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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태양이다
양장
상상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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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소설 top10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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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 7
2 …‥ 47
3 …‥ 63
4 …‥ 75
5 …‥ 100
6 …‥ 133
7 …‥ 157
8 …‥ 181
9 …‥ 202
10 …‥ 219
해설 구원으로 가는 마지막 ‘상상구’_방민호 ····· 234
작가의 말 ····· 255

저자 소개 2

박미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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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Mikhail

1949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타지키스탄 두샨베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헬렌의 시간』, 『사과가 있는 풍경』, 『해바라기 꽃잎 바람에 날리다』, 『사과 정물화』, 『애올리』, 『남쪽에서의 구름』, 『밤, 그 또 다른 태양』, 『개미도시』, 『흰 닭의 춤』 등이 있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2004), 윤후명의 『둔황의 사랑』(2011), 박경리의 『토지』(2016)를 러시아어로 번역하였다. 러시아 까따예프 문학상(2001, 2007), 러시아 쿠프린 문학상(2010), 한국 재외동포재단 및 펜클럽 문학상(2001
1949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타지키스탄 두샨베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헬렌의 시간』, 『사과가 있는 풍경』, 『해바라기 꽃잎 바람에 날리다』, 『사과 정물화』, 『애올리』, 『남쪽에서의 구름』, 『밤, 그 또 다른 태양』, 『개미도시』, 『흰 닭의 춤』 등이 있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2004), 윤후명의 『둔황의 사랑』(2011), 박경리의 『토지』(2016)를 러시아어로 번역하였다. 러시아 까따예프 문학상(2001, 2007), 러시아 쿠프린 문학상(2010), 한국 재외동포재단 및 펜클럽 문학상(2001), KBS 예술문학상(2007)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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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내 동생’이 당선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게임의 비밀』, 『깜장고무신』, 『동화, 콘텐츠를 만나다』, 『한국과 러시아의 설화이입사』 『엄마닭의 보물』, 『이대로가 좋아요』,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사과가 있는 풍경』, 『해바라기 꽃잎 바람에 날리다』, 『밤, 그 또 다른 태양』, 『개미도시』, 『흰 닭의 춤』, 『밤은 태양이다』, 『강변』, 등이 있다. 현재 고려대와 경희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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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18g | 128*188*21mm
ISBN13
9791196064174

책 속으로

형용할 수 없는 우수가 나를 휘감았다. 지금까지 하늘을 나는 잠자리와 작은 꽃들, 강과 바다, 풀과 하늘, 육지와 푸른 수평선 따위에 대해 재잘대던 릴랴가 불과 한 시간 만에 성숙한 여인으로 변해 버렸다.
--- p.20

레라는 포옹을 풀고 담배를 피워 물었다. 다소 상기된 그녀의 얼굴에 진지한 표정이 서렸고, 어쩐지 그런 그녀의 모습이 난 더 맘에 들었다. 나는 오늘 밤이 우리에게 마지막 밤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린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 p.64

나는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의 움직임을 아이처럼 관찰한다. 나는 태양이라고 하는 나비를 잡는 사냥꾼이다. 나는 그것들을 뜰채나 그 어떤 장비도 없이 사냥한다. 손만 내밀면 무지갯빛 태양 광선을 띤 나비가 내 손바닥에 내려앉는다. 그 나비는 사시사철 내 손에 날아와 앉아서는, 은빛 날개로 내 손가락들을 간질이다 날아가 버리고는 한다.
--- p.126

아, 봄이여, 어서 오라! 사람들이든, 물고기들이든, 도시의 돌들이든, 모두 네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봄이여, 따스함을 그리워하는 수백만의 고동이 느껴지지 않는가?
--- p.181~182

“어디에서 읽었는데, 사람은 저마다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대. 자신의 진짜 모습은 맘속에 비밀스레 감추고 있고, 대신 다른 모습을 ‘나’라는 이름으로 내보이는 거래. 그렇게 해서 주변 현실로부터 자신을 방어한대. 나도 일종의 보호막으로 예르나라는 이름을 생각해냈지. 다른 사람들한테 나는 예르나지만, 당신한테는 그러지 못하겠어.”
--- p.227~228

그녀가 잠에서 깼다. 나는 얼른 고개를 떨구고 자는 척을 했다. 그녀는 일어나서 이불을 끌어당겨 나를 덮어주고는 부엌 쪽으로 갔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여자가 옷을 입고 있을 때와 벗고 있을 때 걸음걸이가 저렇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에 내심 놀랐다. 벗고 있는 그녀는 옷을 입고 있을 때와 전혀 달랐는데, 마치 어린아이의 걸음걸이와도 같았다. 무방비 상태로 발가벗고 있는 아이가 차디찬 세상 한복판으로 걸어가고 있는데도, 그를 맞이해주는 문은 그 어디에도 없다. 하얀 들판이 보인다. 끝도 없이 드넓은 들판이다.

--- p.233

출판사 리뷰

“봄이여,
따스함을 그리워하는
수백만의 고동이 느껴지지 않는가?”

이 소설의 주인공은 스물네 살의 젊은 ‘비켄티’라는 청년이다. 주인공은 모스크바를 향하는 기차 안에서 순수했던 열여섯 살 시절의 릴랴와의 아름다운 사랑을 떠올린다. 그리고 기차에서 만난 레라와 사랑을 하게 된다. 레라와 함께 카잔역에 도착한 그는 그녀에게 그가 쓴 시 한편을 들려준다.

달처럼 생긴 분화구에서
나는 노을을 끌어안는다
(중략)
시커먼 먹물이 퍼져 있는
감자밭에서
검은 밤
갈까마귀보다 더 까맣게 뒤덮는다
밤은 태양이다

레라와 헤어진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비켄티는 조각가 보리스를 만나 그의 소개로 화물선에서 지내게 된다. 얼음이 덮인 네바강 위에 정박해 있는 화물선 안에서 비켄티는 레라를 그리워하며 시와 동화를 쓴다. 그가 쓴 아름다운 시와 동화는 소설의 전개 과정에 삽입되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난 창녀 예르나는 집도 없이 화물선에서 지내는 비켄티에게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기를 권한다. 그러나 비켄티는 봄이 되면 화물선이 폐기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다시 떠나기로 결심한다. 예르나는 비켄티가 쓴 시들을 모아 “밤은 태양이다”라는 제목의 시집을 출간한다. 예르나는 자신의 본명이 ‘레라’임을 밝힌다.

작가는 주인공 비켄티를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들려주고 싶었을까? 이 소설은 소련 붕괴 이후 밤이 계속될 것만 같은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이것 역시 태양이라고 믿고 꿋꿋하게 자신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페테르부르크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추천평

『밤은 태양이다』의 작가 박미하일은 경계 안에 갇히는 것을 원치 않는 작가다. 그는 바람의 아들로, 깊은 우주를 간직한 시적인 사람이며, 소설로 시를 쓰는 사람이고, 시적인 세계를 사는 사람이다. 그는 한국에도 알려진 여러 편의 소설을 썼지만 사실 그는 단 하나의 ‘시’를 계속해서 쓰고 있다.
드디어 나는 내가 원하던 작가를 만났다.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아도 되는, 그와 나누는 상상 속의 대화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 방민호 (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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