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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하늘 소沼
하늘 소沼 초봄 와불몽臥彿夢 누구시던가 맞먹기 닭의 외국어 실력 보리밥 자연이 웃는다* 봄바람은 혁명가 당부當付 봄이 또 와서 달래찌개 민주화民主化를 시샘하는 꽃샘추위 봄에게 신록을 마시며 제비를 기다리며 우리 농촌마을의 봄맞이 2부 어머니의 하늘 어머니의 하늘 떡 이야기 아가에게 뽀뽀를 신록 찰떡궁합 투명바위 귀암 산과 맞절하는 나이 바다와 섬 장맛비 영산靈山 비육우肥肉牛의 비가 할아버진 만날 어린아이 자장면찬가* 여름축제 아기예수 냉면을 먹으며 소문을 듣고 찾아간 이촌동 김OO 정형외과에서 3부 나무에게 절하고 싶은 거다 나무에게 절하고 싶은 거다 부처님과 동행 김밥사랑 하늘 鏡 추산몽秋山夢 추석송편 청명가을에 오독이라니 마음에 들인 정자 한 채 옛 술꾼 구월의 드높은 궁리?진지한 농조弄調 단풍잎심장을 달고 나, 나의 반성 나의 맹서 감나무 이야기 달빛소리잔치 추석과 아이들 화인火印 4부 나, 한 개 바위이어라 나, 한 개 바위이어라 요통에 대한 각성 설경雪景 통일진달래 사강 장날 그때는 우리 모두 다 함께 세대교체 눈물이 주르르 소복소복 겨울들판 개구리의 꿈 궁핍한 시절의 하나님 11월 11일 11월에 커피 마니아mania 도깨비방망이 술의 무게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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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료라는 말을 요즘 흔히 듣는다. 시로서 질병을 치료한다는 말이겠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맞는 말이다. 정신질환은 물론 육체적 질병도 시를 읽고 씀으로써 치유가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다. 남은 몰라도 우선 내가 그렇다. 슬플 때나 외로울 때 시가 분명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된다. 나는 즐거울 때보다 슬플 때 괴로울 때 시를 쓴다. 웬만한 괴로움 따위 슬픔 따위 잊을 수 있다. 나는 화날 때 시를 쓴다. 화가 좀 가라앉는다. 나는 분하고 답답할 때 억울할 때 뭔가 불만스러울 때 시를 쓴다. 그런 것 한꺼번에 해소될 수 있다. 나는 몸이 좀 아플 때도 시를 쓴다. 웬만한 아픔이 가신다. 나는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 시를 쓴다. 시에 집중하다보면 아플 시간이 없다. 아픔이 찾아오지 않는다. 고로 나는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건강하다. 건강하다고 믿는다. 만일 내가 시를 쓰지 않았다면 나는 만날 화만 내어 싸우고 크고 작은 일을 저질렀을 것이다. 시를 씀으로써 이 모든 사고를 예방했다고나 할까. 어쨌든 시덕詩德으로 이만큼이나마 사람이 되었다고 나는 믿는다. 부유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시를 읽지도 쓰지도 않는다. 뭐가 답답해 시를 쓰겠는가? 시를 쓰지 않아도 아쉬울 게 없는 사람들이 살다가 어떤 허무를 느낄 때라면 혹 몰라도, 시를 읽거나 쓰는 사람은 항상 마음이 가난한 사람, 마음이 가난한 사람에게 위로와 치유가 기쁨과 함께 듬뿍?있을진저! 2019년 초봄 지화자농장에서 정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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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붓에 날개깃이 돋았다. 제비의 곡예술을 익힌 필체라고나 할까. 유자서有字書와 무자서無字書를 동시에 품고 긋는 획이 대교약졸에 이르렀다.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문장은 명명할 수 없는 대자연과 존재의 그늘에 어엿한 꼴을 입혀주고, 이미 명명된 묵은 언어의 꼴을 헐어 새 숨결을 불어넣는다. 여기엔 어떤 도취가 있다. 소멸의 비애와 세계의 비참을 안고 도약하는 눈부신 순간들의 약동이 있다. 천진이라면 천진이겠으나, 이 ‘곡진한 멜로디’야말로 난기류의 세상을 통과한 자의 숨결임을 간신히 알겠다. “뭔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느님의 귀엣말씀”(「초봄」 중)이 들려올 것 같은 시들이다. - 손택수 (시인, 노작문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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