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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my Wieri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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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이교의 여신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무들 사이에서 나오면서 웃었다. “여기 정말 근사해요.” 그녀의 음성은 나무와 풀에게 말을 걸듯 줄곧 나지막했다. 그녀가 발돋움을 하면서 그에게 키스한 순간, 그는 이 여자가 이 숲의 님프들에게 상의를 하러 온 또 다른 님프는 아닐까, 여기 모인 님프들의 그림자가 검은 물에 어른대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 p.17
“그쪽과 내가 열 살 차이요. 그러니 의사 양반은 뤼트보다는 나하고 더 가까운 세대 사람일 거요. 나는 늘그막에 딸내미가 나를 좀 돌봐줬으면 생각했는데 사정 돌아가는 꼴을 보니 딸내미가 의사 양반 휠체어를 밀어주게 생겼구려. 그런 걸 원하시오? 노년에 나이차 많이 나는 건강한 아내에게 병수발을 받고 싶은 게요” --- p.32 에드바르트는 뤼트가 자기 또래 사람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상황은 그들 부부가 함께 있을 때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상기시켰다. 뤼트는 에드바르트를 더 젊게 만들어주지 않았지만 그는 아내를 더 나이 들어 보이게 했다. 뤼트는 자기 세대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제 나이로 보였다. 비로소 쾌활하고 톡톡 튀는 젊은 여자로 보였다. 그러는 동안 그는 머나먼 미래 속 자기만의 섬에 남아 수염 속에서 툴툴거리고 있었다. --- p.58 뤼트와 그는 함께 늙어갈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이미 늙어버렸고, 일반적인 인구 법칙을 적용해보건대 결코 뤼트의 노년을 볼 때까지 살 수 없을 것이다. 시간을 처음으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뭐든 못 내놓을까! 그때만 해도 나이 문제로 이렇게까지 괴로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녀를 차지하고서 느꼈던 그 승리감! 하지만 그는 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것이 결코 거머쥐어서는 안 될 승리였음을 알았다. 출발은 의기양양한 승리였으나 이제 남은 것은 불리한 싸움뿐이었다. --- p.90 그는 단상 가장자리를 손으로 움켜잡았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게지요……. 뭔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우리는 늙어가면서, 안타깝게도…… 어떤 종류의 감수성을 잃어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수용기가 무뎌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늙는 걸 참을 수가 없게 되지요. 왜냐하면 무뎌진 사람도 어쩌다 문득 심장이 있다는 게 어떤 건지 기억은 나거든요……. 심장이 있으면 무모한 일도 저질러버릴 수 있고, 위대한 일을 할 수도 있고, 자신을 그냥 놓아버릴 수도 있고, 이 땅에 있는 모든 생명의 일부라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 p.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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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소설가 토미 비링하를 한국에 처음 소개한다. 네덜란드의 인기 작가인 그의 이번 소설 ‘나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읽으면서 편집자는 ‘조화’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지금보다 아주 젊을 때는 사랑이 모든 것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믿었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과 함께. 젊은 아내를 둔다는 것은 비슷한 또래의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는 것과는 다른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아주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와 소설이 다른 점이라면 이런 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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