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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 프랑스 생장 20일 생장 피에드 포르 21일 프랑스 생장 에서 오리슨까지 8km 22일 오리슨에서 론세스바에스까지 19km 23일 론세스바에스에서 수비리까지 23km 24일 수리비에서 빰쁠로나까지 21km 25일 빰쁠로나에서 뿌엔떼 라 레이나까지 24km 26일 뿌엔떼 라 레이나에서 에스떼야까지 22km 27일 에스떼야에서 또레스 델 리오까지 29.1km 28일 또레스 델 리오에서 로그로뇨까지 20.1KM 29일 로그로뇨에서 나헤라까지 29.4KM 30일 나헤라에서 그라뇽까지 28km 7월 1일 그라뇽에서 비아프랑카까지 28.8km 2일 비아프랑카에서 부르고스까지 37.2km 3일 부르고스에서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까지 20km 4일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에서 카스트로 헤리스까지 19.7km 5일 카스트로 헤리스에서 포블라시온 데 깜뽀스까지 27km 6일 포블라시온 데 깜뽀스에서 까리온까지 16km 7일 리온에서 테라리요스 데 로스 템플라리오스까지 17.5 km 8일 테라리요스 데 로스 템플라리오스에서 엘 부르고 라네로까지 30km 9일 엘 부르고 라네로에서 레온까지 39km 10일 레온에서 산 마르틴 델 까미노까지 16 km 11일 산 마르틴 델 까미노에서 아스트로가까지 20km 12일 아스트로가에서 폰세바돈까지 27.2 km 13일 폰세바돈에서 폰페라다까지 28.6km 14일 폰페라다에서 페레헤까지 27.1 km 15일 페레헤에서 오세브레이로까지 23.8km 16일 오세브레이로에서 트리야카스텔라까지 20.7km 17일 트리야카스텔라에서 사리아까지 18.6km 18일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까지 23.9km 19일 포르토마린에서 카사노바까지 32.4km 20일 카사노바에서 아르수아까지 24km 21일 아르수아에서 산티아고 입성까지 40km 22일 산티아고 이틀째 23일 피니스 테레 24일 안녕~ 산티아고 에필로그 산티아고에서 만난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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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있는 사람은 깨울 수 있지만, 잠이 든 척 한 사람은 깨울 수 없다’ 라는 말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책, 우리는 잠이 든척하며 소중한 나의 자부심과, 꿈과 이상을 외면하고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소중한 기록을 담아낸 책을 만났다. ---「‘엄마도 꿈꿀 권리가 있다’의 저자 임지수 추천사」중에서
내가 산티아고에 못 갈 이유는 너무 많았지요. 사실 주부가 두어 달이나 집을 비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50대 중반의 나이에, 동네 이장일도 맡고 있고, 여행 경험도 별로 없고, 무릎도 살짝 아파지기 시작했고, 거기다 남편이 많이 아파 수술을 받고 함께 병원을 오가며 투병 생활을 해야 했고 먹는 것도 늘 신경을 써 줘야 했기 때문에 40여 일 집을 비운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어요. 거기다 금전적인 부분도 걱정이 되었고요. 또 가장 큰 복병이 있었으니 바로 영어가 되지 않는 거였죠.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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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그땐 참 무모했어요. 영어도 전혀 안 되는 50대 후반 시골 아줌마가 산티아고를 걷고 올 생각을 하다니요~!! 그것도 혼자서~! 10여 년 품었던 꿈이라고는 하지만 얼마나 무모한 생각이었는지 걷기 시작하면서 후회했었죠. 걷다 보니 산티아고 순례길과 더더욱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또다시 걷고 싶어지고 ‘나도 할 수 있는 일이었구나, 정말 잘 왔구나’라고 생각했죠. 걷고 보니 얼마나 잘한 일이었는지요. 산티아고 종주가 내 인생 최고의 일이었고 생각을 완전히 바꿔주는 계기가 되었지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순례기도 쓸 기회가 생겼고 사업 등,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지나 보니 산티아고 순례기를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졌어요. 이렇게 부족한 나도 할 수 있는 일이었으니 꿈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나이가 많아서, 여자라서, 영어가 안돼서, 걱정되는 일이 많아서, 돈이 많이 들어서라는 말들은 다 핑계라고 생각해요. 자신감이 없어서일 뿐 아닐까요?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가지 못할 이유는 얼마든지 있었다.” 이 책을 보는 동안 우리 내 어머니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영어라고는 간단한 인사 정도 하실 줄 아는 평범한 어른들이 그러하듯 늘 보는 친구들과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가시기에 외국인을 만나 직접 말을 걸 만한 일 같은 것도 사실 잘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간혹 홈쇼핑에서 해외여행 상품이 나오면 ‘아. 죽기 전에 저런 곳 한번 가보고 싶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다. 그러면 자녀들은 ‘가면 되지 뭐가 문제야.’ 라고 응수하고는 하지만 역시 저자의 말처럼 ‘내가 저런 데를 어떻게 가, 말 한마디 안 통하고, 내가 가면 너네 아빠 밥은 어쩌고’ 라는 말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노래처럼 따라 나오는 것이다. 우리 세대는 우리 이전 세대에 비하면 해외여행이 흔한 세대이고, 주변에서도 해외여행 한 번 안 다녀온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만큼 자유여행에 대한 정보와 방법이 너무나 흔한 시대가 아닌가, 저자의 순례 준비를 보면서 우리 부모님 세대의 준비가 만만찮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지 못할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영어도 잘 못 하는데 해외에 혼자 덜렁 나가서 나쁜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간혹 관광객이 변을 당했다는 기사라도 날 때면 가슴이 덜컥해서 나 역시 여행을 가도 될지에 대해 잠시 고민하게 되니, 하물며 편의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고, 모든 것이 풍족한 여행도 아닌, 두 달에 가까운 기간을 그저 배낭을 메고 걸어야 하는 순례의 길을 떠난다고 말씀하신다면 덜컥 걱정부터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길을 결국 떠나고야 만, 그리고 그 길 초입에 들어섰다가도 갖은 이유로 완주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로 당당히 완주한 저자의 순례 여행기를 다 읽다 보면 어느새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모든 것은 길 위에서 혼자 하는 선택의 연속과 같다.” 그녀의 모든 여정은 그런 선택의 연속이었다. 순례길 도중에 만난 어떤 사람에게 더 말을 걸어볼지, 어떤 사람을 피해야 할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알베르게 숙소에 묵고 내일 출발하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좀 더 내 두 다리를 믿고 걸어가서 다른 알베르게에 묵는 것이 맞는지, 그녀는 매 순간 고민했고, 그 선택은 최고가 되기도, 최악이 되기도 했다. 이 글은 그녀가 순례길을 걸어가는 내내 매일 적었던 일기를 그대로 날짜별로 옮기고 있기에 그런 그녀의 솔직한 심정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것 같은 매력이 느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녀가 했던 모든 선택이 우리가 인생에서 하는 수많은 선택, 대가, 보상, 그 모든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만들었다. 아무런 기대 없이 했던 일이 내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과 추억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다시 나타난 의외의 행운들. 우리에게는 수많은 길이 눈앞에 놓여져 있는 것 같아도 결국 가야 할 길은 단 하나, 뙤약볕 그늘 하나 없이 고뇌하고 자신의 두 발을 믿으며 걸어가는 자만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여행을 죽기 전에 한 번은 갈 수 있을까? 중간에 포기하고 싶고, 차를 타고 쉽게 가고 싶은 마음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이 책은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던져보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