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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이 답이야
뷰티풀 아메리카 엄마는 천재? 이 나라가 싫어 길거리 서명 이민 가야 할 이유 1, 2, 3 피피티 발표 그리움이 될지도 모르는 진서의 동영상 엎친 데 덮친 일 이민기의 이민기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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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오늘의 발표자 이민기 인사드립니다.
지금부터 우리 가족이 꼭 이민을 가야 하는 이유를 발표하겠습니다. 오늘 저는 우리 가족이 이민을 가야 할 다섯 가지 이유를 준비했습니다. 부디 어머니, 아버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합니다.” 본문 가운데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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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
민기네 반 친구들은 미국으로 이민 가는 주아를 모두 부러워한다. 이유는 한 가지다. 거기에서는 여기에서처럼 “공부, 공부”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란다. 수학 때문에 머리 아플 일도 없고, 선행 학습 때문에 밤늦게까지 학원에 붙잡혀 있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영어 때문에 더 이상 골치 아프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이민을 가면 영어를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쓰게 될 테니 말이다. 다른 나라의 자연이 궁금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이 궁금해서, 다른 곳에서 살아 보고 싶어서, 가 아니라 그냥 ‘여기가 싫어서’란다. 청년들에게 이민 열풍이 불어 닥치고 서유럽으로, 북유럽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실이 아이들이라고 비껴가겠는가. 제대로 된 애니메이터가 되려면 아예 미국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게 좋다는 민기의 이야기는 설득력 있다. 수학여행 가다가 배와 함께 가라앉을지도 모르는 나라에서 살기 무섭다는 대목에서는 할 말이 없다. 아이들도 엄연히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주인들이다. 아이들이 모를 리 없다, 우리의 각박하고 공포스러운 현실을. 초등학생조차 이 나라가 싫다고, 다른 나라에 가서 살자고 한다. 민기가 들고 있는 다섯 가지 이민 가야 하는 이유들에 제대로 반박할 수 있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 ‘그래, 사실은 나도 네 마음이랑 똑같아. 그런데 어쩔 수 없어, 그냥 여기서 살아가는 수밖에.’ 이런 식이라면 그 삶은 얼마나 불행한가. 그래서 민기네가 내리는 결정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민기가 일구어 갈 내일이 궁금해진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새로운 꿈을 꾸는 아이들| 이민을 간다고 모든 숙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자리를 잘 잡는 듯 보였던 주아는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를 먹었던 분식집이 뜬금없이 그립다고 한다. 차가 없으면 한 발짝도 내딛을 수 없는 미국에서 지내 보니, 어디든 걸어서 갈 수 있었던 동네가 좋았다고 한다. 영화 세트장 같은 학교 건물을 배경으로 동양에서 온 여자 아이에게 가운뎃손가락을 세워 욕을 하는 아이들이 있는 곳, 그것이 이민을 간 주아가 감내해야 하는 현실이다.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하고, 치킨 가게를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치면서, 민기네 식구들은 ‘이민’이 아니라 ‘이사’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쓰러진 할머니를 두고 이민을 갈 수는 없겠다는 데 생각이 미친 민기 역시 자신의 뜻과는 달랐지만, 그 결론을 받아들인다. 이민을 가야 할 이유를 준비하고, 프리젠테이션 고민을 하는 동안 오히려 무작정 이민만이 답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멋져 보이는 삶을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에게 꼭 맞는 삶이 어떤 것인지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 준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