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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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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잠
소나 말만 한 커다란 누에. 뽕잎을 많이 먹는다. 이것을 죽이면 세상의 누에들이 대를 잇기 위해 이 누에가 죽은 곳으로 몰려든다. 이것을 발견했을 때 뽕나무밭으로 끌어들여 죽이면 누에가 모여들어 많은 고치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인수사신 사람 머리에 뱀의 몸을 한 것이다. 두꺼비나 개구리 같은 무리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이 흉하고 악한 것으로 여겨 이것을 낳으면 숨기려 한다. 1223년 충주에서 발견된 이야기가 『고려사』에 나온다. 재차의 되살아난 시체로, 손발은 썩은 색깔에 가깝게 검고 갑자기 문득 손을 내미는 동작을 하고 사람의 말을 듣고 대답한다. 이것을 불러내는 무당이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면서 의식을 치르면 되살아나 손을 뻗고 말을 한다. 적색일괴 하늘을 날아다니는 밥그릇 모양의 거대한 해파리 같은 것. 크기는 사람 키의 열 배만 하다. 색깔이 붉은색과 흰색을 오간다. 비단처럼 윤기가 나고 천처럼 너울너울 펼쳐질 수 있다. 움직일 때는 몸이 마음대로 구부러진다. 평소에는 머리와 발을 숨기지만 머리를 내밀면 용만큼 무섭다. 출목축비 돌탑 구멍에 산다. 무척 크며 네발짐승의 형체다. 눈은 튀어나오고 코는 찌그러지고 입꼬리는 귀까지 닿아 있고 귀는 늘어지고 머리칼은 솟아 있고 양 날개가 활짝 펼쳐진 모양이며 몸은 붉고 푸른 빛으로 알록달록하다. 악취를 풍긴다. 밤에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 하는데 딴청을 부리거나 별것 아니라고 여기면 덤비지 않는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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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괴물
한국 SF계에만 적용되는 속도가 있다. 6개월 동안 단편소설 네 편을 써내는 ‘곽재식 속도’가 그것이다. 따라서 누군가 6개월 동안 단편소설 두 편을 써냈다면, 그는 ‘0.5 곽재식 속도’로 집필한 셈이 된다.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곽재식은 평소 ‘2 곽재식 속도’로 집필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곽재식 속도와 무관하게 그저 취미처럼 시작한 일이 올해로 11년째가 되었다. 이 책 『한국 괴물 백과』는 말 그대로 일단락에 불과하다. 곽재식의 한국 괴물 채집은 앞으로도 계속되고, 우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그의 블로그를 통해 때로는 질문도 던지고 응원도 하면서 이 과정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이 책 또한 한 권의 사전으로서 계속 업데이트될 것이다. 어쨌든 괴물 같은 책, 아니 책 형태를 띤 괴물은 이렇게 탄생했다. 모습이 조금 곱더라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