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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Jacque Sem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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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좀 전에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어. 한 남자가 휴대 전화를 받으며 길을 건너다가, 역시 휴대 전화를 받으며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남자랑 정면충돌했지 뭐니. 구조대가 달려오긴 했는데 이미 너무 늦었어. 모두들 너무 놀라서 한동안 꼼짝도 못 하고 있었단다. 모든 게 그냥 멈춰 버렸던 거야. 그런데 그때,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휴대 전화가 울렸어. 모차르튼지 뭔지, 하여간 귀에 익은 벨 소리였는데, 아무튼 그 소리에 모두들 정신을 차렸고 모든 게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단다. --- p.14
처음엔 그녀가 하루에 열 번씩 전화를 했어. 그러곤 “사랑해”라고 했지. 그다음엔 하루에 한 번 전화해서는 “아주 사랑해”라고 하더군. 요새는 2주에 한 번꼴로 전화해서는 “아주 아주 아주 사랑해”라고 말해. 그래도 난 “빈도가 줄어들면 강도는 높아진다”는 애덤슨 이론을 굳게 믿으며 낙관하고 있어. --- p.36 그이는 절대 “당신 오늘 예쁜데”라고 말하지 않아. 그냥 “오늘 보기 싫지 않네” 그런다. 또 “당신 요리 맛있어” 하지 않고 “맛이 나쁘진 않군” 하고 말하는 거야. 그래서 나도 “이젠 당신을 떠나겠어” 대신 “내가 왜 여태껏 여기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거 있지. --- p.44 정말이지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 어릴 때는 저녁만 되면 잔뜩 겁이 났어. 우유를 가지러 농장에 갈 때마다 늑대나 귀신이 날 기다리고 있다가 덮칠까 봐 무서웠거든. 한데 요새는 텔레비전의 저녁 뉴스 시간만 다가오면 겁나. 다우존스나 파리 주식 시장 지수가 날 박살 낼까 봐 걱정이거든. --- p.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