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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따로 할 거야
유은실김유대 그림
사계절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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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단골은 쓸쓸해
근육은 소중해
작가의 말

저자 소개 2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동화 『일수의 탄생』, 『내 머리에 햇살 냄새』, 『드림 하우스』, 『우리 동네 미자 씨』,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만국기 소년』, 『멀쩡한 이유정』, 『나도 편식할 거야』, 『마지막 이벤트』, 청소년 소설 『변두리』, 『2미터 그리고 48시간』, 『순례 주택』, 그림책 『나의 독산동』 등을 썼다. 『만국기 소년』으로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변두리』로 제6회 권정생문학상을 받았다. 권정생 선생님 유산을 받은 일이 무척 영광스럽고 그만큼 무겁다. 「송아지똥」은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1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창비어린이』 2017년 여름호에 발표한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동화 『일수의 탄생』, 『내 머리에 햇살 냄새』, 『드림 하우스』, 『우리 동네 미자 씨』,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만국기 소년』, 『멀쩡한 이유정』, 『나도 편식할 거야』, 『마지막 이벤트』, 청소년 소설 『변두리』, 『2미터 그리고 48시간』, 『순례 주택』, 그림책 『나의 독산동』 등을 썼다. 『만국기 소년』으로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변두리』로 제6회 권정생문학상을 받았다. 권정생 선생님 유산을 받은 일이 무척 영광스럽고 그만큼 무겁다. 「송아지똥」은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1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창비어린이』 2017년 여름호에 발표한 추모 작품이다. 『멀쩡한 이유정』이 2010 IBBY(국제아동도서협의회) 어너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관순』, 『제인구달』, 『박완서』를 쓰면서, 멋진 여성 인물을 깊이 만나는 귀한 경험을 했다.

“지난 시간이 생생하게 각각의 얼굴을 가지고, 겹겹이 쌓여 있는 것 같다. 내 안의 아이와 청소년을 잘 품어야, 내 밖의 아이와 청소년을 품는 작품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크고 넉넉한 품으로, 내 밖의 어리고 여린 존재들을 품고 싶다.”

유은실의 다른 상품

그림김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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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경원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1997년 한국출판 미술대전 특별상과 서울 일러스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아주 가끔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림 그리는 일이 귀찮아질 때도 있지만, 붓에 물감을 묻히는 순간 다 잊어버린다. 그린 책으로는 『마법사 똥맨』, 『콩가면 선생님이 웃었다』, 『도토리 사용 설명서』, 『들키고 싶은 비밀』, 『강아지 복실이』 『날아라 슝슝 공』, 『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다고?』, 『선생님 과자』, 『바보 창수 대장 용수』, 『주먹대장 물리치는 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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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60쪽 | 154g | 160*210*4mm
ISBN13
979116981105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줄거리

정이는 아픈 적이 없고, 아파도 금방 나아요. 정이의 오빠 혁이는 자주 아프고, 아프면 낫는 데 오래 걸려요. 그런데 처음으로 정이가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되었어요. 걱정하는 정이의 손을 오빠가 꼭 잡아 주었어요. 오빠가 병원 단골이어서 정말 든든했어요. 함께 공원에 간 날, 정이는 오빠가 탄 시소를 높이 올려 주었어요. 오빠를 높이 올려 줄 수 있어서 정이는 엄청 뿌듯했어요. 그런데 오빠는 속상한가 봐요. 정이는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정이와 오빠가 둘 다 신나는 방법은 없을까요?

출판사 리뷰

많이 컸다는 건, 다른 사람의 쓸쓸함을 아는 것

어느 날, 정이는 한쪽 귀가 이상하다. 아무래도 염증이 생긴 것 같아 이비인후과에 가기로 한다. 정이를 잘 아는 독자들이라면 아마 정이네 엄마처럼 말할 것이다. “살다 보니 우리 정이가 아픈 날도 있구나.” 예방 주사를 맞으러 소아과에 간 것 말고는 병원에 간 적이 없을 만큼 건강한 정이가 아프다니! ‘정이 이야기’ 다섯 권 만에 처음 생긴 사건에 엄마도 독자들도 놀라지만, 오빠 혁이만은 침착하다. 이비인후과 단골인 오빠는 체온계를 가져와 정이의 열을 재고, 출근해야 하는 엄마 대신 정이를 병원에 데려간다. 정이의 증상을 수첩에 꼼꼼히 적고, 걱정하는 정이 손을 꼭 잡아 준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귀에서 커다란 귀지를 꺼내자마자 정이는 금세 괜찮아지는데, 오빠는 왠지 조금 힘없어 보인다. 그날 저녁, 엄마는 아빠에게 전화해 오늘 일어난 일을 웃으며 들려준다. 정이는 아픈 게 아니었다고, 오빠가 병원 단골이라서 다행이라고. 그런데 가만 듣던 정이가 엄마를 말리며 귓속말을 한다.

“엄마, 단골은 쓸쓸해. 아프면 함께하려고 했는데…… 내 손을 잡아 주려고 했는데…… 내가 금방 나아서. 그리고…… 오빠는 나으려면 오래 걸려서.” (28쪽)

‘정이 이야기’는 다섯 권에 걸쳐 정이와 혁이의 관계를 진지하게 다루어 왔다. 잘 먹고 잘 자고 조금 순진한 정이와 편식하고 예민하며 아는 게 많은 혁이. 두 아이는 달라서 아웅다웅하는 만큼이나 서로를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 하고, 이해하는 사이이다.

전작 『나는 망설일 거야』에서 혁이는 엄마 아빠에게 속은 정이의 억울함에 유일하게 귀 기울인 사람이다. 혁이는 정이와 힘을 모아 어른들의 사과를 받아낸다. 『나는 따로 할 거야』에서는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혁이의 속마음을 정이만 알아차린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정이가 혁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정이는 오빠처럼 편식하는 아이가 되겠다고 결심할망정 혁이의 편식이 잘못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혁이에게 ‘나처럼 건강해지라’고 하는 게 아니라, 아프면 오래가는 오빠의 쓸쓸함을 이해한다.

닮은 데가 하나도 없는 두 살 터울의 남매는 현실에서도 동화에서도 흔히 ‘비교’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누구처럼 되라는 말, 누구를 좀 닮으라는 말에는 이미 경쟁과 평가가 담겨 있다. ‘정이 이야기’는 어린이를 평가하고 비교하는 태도를 경계한다. 정이와 혁이를 통해 시기하거나 경쟁하지 않고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해 가는 관계를 보여 준다. 유은실 작가는 ‘정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꾸준히 말해 왔다.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하며, 그 당연한 진리를 확인하기 위해 서로를 견줄 필요는 없다.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즐거울 수 있을까?

정이와 오빠, 아빠가 함께 공원으로 나간다. 정이는 오빠랑 시소에 마주 앉아, 오빠를 높이 올려 준다. 그다음에는 오빠가 정이를 올려 주려고 했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시소가 움직이지 않는다. 아마 그사이 정이가 오빠보다 무거워졌나 보다. 오빠는 시소에서 벌떡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 버리지만, 정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빠를 따라간다. 그다음에는 둘이서 자가발전 자전거를 탔는데, 오빠가 또 불쑥 화를 내고 가 버린다. 정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오빠를 이겨 버린 거다. 정이는 그냥 놀고 싶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추운 데서 같이 놀았는데 오빠만 감기에 걸린다. 결국 온 가족이 함께 건강해지기 위해서 헬스장을 찾아간다. 새도 나무도 없는 헬스장이 답답했던 정이는 참았던 말을 꺼낸다. 오빠가 들을까 봐 조그맣게 묻는다. “나는 공원에서 따로 놀고 싶어. (중략) 따로 놀면 안 돼?”
엄마 아빠는 따로 하는 것도 소중하다고, 정이를 헤아리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근육이 부족한 엄마와 오빠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사이, 근육이 많은 아빠와 정이는 공원에서 자가발전 자전거를 탄다.

우리는 만날 ‘자가발전 자전거’를 탄다.
“헬스장에선 전기를 쓰거든. 엄마랑 오빠가 많이 쓰니까, 우리는 열심히 만들자.”
아빠가 말했다.
“그래, 우리는 근육이 많으니까.”
근육은 소중하다. 무거운 걸 들 수 있다. 전기를 만들 수 있다.
(56쪽)

누구와 닮고 싶어 했던 정이는 이제 자기 힘으로 누군가를 시소 반대편에서 하늘 높이 올리는 것을 뿌듯해하고, 몸이 약한 아이와 몸이 튼튼한 아이가 함께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다. 더욱 다행스러운 것은 정이가 ‘착한 아이’가 되려고 무조건 참지도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전히 오빠랑 같이 노는 게 즐겁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순간은 소중하지만,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을 누리는 순간 역시 더없이 중요하다. “세상에 태어나서 참 좋다.”는 정이의 마지막 말은 ‘정이 이야기’가 모든 독자들에게 전하려던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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