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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sca S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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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먼저 손 내밀 줄 아는 어린이
"나"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쿵쿵이"라는 꼬마 친구다. 쿵쿵이는 나를 돌봐 주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하지만 언어도, 환경도 낯선 새로운 나라에 온 뒤로, 쿵쿵이가 너무 커져 버린 탓에 학교생활이 버겁기만 하다. 나날이 외로워지던 나에게 어느 날 한 아이가 다가온다. 그 아이도 나처럼 비밀 친구가 있었던 것. 나 혼자만 두려움을 느끼는 게 아니란 사실을 깨닫자 쿵쿵이는 다시 작아지고, 학교생활은 차차 나아진다. 작가는 이 짧은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친구에게 먼저 손을 건네고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응원한다. 따스한 격려 속에 어린이는 이웃을 환대하는 시민으로 자란다. 걱정 많은 어린이, 불안한 어른을 꼭 안아 주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우리는 흔히 두려움을 몰아내야 할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두려움은 나를 위험으로부터 지켜 주는 친구이기도 하다. 이 책은 두려움을 이겨 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내 안의 두려움과 화해하고, 그 감정과 동행하는 길을 보여 줄 따름이다. 내 안에서 비롯한 감정이 때로 나를 삼킬 듯 커지기도 한다. 하지만 감정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기보다 오히려 보살펴야 할 나의 일부다. 걱정과 불안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되, 비단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님을 인정할 때 우리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나의 약한 모습을 기꺼이 드러낼 때, 우리는 비로소 강해진다. 『쿵쿵이와 나』는 이기는 것에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공존에서 답을 찾았다는 점에서 어린이에게 안심하고 권해도 좋은 이야기다. 새로운 세계로 초대하는 수줍은 용기 결말 역시 결코 이제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다고, 어려움은 멀리 사라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지만 그럼에도 괜찮다고, 한 번 더 용기를 내어 볼 뿐이다. 그리고 이 수줍은 용기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시작은 사소해 보이는 아주 작은 용기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작은 용기는 언제나 이제까지의 '나'보다 크다. 손쉬운 해피엔드로 맺지 않고 희망의 가능성을 심어 주기에 이 낙관은 믿음직하다. 작가의 말 나는 걱정이 아주 많은 사람이에요. 이 그림책을 쓰는 동안에도 두려움이 자꾸 커져서 나를 꽉 붙잡고 있곤 했어요. 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이 그림책을 그려 내지 못했을 거예요. 먼저 학교와 도서관에서 만났던 모든 어린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 어린이들은 자신이 낯선 사람이 되고, 남과 다른 사람이 되고,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솔직하게 나와 나누어 주었어요. 이렇게 도와준 어린이들 덕분에 내 마음속의 두려움이 너무 크게 자라지 않을 수 있었어요. 또 제시카 라이니시 박사님과 런던대학교 버크벡 칼리지의 ‘수줍은 영웅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려요. 그분들은 나를 모임에 초대해 이 그림책을 쓰기 위한 연구를 도와주었고 소중한 통찰을 안겨 주었어요.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를 믿어 주고 모든 이야기의 조각을 잘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준 해리엇에게 고맙습니다. _프란체스카 산나 * 수줍은 영웅 프로젝트: 제시카 라이니시 박사의 기금 지원을 통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런던대학교 버크벡 칼리지 국제주의 연구 센터에서 진행되었던 프로젝트입니다. 공중보건과 의학 분야에서 20세기 유럽 국제기구의 여러 운동을 살펴보면서 의료 전문가, 구호 활동가, 군인, 정치인, 지방 공무원 들이 함께한 국제 협력의 역사를 연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