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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정신현상학』의 난해함
제2장 의식의 근본 성격 제3장 지도 없는 앎의 여행 제4장 앎의 여정 1. 의식ㆍ자기의식ㆍ이성 2. 정신의 여러 가지 모습 3. 종교로부터 철학에로 제5장 사유의 기괴함에 대하여 좀 더 읽을거리 후기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
Hiroshi Hasegawa,はせがわ ひろし,長谷川 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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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b의 집중 기획 〈헤겔 총서〉의 제3권으로 『헤겔 정신현상학 입문』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하세가와 히로시(長谷川 宏), 『精神現象學』 入門, 講談社, 1999를 전부 옮긴 것이다. 하세가와 히로시는 ‘헤겔 번역의 혁명’을 일으킨 일본의 재야 철학자로 평가되며 독일 정부로부터 〈레싱 번역상〉을 받기도 하였다.
1807년, 철학의 세계에 출현한 헤겔의 『정신현상학』은 그야말로 미증유의 저작이었다. ‘무한의 운동’이라는 모습 아래 일반적으로 인류가 지니는 앎의 전모를 파악하는 궁극의 책, 『정신현상학』은 눈앞의 나무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하여 세계 전체를 아는 ‘절대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문명의 시원으로부터 근대 유럽의 장대한 지식에 이르기까지 인간 정신의 모든 영역을 가로지르는 철학사상 가장 난해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헤겔 스스로 『정신현상학』에서의 앎의 여행의 주체인 의식의 도정을 회의와 절망의 도정이라 부르고 있지만, 우리도 이 저작을 읽기 위해 접근하는 그 처음 순간부터 이미 이해를 허락받지 못하는 자기 상실의 심연에 빠져든다. 일본에서 ‘헤겔 번역 혁명’의 주인공으로 평가되는 하세가와 히로시는 이토록 공략 불가능해 보이는 『정신현상학』을 독자들이 원활히 독해해 나갈 수 있도록 “원문에는 없는 말을 보완한다든지 접속의 방식을 변경한다든지 역점을 두는 모습을 변화시킨다든지 하는 등”의 방식으로 그야말로 명쾌하고도 친절하게 『정신현상학』의 번역을 마무리해낸다. 그리고 그에 기초하여 한눈에 파악되는 『정신현상학』 조감도를 내놓는데, 그것이 바로 이 『헤겔 정신현상학 입문』이다. 하세가와 히로시는 이 『헤겔 정신현상학 입문』에서 시대의 총체를 상대로 하여 스스로 사상적으로 우뚝 서 보이고자 하는 청년 헤겔의 기백과 패기로 가득 차 있는 『정신현상학』을 그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없는 한 번의 호흡으로 거침없이 읽어나가고 있다. 기왕에 다른 『정신현상학』 해설서들이 종잡기 어려운 방법적 문제들이나 해설자 자신의 철학적 배경에 충실한 물음들을 가지고서 이를테면 하나의 철학적 논문처럼 접근함으로써 오히려 우리의 이해를 더욱 더 엉키게 하고 있다면, 이 『헤겔 정신현상학 입문』에서 하세가와 히로시는 자기 자신의 철학을 하나의 장대한 체계로 빚어내고자 하되 여전히 역사 전체와 시대적 현실을 꿰뚫고자 고투하고 있는 헤겔의 사유의 발걸음을 마치 하나의 문학 작품의 주인공의 모습처럼 그려 보이고 있다. 요컨대 우리는 이 『헤겔 정신현상학 입문』에서 격렬하게 움직이는 현실과 맞부딪쳐 스스로 강인한 부정의 힘을 펼쳐 보임으로써 마침내 절대적인 앎의 지평에 도달하는 헤겔의 사유와 정신의 파노라마를 마치 꽃들로 가득 찬 정원에서의 소풍길처럼 하세가와 히로시와 함께 경쾌한 발걸음으로 둘러볼 수 있는 것이다. 지은이의 말 『정신현상학』은 바로 헤겔의 청춘의 글이었다. 청년 헤겔은 시대의 현실과 깊이 관계하고 또 그에 날카롭게 맞부딪쳐 싸우고자 한다. 그러한 점 역시 아무래도 청춘에 어울리는 기개라 할 것이다. 그는 시대의 현실과 함께 살아가며 시대에 의해 움직여짐과 동시에 스스로 시대를 움직이고자 한다. 시대와 자기 사이에 그러한 변증법이 성립한다는 것을 헤겔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 헤겔은 현실의 모순에 몸을 내맡기고 현실의 한가운데서 피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사상적 격투를 벌이는 철학자로서 등장한다. …… 대립과 분열 또는 부정과 죽음과 황폐와 같은 언뜻 보아 세계를 해체하고 질서를 파괴하는 것처럼 보이는 운동 속에서 세계의 질서를 산출하는 원동력을 보는 것, 바로 그것이야말로 헤겔의 변증법이며, 주체야말로 참된 것?진리라고 하는 사상을 지탱하는 세계관이었다. 옮긴이의 말 옮긴이는 번역 과정에서 강력한 사유 에너지가 어지럽게 펼쳐지는 헤겔 『정신현상학』의 그 난해한 구절들을 그야말로 절묘하게 풀어헤쳐 주는 하세가와 히로시의 탁월한 이해력에 거듭거듭 감탄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독자 여러분께서도 이 『헤겔 정신현상학 입문』을 통해 그 경험을 같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