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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강력추천 단독
태백산맥 특별한정판 핸디북 레드케이스 세트
전10권
조정래
해냄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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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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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한(恨)의 모닥불
1권 1. 일출 없는 새벽|2. 가슴으로 이어진 물줄기|3. 민족의 발견|4. 소화, 하얀 꽃이라는 이름의 무당|5. 조계산 숯막|6. 나라가 공산당 맹글고 지주가 빨갱이 맹근당께요|7. 그리고 청년단|8. 이념 이전의 인간|9. 문딩이 가시내, 팔자도 참 험허게 변했다|10. 암약(暗躍)
2권 11. 체포|12. 구만리장천을 떠도는 구름|13. 냉철한 비판을 생리로 가진 역사의 정체는 무엇인가|14. 까마귀떼|15. 기습이다!|16. 감꽃은 먹을 수 있는 꽃|17. 배고픔과 동물과 인간|18. 수혈|19. 새가 창공에 그 발자국을 새기지 못하듯이 인간사 그 무엇이 영겁 속에 남음이 있으랴|20. 토벌대 물러가라!
3권 21. 탈주 제보|22. 병원사건|23. 계엄군 주둔|24. 분노의 소작인|25. 농민, 그 사무치는 설움|26. 겨울달빛 실린 고샅길|27. 우리의 국토를 양단시킴으로써 민족을 분열시키어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하려 한다―백범 김구|28. 아부지는 얼굴도 몸도 뻘건 디는 하나또 는디 워째 사람들은 아부지보고 빨갱이라고 헐까?|29. 대나무 전설|30. 전라도|31. 읍내를 에워싼 불길

제2부 민중의 불꽃
4권 1. 피할 수 없는 맞섬|2. 그것은 이긴 싸움|3. 평행선|4. 야학의 여선생|5. 누가 묵어도 묵을 떡인디|6. 술찌끼를 먹고 취한 아이|7. 쑥떡뿐인 설|8. 어두운 정월 대보름|9. 머시여, 벌거지!|10.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11. 미운 진달래|12. 율어의 왕복길
5권 13. 빨갱이와 내통한 좌익분자|14. 물과 기름|15. 어으허으 어어허야 어얼럴러 어으히야|16. 당신을 용공행위로 체포하겠소!|17. 새로 부는 바람|18.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습격|19. 그리고, 친일파·민족반역자들의 승리|20. 백범 김구를 죽인 네 발의 총알|21. 거꾸로 흐르기 시작한 역사의 물줄기|22. 8월의 들녘|23. 자유민주주의라는 허울|24. 일어서는 산

제3부 분단과 전쟁
6권 1. 니만 사람이냐!|2. 접선 실패|3. 두 형제의 야행|4. 태백산맥에 내린 소개령|5. 소화의 씻김굿|6. 산중의 엄동설한|7. 소작인의 의지|8. 어떤 여자 빨치산의 죽음|9. 민중의 승리, 2대 국회의원 선거|10. 아,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다|11. 1950년 6월 25일|12. 산골짜기를 울리는 한밤중의 총소리들|13. 사회주의 리얼리즘
7권 14. 살아서 돌아온 그들|15. 김범준의 귀향|16. 양쪽을 다 미워하는 아이|17. 무상몰수 무상분배|18. 워메, 논두렁 콩알꺼지 시고, 울안 감나무 감꺼지 시는 저런 법은 워디서 나온 법이드랑가!|19. 고구마똥|20. 소용돌이|21. 구빨치 그리고 신빨치|22. 너희들을 위한 전쟁|23. 몸씻기 마을굿|24. 냄편이고 아덜이고 열썩이라도 못 당허겄다, 요런 징글징글헌 눔에 시상!|25. 우리 아부지가 하대치요|26. 압록강의 물을 마시며|27. 똥냄새 김치냄새의 나라

제4부 전쟁과 분단
8권 1. 백두산 천지, 한라산 백록담|2. 아시아인은 미국인과 동등하지 않다. 아시아인은 인간이 아니며, 인간 이하의 존재다|3. 탈출|4. 죽음의 대열, 해골의 대열|5. 1951년 1월 4일|6. 거창, 그 오지의 낮과 밤|7. 빨치산, 그 이름 없는 사람들의 진정성|8. 천점바 구와 외서댁|9. 다시 삼팔선 전선|10. 세상을 떠난 김사용|11. 재귀열이란 돌림병|12. 싸울 수밖에 없는 싸움
9권 13. 위대한 전사 조원제|14. 덕유산의 비밀회의|15. 사형 대신 써야 하는 수기|16. 항미소년돌격대|17. 장마와 함께 온 휴전회담 소식|18. 새로 생겨나는 반공세력|19. 어차피 한 번 죽는다|20. 포로의 섬, 거제도|21. 빼앗겨가는 해방구|22. 호산댁|23. 이동 준비|24. 지리산
10권 25. 피아골|26. 새로운 전술|27. 고향에서 몰려나기 시작하는 사람들|28. 지리산 동계대공세|29. 각 도당 동계대공세|30. 각 도당과 지리산의 전면공세|31. 또 하나의 전쟁터, 포로수용소|32. 천점바구의 죽음과 동계대공세 종료|33. 1952년 5·15 결정|34. 제5지구당 결성|35. 현실투쟁에서 역사투쟁으로|36. 감옥살이도 역사투쟁이다|37. 겨울과 함께 떠난 영웅 이태식|38. 휴전선으로 변한 삼팔선

저자 소개 1

Jo, Jung Rae,趙廷來

1943년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광주 서중학교를 거쳐 서울 보성고등학교 당시, 농촌 사회활동에 뜻이 있어 이과반에 적을 두고 있던 조정래는 3학년에 이르러 국문과로 진학 목표를 세우고 동국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한다. 이 무렵 같은 과 동기인 김초혜를 만난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단편집 『어떤 전설』,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황토』, 『한, 그 그늘의 자리』, 중편 『유형의 땅』, 장편소설 『대장경』, 『불놀이』 『인간 연습』, 『사람의 탈』,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
1943년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광주 서중학교를 거쳐 서울 보성고등학교 당시, 농촌 사회활동에 뜻이 있어 이과반에 적을 두고 있던 조정래는 3학년에 이르러 국문과로 진학 목표를 세우고 동국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한다. 이 무렵 같은 과 동기인 김초혜를 만난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단편집 『어떤 전설』,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황토』, 『한, 그 그늘의 자리』, 중편 『유형의 땅』, 장편소설 『대장경』, 『불놀이』 『인간 연습』, 『사람의 탈』,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 『신채호』, 『안중근』, 『한용운』, 『김구』, 『박태준』, 『세종대왕』, 『이순신』, 자전 에세이 『황홀한 글감옥』 등을 출간하였으며,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성옥문학상, 동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동리문학상, 만해대상 등을 수상했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은 영어 · 프랑스어 · 독일어 · 일본어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되었고(중국어 · 스웨덴어 번역 중), 영화와 만화로 만들어졌으며, TV 드라마와 뮤지컬로도 제작되고 있다.

『조정래 문학전집』의 1권 「대장경」에서부터 부패한 권력에 대한 비판, 민중에 대한 신뢰, 예술적 완성을 향한 집념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치며 ‘직접 체험을 소설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자신의 소설 원칙을 철회하는 것과 아울러 갑오농민전쟁과 3.1운동 광주민중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중 항쟁의 역사를 대하소설로 풀어낼 계획을 세우고 「태백산맥」집필 준비에 들어간다.

고초 끝에 1만 6천 5백장 분량으로 6년간 연재된 태백산맥은 좌익운동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파헤치며 우리 민족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모순을 비판적 시각으로 다뤄 젊은 세대의 공감과 엄청난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태백산맥은 완간 되자마자 문학담당기자와 문학평론가들에 의해 ‘1980년대 최고의 작품’, ‘1980년대 최대의 문제작’으로 꼽힌다.

태백산맥을 마치고 다시 1년쯤의 취재와 자료 정리기간을 거쳐 1990년 12월 아리랑 집필에 착수하고 1995년 7월에 2만장 분량의 원고를 탈고한다. 아리랑은 일제의 식민지배체제에서 왜곡된 민족의식을 바로 세우려는 작가의 집념이 서려 있다. 그리고 마침내 현대사 3부작의 말미를 장식하는 대하소설 「한강」을 마치고 ‘20년 글감옥’ 에서 출옥했다. 한강은 현대한국사회의 풍경화를 그려나간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3부작은 전 32권 5만3천여장의 원고지에 높이가 5m50㎝에 이르며 그간 조정래의 책은 1000만부 가까이 팔려나갔다.

그의 대하소설『태백산맥』은 원고지 1만 6천 5백장의 방대한 분량 속에서 60명이 넘는 주인공들이 등장해 각자 자신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남기는 80년대 분단문학의 대표작 중의 대표작이다. 그 동안 반공이데올로기에 의해 일방적으로 왜곡되어왔던 해방직후의 역사적 진실을 현미경 들이대듯 파헤치고 있으면서도 작품 전체에서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아리랑』은 식민지시대를 깊은 역사 인식으로 탐구한 대하소설로 김제 출신의 인물들이 군산, 하와이, 동경, 만주, 블라디보스톡 등지로 옮겨서 40여 년의 세월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일제시대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일제의 폭압에 맞선 우리 민족의 저항과 투쟁과 승리의 역사를 부각 시키고 있어 민족적 긍지와 자긍심, 자존심을 회복케 하는 역작이다.

『한강』은 1959년 이후의 한국현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철저한 고증과 조사를 바탕으로, 한없이 세밀한 현미경의 시선과 한 번에 굽어보는 망원경의 시선이 교차하는 조정래 문학의 완결판이다. 4.19, 5.16, 10월 유신과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격동의 세월을 10권의 책으로 묶었다. 저술에 들어가면 어느 작가보다도 근면하고 규칙적으로 원고지를 채워나간다는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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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600쪽 | 3340g | 100*150*235mm
ISBN13
9788965746904

책 속으로

정하섭은 두 손으로 얼굴을 꼭 눌러 감싸며 신음처럼 긴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밤새껏 걸어 여기까지 와 있지 않느냐고 스스로를 일깨우고 있었다. 그때 구원처럼 들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암호는 백두산, 한라산, 복창하시오.」「백두산, 한라산.」 지난밤 위원장에게 하달받은 암호가 정하섭의 가슴에 안도의 따스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암호는 곧 생명이었다. 암호의 누설은 조직의 동맥을 끊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자신에게 독립공작을 부여하고 암호까지 하달했다는 것은 당성을 의심하기는커녕 당성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가 하는 좋은 반증이었던 것이다.
「내가 너무 신경과민이군.」
정하섭은 스스로를 안심시키듯 분명한 어조로 혼잣말을 하며 머리칼을 쓸어올렸다. 위원장은 사소한 실수로 야기될지 모를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던 것이다. 위원장다운 주도면밀한 조치였다. 그는 거의 웃는 일이 없이 냉혈적인 침착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정하섭을 불렀을 때는 다소 당황한 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사태가 우리한테 약간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소.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똑똑히 들으시오. 이건 당의 명령이오.」 당의 명령이라는 전제 앞에서 정하섭은 반사적으로 부동자세를 취하며 긴장했다. 당의 명령은 ‘사태가 약간 불리한’ 정도가 아니었다. 자신들이 취해야 하는 행동은 결정적인 패주였던 것이다. 그러나 정하섭은 묵묵히 명령을 수령하는 자세를 지켰다. 명령 앞에서는 그 어떤 이의제기나 회의적 질문이 용납될 수 없다는 불문율 때문이 아니었다. 직감적으로 느끼기에도 자신들이 처한 상황은 너무나 급박해져 있었다.
--- 「일출 없는 새벽」 중에서

스무 살 나이가 가까워질 임시부터였으니까 아들의 열 받친 행동거지는 일정(日政) 때부터 시작되어 이미 10년이 가까워 있었다. 일본인 지주한테 대항해서 소작쟁의를 벌이면서 아들은 가도 가도 목마르고 허기진 소작농군의 길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일반 소작쟁의만도 삭신 녹아내릴 매타작에 콩밥신세가 확연한 죄로 정해진 세상에서, 일본인 지주를 상대로 한 소작쟁의가 어떤 결과를 부를지는 너무나 빤한 노릇이었다. 그것은 맨주먹으로 닛뽄도 휘두르는 순사한테 덤벼드는 것이나 진배없었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성미 급한 나방이나 다를 바 없었다. 피걸레가 되어 내던져진 아들을 업고 집으로 돌아오며 판석 영감은 제 살이 찢겨나가는 아픔에 떨며 울었고, 차라리 죽지 못하고 살아 있는 목숨의 구차함이 비통해서 울었다. 축 늘어진 아들을 수십 번 추슬러 업어가며 판석 영감은 피물림하듯 대대로 이어진 소작농의 비애와 운명을 씹었다. 대를 물리는 가난이라는 것처럼 무서운 죄가 없었고, 견디기 어려운 벌이 없었다. 아들은 그 죄를 타고나서 이제 철든 나이가 되면서 그 벌을 받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부지, 지발 암 말도 마씨요. 목심 내걸고 독립운동허는 사람들도 있는디, 뺏긴 지 밥그럭 찾아묵는 일도 못헌다먼 고것이 무신 사내새끼다요. 그라고 우리가 허는 짓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것도 다 알고 있당께요. 그려도 허고 허고 또 혀야지라. 작인 없는 지주눔들도 웂는 법잉께요.」 --- 「가슴으로 이어진 물줄기」 중에서

「범우, 빨리 피허게. 자네 춘부장 어르신은 몰라도 자네의 안전까지 내가 보장할 수는 없네. 자네한테 이런 말 미리 하는 것은 우정 때문이 아니네.」
그날 밤 꼭 귀신처럼 느닷없이 나타난 염상진은 그 느닷없음과 똑같이 아무 설명 없이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김범우는 가슴이 쿵 무너지는 것과 동시에 그 말뜻을 알아차렸다. 공산당 활동이 불법화되면서 염상진은 체포되어 1년 형을 살고 나왔다. 그 다음부터는 잠잠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금년 3월에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선거 실시가 공포되고, 그 준비가 본격화되자 좌익계 반대폭동이 전국적으로 극렬하게 일어났다. 그때 염상진은 지하조직화되어 있던 부하들을 이끌고 경찰서를 습격했다. 그 실패로 7개월 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그가 밤중에 느닷없이 나타난 것과 그 말하는 품의 당당함으로 보아 일이 벌어져도 크게 벌어졌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형님, 무슨 말이오. 앉어서 차근차근 좀 말해 보시오.」
짐작만으로 될 일이 아니었다. 김범우는 염상진의 옷소매를 잡아끌었다.
「나 그럴 시간이 없네. 간단하게 말해서, 마침내 혁명의 날이 왔네. 이번에는 먼젓번 같은 것이 아니라 군인들과 힘이 합쳐진 결정적인 것이네. 그쯤 알고 오늘 밤중으로 피하게. 내 말 우습게 알고 뭉기적이다가 체포되면 그땐 난 모르네. 이만 가네.」

--- 「민족의 발견」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제1부 한의 모닥불
1948년 10월, 전남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군 14연대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킨다. 주동은 좌익사상을 지닌 하급 지휘관들이었다. 여수와 순천이 그들 손에 넘어가고, 염상진을 중심으로 한 민간 좌익세력이 벌교를 장악한다. 그들은 인민재판을 열어 악질 지주들을 비롯한 이른바 반동세력을 공개처형한다.
하지만 토벌군의 대대적인 진압작전에 밀린 반란군은 산악지역으로 퇴각하고, 벌교를 장악했던 염상진도 안창민, 하대치 등과 함께 입산, 빨치산 투쟁에 돌입한다.
그 즈음 대학생 정하섭은 남로당 상부의 명령에 따라 순천 지역에 파견되었으나, 상황이 불리해져 퇴각하면서 고향 벌교로 숨어든다. 그는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진 제각에 살고 있는 무당의 딸 소화를 몰래 찾아든다. 소화는 정하섭이 요구하는 비밀스런 심부름을 하게 되고, 둘 사이엔 애틋한 사랑이 싹트는데…….

제2부 민중의 불꽃
해방 이후부터 소작농민들은 농지개혁에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친일 지주세력을 기반으로 한 이승만 정권은 지주들이 반대하는 농지개혁을 쉽사리 단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에 따라 농민들의 불만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북에서는 이미 농지개혁이 실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럼에도 많은 지주들은 친척 앞으로 명의변경을 하거나 남에게 팔아넘기는 수법으로 농지를 빼돌린다. 반면 양심적인 지주이면서 무교화주의자인 서민영은 자기 땅을 소작농민들과 공유하여 협동농장을 세우고, 가난한 집 아이들을 위한 야학을 운영한다. 그리고 계엄사령관 심재모에게 농민들의 농지개혁 요구로 빚어지는 사건들을 공정하게 처리하도록 설득하는데…….

제3부 분단과 전쟁
심재모는 서민영, 김범우 등의 도움으로 겨우 용공 혐의를 벗고 풀려나 태백산 지구 공비토벌에 투입된다. 백남식도 산골짜기마다 병력을 투입해 빨치산 토벌에 나선다.
무기와 식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빨치산들은 수없이 죽어간다. 위기에 빠진 빨치산부대는 적극적인 투쟁에서 조직을 보존하고 살아남는 투쟁으로 돌아선다.
농지개혁이 실시되었으나 농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이승만 세력은 그 무렵 치러진 총선에서 크게 패배한다. 절대다수 국민들의 뜻을 외면한 정권이 어떻게 심판받는지를 보여준 이 땅 최초의 정치 보복행위였다.
곧이어 6.25 전쟁이 발발한다. 인민군에 밀린 국군은 남쪽으로 후퇴를 거듭한다. 인민군이 남부지방까지 내려오자 벌교 경찰은 좌익에서 전향한 사람들로 구성된 보도연맹 원들을 모두 소집한다. 그리고 벌교에서 철수하기 직전 그들을 무차별 학살한다.
경찰이 떠난 뒤에 벌교는 다시 염상진, 안창민, 하대치 등의 좌익세력에게 장악된다. 그들은 읍면마다 인민위원회와 여성동맹위원회, 청년동맹위원회를 결성하고, 이북식 농지개혁을 단행한다. 이에 많은 인민들이 환호한다.

제4부 전쟁과 분단
미군 부대를 탈출한 김범우는 눈 속을 헤매다가 인민군에게 체포되고, 이번에는 인민군의 통역관을 맡게 된다.
중국의 개입으로 전쟁은 교착상태에 빠지고, 삼팔선 부근에서 남북의 젊은 군인들이 죽어가는 소모적인 대치 상태가 지속된다. 그런 상황에서 퇴로가 막힌 인민군과 빨치산 부대는 전남북과 경남, 지리산 일대에서 유격투쟁을 계속한다.
후방에서 빨치산 대원들이 입을 옷을 짓는 일을 하던 소화는 발각되어 감옥에 갇히고 그곳에서 아기를 낳는다.
휴전회담이 시작되면서 토벌대의 공격은 더욱 거세지고, 빨치산들은 그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근거지인 해방구를 자꾸 잃어간다. 그러자 그들은 투쟁방식을 기동성을 살린 산악 이동투쟁으로 전환해서 철도 파괴, 열차 습격, 교량 파괴 등을 감행한다.
겨울을 맞아 토벌대는 엄청난 화력과 병력을 동원해 전남북과 경남, 지리산에 동계대공세를 편다. 가혹한 추위 속에서 수많은 빨치산들은 얼어 죽고 굶어 죽고 총에 맞아 죽어간다. 그러면서 빨치산부대는 시나브로 소멸되어간다. 하지만 그들은 항전을 멈추지 않는데…….

[주요 등장인물]

김범우

지주이면서도 소작인들의 존경을 받는 김사용의 아들이자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떠난 김범준의 동생. 공산주의자 염상진과 신분의 차이를 넘어 형 동생 사이로 지내기도 했으나, 이념보다는 민족을 중요시하며 좌익과 우익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고 교육을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끌고자 한다.

정하섭
술도가 집 정 사장의 아들로 중학 시절부터 좌익서클을 주도한 인물. 김범우와 염상진 모두와 인연이 있으나 결국 염상진의 이념을 따르게 되고, 그의 추천으로 공산당에 입당한다. 빨치산의 자금조달 등의 임무를 맡고 있으며, 어린 시절 연모했으나 신분의 차이로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무당의 딸 소화와 은밀한 정을 나누게 된다.

하대치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했다가 화전민이 된 집안에서 태어난 가난한 소작인 출신.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지주를 상대로 소작쟁의를 일으켰다가 징용에 끌려갔다 돌아왔다. 소작회에 가입해 염상진을 만난 후, 그의 사상과 인물 됨됨이에 감화되어 빨치산이 되었다. 기민하고 용감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염상진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다.

염상진
벌교, 보성 등지를 근거로 한 빨치산의 투쟁을 총괄하는 대장. 일제강점기에 사범학교를 졸업하고도 일제의 사상을 교육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농사를 지으며 독립운동과 적색농민운동을 주도했다. 해방 후에는 사회주의 운동에 매진하며 공산당원이 되고, 조직을 이끄는 통솔력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로 주변의 존경을 받는다.

염상구
염상진의 동생이지만, 형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인물. 첫째아들을 중요하게 여긴 아버지의 의도적인 차별에 불만을 품고 비뚤어진 삶을 살아간다. 일본인 선원을 죽이고 도망쳤다가 해방 후 벌교로 돌아왔다. 벌교의 청년단장 감투를 쓰고 권력에 빌붙어 좌익 행위자 색출과 그 가족들 감시에 열을 올린다.

소화
무당 월녀의 딸로, 내림굿을 받아 무당이 된 비운의 여인. 어릴 적에 비파 두 알을 건네던 소년 정하섭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빨치산의 신분으로 찾아온 정하섭을 도와주고, 그를 위해 헌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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