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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화장실 갈 사람?
야호! 빵점쟁이 자크 엄마 따로 아빠 따로 옮긴이의 말 |
Susie Morgens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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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롭고 엄청난 일이 생겨요! -『나랑 화장실 갈 사람?』
표제작 「나랑 화장실 갈 사람?」은 폴린의 이야기다. 폴린은 일요일에도 학교에 가고 싶을 정도로 학교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다. 선생님도 좋고, 친구들도 좋고, 대체로 모든 게 즐겁다. 딱 하나, 학교 화장실만 빼고 말이다. 화장실은 학교 앞마당 한쪽 구석에 있어서 아이들 사이에서 ‘유령의 집’이라고 불린다. 폴린은 화장실에 갈 때마다 변기에서 귀신이 튀어나올까 봐 무서워한다. 게다가 화장실 문은 위에서 아래까지 꽉 막혀 있지가 않아서, 문밖에서 보면 다리가 무릎까지 보인다. 폴린은 다른 아이들이 자기 팬티를 볼까 봐, 화장실 귀신이 튀어나올까 봐, 겁이 나서 하루 종일 화장실에 가지 못한다. 배가 곧 터질 풍선처럼 느껴져도 꾹 참다가 집에 와서 일을 본다. 그러던 어느 날, 폴린은 수업 시간에 자기처럼 몸을 배배 꼬고 있는 친구들을 발견한다. 그러고는 유령의 집에 함께 갈 ‘화장실 팀’을 만들기로 결심하는데……. 폴린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제 폴린은 학교에서 ‘시원하게’ 일을 보고 더욱 즐거운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한편 「야호」의 주인공 요나는 월요일 아침이 되니 눈을 뜨자마자 “아잉!” 하며 자신도 모르게 투덜댄다. 월요일은 ‘읽기’ 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요나는 또래보다 책 읽기에 서툰 아이다. 마음이야 빠르게 술술 읽어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요나는 책과 공책을 꺼내 놓고는 벌벌 떨면서 자신의 책 읽기 차례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쉬는 시간이 되자, 친구들은 모두 우르르 밖으로 나가서 노는데 요나는 꼼짝 않고 앉아 있다. 선생님은 마치 고문을 기다리듯 어두운 얼굴을 한 요나에게 손짓을 한다. 그러고는 두 팔로 어깨를 감싸 주고 따뜻한 응원을 해 준다. 요나의 걱정은 사르르 녹아내리고, 선생님과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무사히 읽어 나간다. 다시 수업이 시작된다. 교실 안이 조용해지고, 이제 요나가 책을 읽을 차례다. 요나는 무사히 책을 읽어 낼 수 있을까? 요나가 책 읽기에 서툴러서 걱정이라면, 세 번째 이야기 「빵점쟁이 자크」의 자크는 수학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왜 1에 0을 곱하면 0이고, 8에 0을 곱해도 0인지 당최 모르겠다. 반대로, 왜 1 오른쪽에 0을 놓으면 10이 되고, 0을 하나 더 놓으면 100이 되고, 0을 하나씩 더 놓을 때마다 1000이 되고, 10000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자크에게 아주 어려운 문제가 생겼다. 선생님이 ‘0’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지어 보라고 한 것이다. 머릿속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던 자크는 ‘0의 이야기는 꽝의 이야기’라는 결론을 내린다. 자크는 자신의 이야기가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선생님의 생각은 정반대인가 보다. 선생님이 발표하는 자크의 점수는 ‘빵점’이다. 꼴찌가 된 자크는 친구들에게 ‘빵점쟁이 자크’라고 놀림을 당하고, 이제 더 이상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아지는데……. 자크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까? 「엄마 따로 아빠 따로」의 윌리엄에게는 화장실 문제나 책 읽기, 수학 점수보다 좀 더 복잡한 고민이 있다. 엄마 아빠가 따로 살게 되면서 주중 생활과 주말 생활이 나뉜 것이다. 금요일 저녁이면 윌리엄 엄마가 집을 떠나고 아빠가 찾아온다. 사실 윌리엄만 그런 건 아니다. 주말이면 아빠와 지내는 친구가 여러 명 있다. 더 이상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엄마 아빠의 말을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다만, 엄마 아빠가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걱정이다. 윌리엄은 지금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중에 크면 알 수 있을까? 『나랑 화장실 갈 사람?』에 실린 네 편의 이야기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아이들의 크고 작은 기대와 두려움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어우러져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려는 모습이 참으로 기특하다. 어른에게 기대거나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의 판단과 생각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태도는 책을 읽는 또래 친구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