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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소리꽃 날개
도솔가, 하늘 벼리 013 판소리 쥐락펴락 주낭청朱朗廳 014 세상에서 제일 긴 판소리의 오르막길 주낭청 016 앵도를 똑똑 따는 소리라 018 날개하늘나리꽃 이화중선李花中仙 020 수양버들 춤소리사위 022 더늠 쑥대머리 024 맥脈 028 복사꽃차례마다 방울목 꽃송이로 구르네 030 도리화가挑李花歌 032 방울방울 잘도 놀아서 소리꽃 은방울이요 034 천하제일 늦깎이 완창꾼 박동진 038 김소희* 쥘부채꽃 한 송이 040 불화덕 속 오로라와 무지개 042 동경 044 가장 最 046 2부 : 첫눈에 반해서 물결波 051 시詩가 씌어진 접시 052 첫눈目에 반해서 054 풍등별 별사別辭 056 먼, 먼 길사랑꽃 058 비단귀주머니꽃 060 천음회향天音回香 062 달여達如를 노래한다 064 속살속살 속 살 066 구일신苟日新 일일신日日新우일신又日新 068 수불석권手不釋卷 070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 072 바랄 希 074 3부 : 남의 살이 들어가야 푸른 달항아리 시 078 꽃방 080 꽃갈피 혀가 써 놓은 082 행복한 우체통 085 얘, 얘, 여기 동강할미꽃님이 납셨네 086 꽃자리 사랑의 슬픔 088 늘 푸른 솔향은 꽃답다 090 입이 댕기는 맛, 혀에 착 앵기는 맛 092 남의 살이 들어가야 094 살별도장 096 새벽의 맛, 청포묵 098 수라상에도 큰소리 쳤다는 물쑥나물 100 복더위엔 아무래도 민어가 일품 102 4부 : 나날이 젊어지는 꽃 금강초롱꽃 사랑초 107 등꽃 사랑 108 우륵의 고향 가야금 소리를 빚어내다 110 해쑥 냄새를 품다 112 봄 햇살이 말言 잔등에 업혀 강을 건넌다 114 나날이 젊어지는 꽃 116 깃털 하나의 저울 무게는 118 노을 빛 억새 120 1%의 가능성 122 삶이 사는 살집 124 삼이웃 곶자왈 숨골 126 솜다리꽃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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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가, 하늘 벼리
오늘 두 개의 해가 나타남에 산화가를 부르네 금빛 꽃잎을 뿌리네 몇 십 억 년 전 널 솟아나게 한 꽃, 볼수록 두 눈 먼 햇덩이 금빛 꽃, 별꽃, 너와 나 한 몸이 되어라 두 손 붙도록 모으니 새까맣게 탄 딴딴한 심장 너와 나 몇 겁을 거슬러 돌멩이 웅크려 쥔 손 모아 제 그림자 감싸 안네 광속으로 달려온 저, 저 벼리, 해꽃 별꽃 벙글며 내내 날개 짓 황홀한 꽃향들 필생을 꿰뚫는 화살 내 심중에 꽂혔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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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봉 시집 『見者, 첫눈에 반해서』는 꽃의 마음들로 유난하다. 그것들은 “말(言)의 잔등에 업혀 강을 건너는 봄 햇살”로 화사하지만, 때로는 이하李賀의 시구처럼 “아득하고 먼 먼, 마음 그물에 걸리는 / 헤아릴 수 없이 깊고 오묘한 노래 말”로 현현되어 유有와 무無로 갈라서기도(「비단귀주머니꽃 -이하李賀*를 역 패러디하다」) 한다. 그리하여 백두산·지리산에서만 핀다는 희귀종 야생화인 ‘날개하늘나리꽃’처럼, 현실태를 장만하는 드문 꽃도 있지만, “여기 마땅히 머무는 법, 법이 없이 기뻐/날아다니는 꽃 첫눈 내리는 마음을 업은”(「먼 먼 길 사랑꽃」) 눈부처로 그려져, 시의 삶이 형언할 수 없는 사랑임을 증언하는 꽃도 함께 피어난다. 없는 꽃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시인의 간절한 소망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이 시집이 소리꾼인 신재효 ,김세종, 이화중선, 주덕기, 임방울, 진채선, 박동진, 김소희 등 지극한 울림통들을 한 자리에 앉혀놓은 것도 필시는 “삶의 생살을 깊숙이 찍어 그 속살 그늘에 귀에 모으려는(「판소리 쥐락펴락 주낭청朱郎廳」),” 서늘한 마음의 단면임을 안다면, 그 시의 지향이 어디에 있는지 독자는 쉽게 알아차리게 되리라. - 김명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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