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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네!”
연이는 그 소리가 듣기 싫어서 귀를 막곤 합니다. “엄마는 무당 일을 왜 한담. 대접도 안 해 주고, 무시하기만 하는데.” 마마는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문을 굳게 닫아걸었습니다. “저리 가요! 우리 아이에게 옮기면 어쩌려고.” 사람들은 만나기만 하면 싸웠습니다. “손님을 보내 보세. 손님을 보내 보세.” 엄마는 점점 더 크게 노래하고 춤을 추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언제 싸웠냐는 듯이 모두 한데 어우러졌습니다. 연이는 엄마가 자랑스러웠습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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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는 단골무당인 엄마가 부끄럽기만 합니다. 어느 날 밤, 이름 모를 손님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 주던 엄마가 그 손님에게는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연이에게도 그 손님에게 절대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단단히 이르고는 굿을 하러 나갑니다. 하지만 연이는 다시 찾아온 손님이 발이 아프다고 말하자 담장 너머로 신발을 던져 줍니다. 그날 밤, 신발을 신은 손님은 온 마을에 마마(천연두)를 퍼뜨렸습니다. 천연두가 돌자, 마을 사람들은 서로 싸우고 자기를 위해 ‘굿’을 해달라면서 연이 엄마를 찾아옵니다. 엄마는 마을 사람 모두를 위한 ‘굿’을 열게 되고, 엄마의 ‘굿’을 통해 마을 사람들은 모두 화해하게 됩니다. 이제 연이는 단골무당인 엄마가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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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의 원류를 찾을 때 간과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무당이다. 무당은 고대 부족국가에서부터 오랫동안 우리 신앙의 중심이 되었다. 무당은 국가의 안녕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이자 병을 치료하는 치유자였으며 미래를 예언하는 예언자였다. 무당은 굿판을 벌여 춤추고 노래했는데, ‘굿’은 무당이 행하는 종교적 표현의 핵심으로 예술적 요소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특히 ‘무가’는 <바리공주> <심청전> <살풀이> 등과 같은 신화와 고대소설, 판소리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오늘날 우리 예술과 문화 속에 깊숙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거쳐 우리 삶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무당은 외래 종교들이 유입되고 샤머니즘이 사라진 현대에 이르러 음성적인 사제자, 예언자로 전락하였고, 미신으로 치부되게 되었다. 그 결과 지금의 무당은 신통력을 이용해 인간의 인생을 점치는 것으로 생계를 꾸리는 일명 ‘점쟁이’로 전락하였고, ‘굿’은 옛 문화적 가치로서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무당이나 무속에 대한 인식은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져 우리 문화의 한 부분으로서의 자격으로 전면적으로 다루어지지 못했다. 특히 아이들에게 무당이나 무속에 대해 얘기하고 알릴 수 있는 통로는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파리에서는 국내 최초로 우리 문화와 예술의 뿌리가 되었던 무당을 아이들이 열린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만나보고, 함께 ‘무당’과 ‘굿’에 대하여 재평가하는 기회를 가지고자《단골손님》을 기획하였다. 이 책에서는 종교적이거나 부정적인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하여 마을의 안녕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꾼’으로서의 무당 이야기를 들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