 에리사와 센이 등장하는 후속작 《매미 돌아오다》가 제7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2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사쿠라다 도모야를 차세대 거장으로 올려놓았다. 《서치라이트와 유인등》은 이 작가가 어디까지 나아갈지 짐작조차 되지 않으면서도 기대감에 마음을 부풀게 하는, 눈부신 출발점이라 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