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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_ 7대멸종 앤솔로지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 / 시아란 _ 9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 심너울 _ 73선택의 아이 / 범유진 _ 135우주탐사선 베르티아 / 해도연 _ 187달을 불렀어, 귀를 기울여 줘 / 강유리 _ 247작가 후기 _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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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의 가능성을 품은 주제, 대멸종재난 영화는 꾸준히 제작되어 대중의 이목을 끈다. 뜻밖의 사건이 일으키는 감정의 파고가 커다란 쾌감을 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구인인 우리가 명확하게 그릴 수 있는 최대 재난은 전 지구적인 재난일 텐데, 이러한 사건은 실제로 일어난 적이 있다. 지금까지 다섯 번 일어났다고 알려진 ‘대멸종’이 그 사건의 이름이다. 6천 6백만 년 전에 일어난 가장 최근의 대멸종 당시, 공룡을 비롯한 육상 생물종의 75%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대멸종의 원인으로는 화산과 소행성이 주로 지목되지만 때로 외계인이 언급되기도 한다. 세계 유수의 학자들은 여섯 번째 대멸종을 인간이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양한 장르의 가능성이 대멸종이라는 주제 안에 잠들어 있는 셈이다. 반드시 행동해야 하는 저주거대한 재앙을 만난 『대멸종』 수록작의 인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대멸종 너머의 시간을 준비하기도 하고, 대멸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대멸종의 방향을 선택할 권리를 손에 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아남은 소수가 되어 과거를 되짚는 이들도 있다. 저마다 달리 행동하지만 이들에게는 같은 저주가 걸려 있다. 반드시 어떻게든 행동해야만 하는 저주다. 거대한 종말을 마주하면 체념이 오히려 어렵다. 미루어 왔던 일들과 생각만 해 왔던 일들이 가능한 일들로 바뀐다. 그리하여 『대멸종』의 작품 전체는 강렬한 에너지를 담고 있으며,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 준다. 거대한 끝을 통해 건네는 위로‘대멸종’ 공모전의 심사 기준은 앤솔로지에 포함되었을 때에도 빛나는 작품이 될 수 있는지 여부였다. 함께 수록될 여러 작품들 속에서 고유의 매력을 잃지 않는가, 다른 작품들과 어우러져 앤솔로지의 주제를 명확하게 가리키는가를 살폈다.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된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했기 때문에, 수록 순서 또한 심사표상 순위와 무관하게 독자가 가장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는 배치를 적용했다.정성스레 마련한 꽃다발 같은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한 것은 다름 아닌 위로다. 거대한 세계는 작품 속에서 끝을 맞지만, 우리가 꾸려 가는 나만의 세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멸종을 읽으며 삶을 고민하는 숨고르기를 할 수 있다. 인간에게 문학이, 극적인 이야기가 필요한 까닭은 어쩌면 바로 이러한 지점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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