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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는 아이를 요리사로 만들어요!
어릴 때 엄마가 된장국을 끓이면 그 냄새가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된장국은 아예 손도 안 댔지요. 그때마다 엄마는 억지로 손에 숟가락을 쥐어 주었고, 나는 울며 고집부리다 지쳐 잠들곤 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시골 할머니 댁에 갔다가 메주 만드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큰 판에다가 메주 덩어리를 쿵쿵 찧으며 네모지게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요. 만드는 게 재밌어 보여서 나는 할머니 옆에 앉아 한 번만 해보자고 졸랐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할머니가 내온 밥상 위에 있는 된장국을 나는 금세 비웠지요. 관심과 호기심이었어요. 메주 만드는 체험을 통해 나는 콩과 메주 그리고 된장국으로 이어지는 그 순환 고리를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만든 메주로 만든 된장국이라는 호기심에 한 그릇을 뚝딱 먹은 겁니다. 물론, 그 된장국은 내가 만든 메주를 사용한 게 아니었지만 말이에요. 『릴리야, 뭐하니?』도 마찬가지예요. 채소를 가꾸어 볼 기회가 없는 아이에게 간접 체험을 시켜 줍니다. 그것은 가게에서 보고, 엄마가 부엌에서 손질하는 흔한 채소에 호기심을 갖게 하지요. 이 책을 보며, 아이와 주방 놀이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양파를 반으로 자르면 어떤 모양인지, 당근은 어떤지, 아이에게 보여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직접 만지고 요리하게 도와주세요. 세상 모든 요리사는 자기가 만든 요리는 꼭 맛 볼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