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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gesato Itoi,いとい しげさと,絲井 重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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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부지런히 계속하다 보면 상승하는 나선처럼 진보하는 법. ---p.23
외톨이라는 자각은 뼈가 시리게 추운 겨울밤 북극성의 빛 같은 게 아닐까요. 그 희미한 빛을 찾지 못하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어지죠, 일단은 ‘혼자’가 모든 것은 시작입니다. ---p.129 지금까지 오랜 세월 사귀어 온 ‘나’는 누구에게 줄 수도 없고, 누구의 것도 아니죠. 볼품없지만 단 하나뿐인 ‘작품’으로서 오늘도 내일도 더욱 바꿀 수 없는 존재가 되어 가는 겁니다. ---p.147 청춘들이여, 타석에 섰을 때, 삼진을 당하는 것도 어이없는 땅볼을 쳐서 아웃을 당하는 것도 상관없다. 루킹 삼진도 용서한다. 나쁜 것은 단 한 가지, ‘타석에 서 있는 것을 기뻐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대, 그곳에 서고 싶어서 눈을 반짝였던 게 아니었던가. ---p.170 뒷모습을 보며 멋지구나 생각한다면, 그건 그 대상을 좋아하는 겁니다. 뒷모습을 보는 시선은 상대에게 대답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좋아해서 보내는 시선이니까요. 그건 어쩌면 엄청나게 행복한 ‘짝사랑’일지도 모릅니다. ---p.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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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력하고, 짧지만 여운이 긴, 건조한 말투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기묘한 책 이토이 시게사토는 언제나 발칙한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대중을 놀라게 한다. 넘치는 독창성을 바탕으로 카피라이터라는 하나의 직업에 만족하지 않고 게임 제작자, 작사가, 탤런트 등 다방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일본 대중문화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입지를 만든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성공도 하고 인정까지 받다니, 그 정도로도 이미 충분히 부러움을 살 만하지만 그런 시게사토 역시 언제나 치열한 현역으로 남기 위해 매 순간을 고민하고 있음을 그의 일상다반사를 기록한 ??양도둑??은 여과없이 보여 준다. 저자의 관심사가 워낙 다양하다는 것을 말해주듯 ??양도둑??에서도 가족과 친구, 반려견, 일과 꿈, 음식, 여행 등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그의 화제는 어디로 튈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가치에서 자유로워지면’, ‘힘을 사용할 때는’, ‘듣기는 최고의 배려’ 등에서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지혜를 덤덤한 어조로 이야기하는가 하면, ‘여름밤의 수박’, ‘폭풍우를 기다리는 남자’, ‘무허가 시인조합’, ‘고양이와 사귀는 법’ 등에서는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가슴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날것의 감성을 고백한다. ‘헐뜯기 벌레’, ‘춤추는 바보에 보는 똑똑이’, ‘초식남을 우습게 보지 마라’ 등 세태를 꼬집는 날카로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지만, ‘남은 피자 맛있게 먹는 법’, ‘탄수화물의 노래’, ‘야키니쿠를 먹는 순서’ 등 음식 앞에서 무너지는 평소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는 유쾌함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그가 내린 인생에 대한 한 마디 정의로 모아진다. 삶은 모든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때라는 것.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애정을 담은 시선으로 찬찬히 바라보았을 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눈이 생긴다는 그의 간결한 말 조각들에는 여유와 통찰이 가득하다. 이 책은 만듦새에서도 저자의 끈질긴 장인정신이 발휘되어 매 페이지마다 글자의 크기나 컬러, 디자인 등을 달리하여 그저 평범한 책이 아니라 작품 한 편을 감상하는 듯한 보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마치 여백조차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듯 치밀하게 계산된 디자인은 읽는 맛을 더한다. 누구나 순서에 관계없이 이 책의 한 페이지를 펼쳐본다면, 바로 거기에 아마도 자신이 원했던 강력한 말이 담겨 있을지 모른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 페이지들의 모음이 아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