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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마리아 : 여성의 고난 마틸다 작품 해설 I: 여성주의 소설의 원형 작품 해설 II: 고딕 소설을 넘어서 작가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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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픽션의 여주인공을 그려내는 데 있어서, 필자는 일반적으로 묘사되어 온 기존의 여주인공과는 다른 인물을 만들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클라리사 같은 여인도, 그랜디슨 부인이나 소피 같은 여인도 아니다. 이들 여주인공을 본보기로 삼아 개작해서 만들어낸 여러 인물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 화가들이 위대한 거장의 원작을 모사할 때, 본질로부터 얼마나 멀어지는지 말할 필요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런 작가들은 전체적인 모습만 잡아낼 뿐이기에, 감추어진 이야기의 핵심은 증발해 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보는 사람을 매료하는 우아함이 발휘되어야 할 때, 제대로 모방해내지 못한 어설픈 흉내는 불쾌함만을 가져올 뿐이다. 그처럼 잘 쓴 작품만이 진정한 즐거움을 줄 수 있고, 작가에게 몸을 내맡긴 우리 독자들을 작가의 영혼이 드러나는, 감추어진 샘물로 안내한다. 기쁨과 열의에 사로잡힌 작가들은 자신이 그려낸 장면 속에 살지, 남들이 걸어간 길을 밟지 않는다. 그들은 남들이 기대하는 꽃을 따는 것도, 정해진 원칙에 따라 화환을 만드는 것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별히 선택받은 소수의 작가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아무리 아름다운 소리라도 남의 말을 그대로 메아리치듯 따라 하지 않는다. 또한 아무리 숭고한 빛이라도 그대로 반사하는 거울 노릇 역시 하지 않는다. 그들이 거니는 낙원은 직접 창조한 곳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곳은 곧 무기력해질 것이며,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원칙의 부재로 인해 다채로운 모습을 얻지 못해 시들어 죽어갈 것이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서,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에서는 생각할 줄 아는 여성이 지닌 사고력이 드러난다. 여성의 신체는 너무 약해 이처럼 고된 일을 할 수 없다고 여겨져 왔고, 경험도 이러한 주장이 옳다고 증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럴듯한 픽션 속에서는 생각할 줄 아는 여인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부러 주장하지 않고도, 그런 여인을 등장시킬 수 있다. 남의 의견에 종속되어서가 아니라, 인간이 저마다 가진 본연의 근원에서 비롯한 사고력의 작용으로부터 존엄성을 얻은 여인이 존재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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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18세기 영국의 작가이자 사상가, 대표적인 초기 여권운동가이며, 그가 집필한 『여권옹호론』은 여성주의 철학을 개진한 최초의 작품 가운데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국의 여권운동 역사 연구나 낭만주의 전후 여성주의 비평에 있어서 출발점으로 간주되는 『여권옹호론』이 연구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아온 데 비해 울스턴크래프트의 소설, 『메리』와 『마리아』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왔으며, 국내에서 번역된 적도 없다. 그러나 자전적 성격이 강하며, 당대의 여성 소설 장르, 그리고 여성이 처한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과 성찰을 바탕으로 한 이 두 작품은 울스턴크래프트의 철학과 여권운동의 역사, 그리고 19세기 소설 이해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어 본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울스턴크래프트의 딸이자 문인이었던 메리 셸리의 중편 소설 『마틸다』를 함께 번역하여 19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문인 모녀의 작품이 맺는 관계, 세 작품이 제기하는 당대적 문제를 파악하고, 여권주의와 낭만주의 여성 소설이 탄생하는 배경과 시대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번역 텍스트를 만들고자 한다.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 대중으로부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데 더해, 최근에 와서는 학계에서도 주목받아온 반면, 『마틸다』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번역된 바 없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이다. 그러나 자서전적 줄거리와 풍부한 문학적 레퍼런스, 광기와 근친관계와 같은 고딕 요소를 갖추고 있는 본 작품은 『프랑켄슈타인』을 이해하는 데, 그리고 주로 한 작품으로만 알려진 메리 셸리의 작품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탐색하고 19세기 낭만주의 소설이 구축한 인간관과 세계관 속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와 연구자들에게 필수적인 참고 자료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울스턴크래프트가 『메리』와 『마리아』를 통해 보여주는 여성 자아의 탐색 과정이나 여성 간의 우정과 같은 주제는 17세기 이래 메리 로스와 에프라 벤, 캐서린 필립스와 같은 여성 작가로부터 제인 오스틴과 샬럿 브론테를 거치며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다루어져 온 것으로, 여성문학사의 흐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 작품에서 주목한 여성 자아, 독서, 교육, 낭만주의 인간관, 그리고 사랑과 우정, 감정과 같은 개념에 대해 당대의 사회 맥락 속에서 이해한다면, 여성주의가 문학 작품 속에서 본격적으로 발현된 방식을 살피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작품은 초기 여성 운동의 궤적을 기록한 텍스트이자 새롭게 소개하는 초기 낭만주의 소설로서 영문학 전공자, 그리고 여성주의 영문학 및 19세기 영국 소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역자 서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