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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Jun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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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아버지 제사 전날, 엄마와 함께 시골 할머니 댁에 갔어요. 그런데 헛간에서 우연히 녹슨 향로를 발견합니다. 그러다가 슬슬 졸음이 몰려와 잠이 들고, 호통치는 향로 때문에 잠이 깹니다. 그때 향 연기가 내 몸을 감싸며 나를 옛 장터로 데리고 갔어요. 그곳은 안성 오일장이었고, 두루마리를 펼치며 자신이 원하는 향로를 만들어 달라는 흰 수염 할아버지를 보게 되지요. 그날부터 유기장이는 향로 만드는 일에 온 정성을 다하고, 오랜 시간 뒤에 결국 번쩍거리는 금빛 향로를 완성합니다. 흰 수염 할아버지는 향로를 제사상 앞에 놓으며 “대대로 귀하게 쓰도록 해라.”고 말한 뒤, 첫 향을 피웁니다.연기가 걷히자, 나는 다시 헛간에 돌아와 있었고,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나는 자랑스럽게 엄마와 할머니께 향로를 보여 드렸고, 향로를 받아 든 할머니의 눈가에 눈물이 맺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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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온 마음을 다해 한 가지 일에 삶을 바친 뛰어난 예술가를 우리는 ‘명장’이라 부릅니다.
[우리문화 우리명장] 시리즈는 지금까지 주목 받지 못했지만, 묵묵히 우리 문화의 원동력을 만들어 온 사람들의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부와 명예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평생을 바친 명장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물질문명 속에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가 배워야 할 삶에 대한 열정과 올곧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또한 자연과 사람의 자연스런 어우러짐, 자신뿐 아니라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자신에게 더욱 치열한 견고함과 아름다운 정신을 생각하게 합니다. 오래 전, 한 장 한 장 기와를 올리던 기와장이의 정신은 오늘날 초고층 빌딩을 만드는 힘이 되었고, 궁장의 피와 땀은 양궁 신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신나는 놀이판에서 흥을 돋우던 놀이꾼의 신명은 오늘의 한류를 만드는 힘이 되었지요. [우리문화 우리명장] 시리즈에 등장하는 명인들의 직업과 그들이 만들어 내는 문화는 오늘날에 적합하지 않은, 그리고 모두가 기피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올곧고 아름다운 정신만은 우리에게 이어져야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올바른 뜻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여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자신만의 것을 성취해 낸 명장들의 인내와 노력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녹슬지 않고 오히려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문화 우리명장] 시리즈는 감성을 돋우는 수려한 그림과 함께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으며 옛 것에서 새 것을 찾는 ‘온고이지신’을 익히는 멋진 시간을 드립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나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