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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당신은 공채형 인간인가요?
공채형 인간 테스트 1장. 그렇게 회사원이 된다 첫 월급 어른의 목욕탕 세탁소 가계부 악순환 집 계약 세련된 돼지 워크숍 커리어 우먼의 방 경력사원 교육 예의 바른 사람 술 마신 다음 날 미입사자 정신승리의 오류 조언에 관하여 킹스맨 응시불가 사유 회사어 해석법 회식충 vs 휴가충 함부로 선물하면 안 되는 이유 직장인의 다이어트 과장님 까치 분노는 차별에서 온다 까막눈 주름 감정의 전염 집에 가고 싶어 예의 있는 저항 학원 수강률 내게 좋은 사람 조직문화를 파악하는 방법 직장 내 성교육 화장 안 해도 예뻐 독일 자동차 회사의 휴가 전략 말의 이동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가 당연하지 않은 것들 불안은 척도의 장애 입사 3년 차의 고민 2장. 공채형 인간입니다 적성 찾기 조직도 인터뷰 공채형 인간 입사 100일의 소회 입사 3년의 소회 퇴사 불가능 첫 고과평가 회사 중2병 1년 전 1년 후 연민 온천욕 하는 개구리 퇴밍아웃 퇴사 면담 그 후의 이야기 첨부1. 퇴사 때 실장님께 보낸 메일 술자리에서 새로운 위치 선택적 상황 첨부2. 퇴사 후 버킷리스트 3장. 나와 사람들 그 사이 어디쯤 타인부정형 인간 Y에 관한 이야기 괜찮지 않아 공기 같은 협박 시드는 꽃처럼 직진남 힘이 되는 말 공전 지지 않기 위한 대화 여름의 일탈 나는 이타적인 사람이 아니다 큰 지우개가 있다면 오지랖에 관하여 간을 친 사람 비 내리는 어느 날 간장게장 사토라레 할아버지 수강생 엄마의 R&R 다짐 위로부적격자 10리터의 미안함 노리(魯里) 엄마의 꿈 4장. 삶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어느 가을날 허영의 상대성 인싸 중년으로 가는 길 컬러링 이불 속이 가장 위험해 수학 문제 성형외과 방문 후기 나를 설명하는 제일 후진 방법 평가에 개의치 않는 사람 삶이 무력해졌다고 느낄 때 학창 시절 부러움은 질투의 충분조건 질투는 나의 힘 나보다 약간 나은 사람들 떠나거나, 바꾸거나, 사랑하거나 우울의 유효기간 성장 나는 그렇게 특별해진다 완벽한 최초의 경험 플라타너스 말의 경제학 삶을 수집하는 사람 반복적인 활동의 중요성 나의 수고는 나만 알면 돼 편의점 사장님 나의 이십 대 트릴로지 돌고 돌아 회색이 되더라도 일상을 만끽하는 법 코코 상실과 늙음 행복 종단 연구 예상 가능한 삶에 대한 두려움 삶이 굴처럼 느껴질 때 에필로그 이후의 삶을 말하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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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이 끝나고 제대로 된 월급이 나왔다.
ATM에서 100만 원씩 두 번 뽑아 “감사합니다”라고 씌여진 봉투에 담았다. 빼도 박도 못하게 어른이 된 느낌이다. ---「첫 월급」중에서 나의 실수와 멍청함에 위로가 되는 건 남의 실수와 멍청함뿐이라 갓 들어온 신입사원에게 나는 신입 때 이렇게 멍청한 실수도 했으나 넌 뭘 해도 나보단 잘할 것이니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나의 경험담을 들려주는데 말하면 말할수록 이 회사에서 나를 왜 뽑았나 하는 의문이 든다. ---「정신승리의 오류」중에서 가끔 조직도에 적힌 내 이름의 크기를 가늠해본다. 이 거대한 조직 속에서 나의 무능력함과 무존재감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이 큰 조직이 쓸모없게 느껴지기도 한 다. 그런 생각은 대부분 주위 사람들로부터 온다. ‘이런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나도 남아 있고 싶다’ 혹은 ‘이런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떠나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들. ---「조직도」중에서 날 이렇게 만든 회사를 욕하다가도 결국 가장 한심한 것은 나였다. 예전의 나는 알고 싶은 게 많고 항상 세상으로부터 자극받아 반짝반짝했는데.‘더는 이런 식으로는 안 돼’라고 다짐하지만 반복되는 ‘그런 식의’ 나날들. 그리고 여러모로 드는 수많은 생각들. 다른 미래, 더 나은 삶에 대한 궁금증, 학생을 지나 직장인이라는 위치에서 새로이 겪는 복잡다단한 고민들. 어른은 뭘까? 나도 그게 될 수 있을까? 새해를 앞두고 나는 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걸까. ---「첫 고과평가」중에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좋아하지만 받는 것은 어색하다. 누군가를 내 집에 초대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타인의 집에 가는 것은 어색하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건 내 진심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상대방에게 건네는 내 모습 자체였던 걸 수도.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진심을 전해주면 적응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타인부정형 인간」중에서 오랜만에 큰 이모에게서 전화가 와서 긴 통화를 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다 내가 “우리 엄마야”라고 했더니 이모 왈, “우리 언니야. 내가 너보다 더 오래 알았어.” 그래 맞다. 각자의 관점, 각자의 관계. 그러고 보면 나는 엄마의 다양한 모습 중 ‘엄마’라는 역할만 편협하게 알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엄마의 R&R」중에서 카페 옆자리 꼬마가 정말 열심히 수학 문제를 푸는데 나도 풀고 싶다. 뭔가 답이 정해진 수학 문제를 내 손과 머리로 노력해서 해결해보고 싶다. 『수학의 정석』 같이 이론 많은 거 말고 ‘자이스토리 N제’ 같이 문제가 많은 것으로. 여백에 문제 풀고 채점도 하고 오답 노트에 단원별로 정리해 붙여놓고 싶다. 아무 생각할 필요 없이 숫자만 생각하고 싶다. 답 없는 문제에만 부딪히거나 아무것도 풀 일 없는 무료한 나날의 연속이어서. ---「수학 문제」중에서 예전에 온스타일 채널에서 메이크 오버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어린 나이에 ‘저런다고 사람이 바뀌겠어? 다시 또 원래대로 하고 다니겠지’ 하고 생각했다. 지금에서야 사람과 인생이 충분히 바뀔 수 있음을 안다. 완벽한 최초의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해보면 그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완벽한 최초의 경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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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그 말 뒤에 놓인 의미
회사는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나의 삶, 존재까지도 모두 요구하는 곳이었다 “적성은 중요하지 않았다. 붙여주는 곳이라면 아무 데나 상관 없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취업준비생 시절에는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고민보다는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 곳에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면접 자리에서 되뇌는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라는 각오는 입사 후 순식간에 허물어지고 만다. 끝이 보이지 않는 업무, 급작스러운 회식 속에서 일과 삶의 균형은 무너지고 ‘나’라는 사람보다는 직급, 회사명으로 나를 설명해야 하는 나날들. 생활도,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그렇게 ‘회사’ 안에 갇혀 버리고 마는 것이다. 아쉬운 마음을 담아 전한 선물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돌아오는 순간, 내 담당 업무가 ‘시간 낭비’에 불과한 것이 되었을 때, 시간이 흘러도 아무 발전 없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나날들. 마치 천천히 가열되는 냄비 안에서 자신이 삶아지는 지도 모르고 죽는 개구리처럼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줄도 모르고 끝날 것만 같은 불안을 안고 있는 것이 바로 회사 안에서의 삶이었다. 20대 직장인의 전형적인 부작용, ‘공채형 인간’ 공채 덕에 입사했지만, 공채 때문에 퇴사한다 나는 내가 공채여서 간신히 합격했다는 생각이 든다. 겉보기에 나쁘지 않은 학력과 경력에 근사한 말로 잘 지어낸 자소서를 쓰고, 꾸며낸 사교성으로 어렵지 않게 면접을 통과하지만 실상 제대로 된 전문성은 없는, 여지없이 딱 공채형 인간. _본문 중에서 또한 책은 ‘공개채용’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 사회의 경직된 시스템이 초래하는 부작용을 들여다본다. 작가 장강명은 그의 책 『당선, 합격, 계급』(2018, 민음사)에서 대규모 공개 시험을 거쳐 엘리트를 채용하는 공채 제도를 조선시대에 과거 제도에 비유한다. 한창 일할 나이의 청년들이 언제 붙을지 모르는 시험에 붙기 위해 젊은 시절을 낭비하지만 그렇게 뽑힌 사람이 진짜 조직에 필요한 인재인지 의문인, 사회적 낭비가 큰 과거제도. 그럴듯한 이력서와 적당한 자기 포장으로 얻게 된 안정적 직장과 삶. 하지만 정작 그 통과 기준에 ‘나’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은 빠져 있다. 사회가 제시한 틀에 맞는, 과락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를 바득바득 끼워 맞추고, 그렇게 들어온 회사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떠나가는 이 과정을 수많은 사람들이 반복한다. 대기업 공채 출신으로 HR 업무를 담당했던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통계적 사례, 회사를 떠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함께 일한 상사들과 주고받은 메일과 상담을 통해 경직된 기업 시스템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고민과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사회에 나를 맞춰보려고 애써본 경험이 있는 사람, 그리고 결국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