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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Jacque Sem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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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판과 골짜기를 뒤로하고 자연의 악조건을 헤쳐 나온 743호 열차가 헐떡거리며 몇 분 늦게 3번 홈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조바심치는 연인들과 성급한 모험가들)에겐 그런 기다림이 견딜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지겠지요. 좀 더 사색적인 사람들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이 순간,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만은 벌써 다른 곳에 가 있는 이 순간을 음미할 테고요.
기차는 2분간 역에 정차할 것입니다. 그리고 덜컹거리며 저무는 석양 속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겠지요. 모든 변화에는, 설사 바라 마지않던 것일지라도, 우울함이 배어 있습니다. 떠난다는 건 조금씩 죽어 가는 일이니까요. --- p.9 난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아. [나한텐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거든. 걔들에게 전화하면 자동 응답기가 받지. 그래서 다음 날은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단다. [나한텐 친구들이 있고 덤으로 걔들의 자동 응답기까지 있다]고. --- p.13 난 지금 아주 시적인 장소에서 너한테 이 편지를 쓰고 있어. 폐쇄된 기찻길의 한 구간이야.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이 철로와 침목을 뒤덮고 있단다. 주변에는 나비와 잠자리가 날아다니고 있어. 로랑, 널 정말 사랑해! 너무 보고 싶어! 침목들을 다시 괴어 끊어진 철로를 연결하고 싶어.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철로를 고쳐 놓으면 어느 날인가 낡은 열차의 기적 소리가 너의 도착을 알려 주겠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하기로 하자. 토요일, 11시 15분 버스로 도착할 널 기다릴게. --- p.28 이번, 「만남과 추억」의 첫 공연에서는 파비앵 드 라 레니샤르드의 촌극 세 편을 보시게 될 겁니다. 우리는 당시의 어투를 그대로 따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쉽게 익숙해지실 겁니다. 예컨대, [그를 바라보았다]는 [그를 바라보고 있었나니]라고 말하는 거죠……. 그런데 심히 유감스럽네요. 어째서 제가 말씀 올리는 동안에 저 뒤의 젊은 소자들은 출구 쪽으로 도망치고 있사옵니까? --- p.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