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십시오 사물의 깊이를 추구하십시오 예술작품은 무한한 고독에서 나옵니다 고독을 사랑하고 고통을 견뎌내십시오 적막함을 즐기십시오 당신은 정말 신을 잃었나요? 사랑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슬플 때 정신을 집중하십시오 삶은 늘 옳습니다 예술 역시 삶의 한 방식에 불과합니다 젊은 여성에게 보내는 편지 예술은 극한적인 고통과 기쁨에서 나옵니다 ‘참을 수 없는 감정의 나락’에서 벗어나는 길은 창작밖에 없습니다 ‘의문’이 들 때 중요한 것은 언제나 ‘전체’입니다 고독을 통해 행복은 안전해집니다 아무리 평범한 것이라도 결국 무한한 빛을 향한 갈망이 됩니다 내면의 정원을 가꿀 때 타인을 더 깊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위기가 오면 자신의 내밀한 본성에 맞게 극복하면서…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십시오 새로운 변화 속에서 자유롭게 변신하는 모든 존재에 익숙해지십시오 |
Rainer Maria Rilke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다른 상품
|
조용한 밤 스스로에게 물어 보십시오. 나는 꼭 시를 써야 하나? 깊이 파고들어 답을 구하십시오. 그래서 그렇다는 답이 나오면, 다시 말해 이 진지한 물음에 당신이 “그래야 해”라는 단호하고 간단한 대답을 하게 된다면, 그 필연성에 따라 당신의 삶을 설계하십시오. 중요하지 않고 아주 하찮은 시간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삶은 시를 쓰고자 하는 그 갈망에게 하나의 표식이자 증거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인상이든, 그리고 어떤 감정의 싹이든 자기 내면과 어둠, 말로 할 수 없는 것, 무의식적인 것, 자신의 이성과 닿지 않는 것 안에서 온전히 완성되게 하고, 겸허한 마음과 인내심을 가지고 새로운 확신이 탄생하는 순간을 기다려야만 이해에 있어서나 창작에 있어서나 예술가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편지 중에서 |
|
릴케는 2천편이 넘는 시를 쓰고 수천 통이 넘는 편지를 썼지만, 이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만큼 창작 과정에 대한 고독, 지혜, 사랑 그리고 자연이 사람에게 얼마나 정신적이고 실용적인 가르침을 주는지 나타내는 서간문은 없을 것이다.
이 편지를 통해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이자 가장 독특한 감성을 가졌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생각과 감정의 행적을 조금이나마 뒤쫓아볼 수 있다. 「젊은 여성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릴케 자신이 “편지를 가장 근사하고 가장 효과적인 교제 수단으로 여기는 구시대적인 사람” 중의 하나라고 고백하고 있듯이, 릴케의 서간문에는 편지의 사교적 기능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요소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지라는 표현수단은 그의 성향과 내향적인 세계관에 잘 들어맞았고, 고독한 개인인 그에게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편지는 그가 ‘일상적인 일’을 연습하기 위해 파리에서 지내던 시절에 예술가로서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1912년부터 1922년까지 오랜 세월 침묵을 지킬 때 그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