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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지?
권여선 음식 산문집
권여선
한겨레출판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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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권여선 소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재는 술.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는 인물들 속에서 같이 취하곤 했던 독자라면 반가울 산문집. 계절에 어울리는 음식과 안주을 소소하고 즐겁게 다뤄냈다. 중간 중간 있는 삽화와 함께 맛을 상상하다보면 어느 새 맥주 한 잔 걸치고 있을지도. -에세이M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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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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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술꾼들의 모국어

1부 봄: 청춘의 맛
라일락과 순대
만두다운 만두
김밥은 착하다
부침개꽃을 아시나요?
젓갈과 죽의 마리아주

2부 여름: 이열치열의 맛
여름의 면
물회, 그것도 특!
떙초의 계절
여름나기 밑반찬 열전

3부 가을: 다디단 맛
찬바람 불면 냄비국수
급식의 온도
가을무 삼단케이크

4부 겨울: 처음의 맛
그 국물 그 감자탕
솔푸드 꼬막조림
어묵 한 꼬치의 추억
집밥의 시대

5부 환절기
까칠한 오징어튀김
삐득삐득 고등어
콩가루의 명절상
졌다, 간짜장에게

저자 소개 1

Kwon Yeo-Sun

1965년 경북 안동 출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하대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상처와 일상의 균열을 해부하는 개성있는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2008년도 제32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사랑을 믿다'는 남녀의 사랑에 대한 감정과 그 기복을 두 겹의 이야기 속에 감추어 묘사하여 호평을 얻었다. 저서로는 소설집 『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비자나무 숲』
1965년 경북 안동 출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하대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상처와 일상의 균열을 해부하는 개성있는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2008년도 제32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사랑을 믿다'는 남녀의 사랑에 대한 감정과 그 기복을 두 겹의 이야기 속에 감추어 묘사하여 호평을 얻었다. 저서로는 소설집 『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비자나무 숲』, 『안녕 주정뱅이』, 『아직 멀었다는 말』, 장편소설 『레가토』, 『토우의 집』, 『레몬』, 산문집 『오늘 뭐 먹지?』가 있다. 오영수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동리문학상,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권여선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08g | 128*188*20mm
ISBN13
9791160401615

책 속으로

술꾼은 모든 음식을 안주로 일체화시킨다. (…) 내게도 모든 음식은 안주이니, 그 무의식은 심지어 책 제목에도 반영되어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를 줄이면 ‘안주’가 되는 수준이다. 이 책 제목인 『오늘 뭐 먹지?』에도 당연히 안주란 말이 생략되어 있다.
“오늘 안주 뭐 먹지?”
고작 두 글자 첨가했을 뿐인데 문장에 생기가 돌고 윤기가 흐르고 훅 치고 들어오는 힘이 느껴지지 않는가.
---「술꾼들의 모국어」중에서

친구의 증언에 의하면, 나는 벗들의 권유로 처음엔 오만상을 찡그리며 순대 하나를 먹었지만 오물오물 씹고 나더니 의외로 맛이 괜찮다며 또 하나를 먹었고, 급기야 나중에는 너무 맛있다며 순대를 마구 집어삼켰다는 것이었다. 믿을 수 없었지만 친구의 증언 외에 내 속에서 나온 강력한 물증까지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 후로 나는 순대를 잘 먹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소 역겨운 안주가 나와도 ‘에잇! 나는 순대도 먹은 년인데 이 정도야!’하는 정신력으로 눈 딱 감고 먹게 되었다.
---「라일락과 순대」중에서

비싼 백명란은 한 쌍씩 랩으로 곱게 싸서 유리그릇에 담아 냉동실에 넣었다 먹고 싶을 때 바로 꺼내 사각사각 썰어 다진 파와 참기름을 뿌려 구운 김에 싼 밥 위에 얹어 먹는다. 이때 밥은 아무리 여름이어도 따뜻해야 좋다. 따뜻한 밥 위에 셔벗처럼 섞이는 언 명란 맛이 기가 막히다. 저렴한 파지명란은 깨진 명란을 말하는데, 기왕 깨진 것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다진 파에 매운 고추를 왕창 다져 넣고 야무지게 섞어놓는다. (…) 주로 파지명란은 반찬으로 먹고 백명란은 안주로 먹는다. 안주는 소중하니까.
---「여름나기 밑반찬 열전」중에서

오늘 밤 나는 심심하게 된장을 풀고 맛국물용 흑새우 몇 마리 넣고 아욱 넣고 두부 몇 점 넣어 된장국을 끓였다. 삐득삐득 고등어 중 한 마리는 바작바작 굽고 한 마리는 감자 깔고 땡초 넣은 양념에 맵게 조렸다. 생선을 말리면 살이 단단해지고 깊은 맛이 난다. 뜨거운 밥 한술에 구운 고등어 살을 뜯어 먹는 맛은 기름지고 고소하고, 소주 한 모금에 땡초 곁들여 조린 고등어 살을 먹는 맛은 배릿하고 칼칼하다. 고등어조림의 감자를 잘라 먹거나 아욱된장국을 떠먹으면 입안의 비린내가 싹 가신다.

---「삐득삐득 고등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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