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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사건1
1부 엄마는 죄가 없다 2부 나쁜 엄마 3부 돌이킬 수 없는 4부 진실의 너머 에필로그 : 사건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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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아, 나는 사람을 죽였어.” 호연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잘못 들은 거라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되물을 용기는 없었다. 어차피 똑같은 말을 듣게 될 거라는 걸 실은 알고 있었다.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분명 사람을 죽였다고 했다.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가벼운 죄였으면 20년이나 여기 살고 있을 리 없었다. 아니, 그래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겠어. 내가 살인마의 뱃속에서 태어났다고 어떻게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었겠어.
“내가 죽인 줄로만 알았어. 미셸 그 여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기다리던 종료 벨이 울렸다. 벨이 울리기가 무섭게 키가 큰 교도관 한 명이 문을 열고 접견실 안으로 들어와 준미 옆에 섰다. 이준미는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 와중에도 시선은 호연에게 깊숙이 고정되어 있었다. 호연도 눈을 피하지 않았다. 시간이 더 필요했다. 그럼 당신은 왜 이곳에 있는지, 미셸이 대체 누구인지, 왜 20년 동안 아무 말 않고 바보처럼 갇혀 있기만 했는지 그 이유를 마저 듣고 싶었다. --- p.37 “엄마, 기억나요?” “뭐 말이냐.” 청옥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엄마가 주방 가위로 내 머리 잘랐던 날.” “…….” “내 교복 주머니에서 담배가 나와서 엄마가 내 머리 잘랐잖아요.” “글쎄다.” “그거 사실 내 거 아니었다?” 영도는 청옥의 반응을 보기 위해 침대 쪽을 돌아봤다. 청옥은 여전히 창밖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 “다 알고 있었죠?” “뭘?” “내 물건이 아니라는 거 엄마도 다 알고 있었잖아.” 청옥이 천천히 영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무런 온도도 느껴지지 않는 청옥의 표정에서 영도는 어떤 대답도 유추해낼 수 없었다. --- p.65 덜컹, 또 철문이 열렸다. 어느새 밥 때가 된 모양이었다. 호연은 문 앞에 앉아 밥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이러다 정말 사육당하는 짐승이 돼버리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도 어쩔 수 없었다. 먹고 살아야 언젠가는 이곳을 탈출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철문이 열리기만 하고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제껏 이런 일은 없었는데. 호연은 가슴을 바닥에 대고 구멍 너머를 내다봤다. “아악!” 누군가 바닥에 엎드려 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호연은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뒤로 엎어졌다. 쌍꺼풀이 짙고 커다란 눈이 보였다. 나머지 얼굴은 마스크를 써서 보이지 않았다. 확실한 건 그는 미셸이 아니었다. 미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이 집에 있었다. --- p.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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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릴러소설 브랜드 케이스릴러 시즌2 작품
제1회 케이스릴러 작가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너도 엄마가 되어 보렴, 나처럼 변할 테니” 그들은 모두 그렇게 나쁜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20년 만에 돌아온 엄마들의 숙명적인 대결 충격적인 설정이 빚어내는 숨 가쁜 서스펜스의 묘미 가장 잔인한 관계로 돌변한 엄마와 딸의 스릴러 영도가 엄마인 청옥을 20년 만에 만난 곳은 한 대학병원의 암센터였다. 오랜 세월을 남보다 못한 사이로 지내온 두 사람. 청옥은 살날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를 선고받은 상태다. 하지만 엄마의 죽음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그건 영도가 오래도록 풀지 못한 숙제 같은 것인데, 청옥이 죽기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그걸 위해 영도는 청옥의 인생을 되짚으며 ‘그것’을 찾기 시작한다. 평범한 취준생 호연은 어느 날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오래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친모 준미에게서 날아온 편지였다. 20년 만에 딸을 찾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심지어 지금 교도소에 갇혀 있는 수감자이기까지 하다. 준미를 만나기 위해 교도소로 향하는 호연. 호연은 친모가 살인자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지만 그것도 잠시, 준미로부터 미셸을 만나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듣게 된다. “우린 원래부터 스릴러 같은 관계였잖니…” 호연은 단서를 얻기 위해 20년 전 준미가 저지른 살인 사건에 대해 파헤치며, 미셸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한편, 영도도 오래전 청옥과 함께 살았던 고향에 내려와, 그곳에서 청옥이 저지른 일들을 하나씩 조사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먼 길을 돌아 결국 한 점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 미셸이 있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들을 맹목적으로 믿어요. 우리가 ‘믿는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그 믿음의 뿌리는 아주 깊죠.” -작가 인터뷰 중에서 케이스릴러 PD : 이 작품은 퍼즐이 하나씩 맞춰질수록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진짜 퍼즐 그림은 앞면에 있지 않고 뒤집었을 때 제대로 보인다는 건데요, 진실이 밝혀지면서 드러난 얼굴 때문에 놀라운 게 아니라 그 진실의 다른 얼굴 때문에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는 곧 작가님이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와도 맞닿아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이 작품을 통해 독자가 느꼈으면 하는 메시지가 있을까요? 이지은 작가 : 메시지라고 하니까 뭔가 거창한 느낌이 드네요. 멋있는 말을 해야 할 것 같고(웃음). 퍼즐에 비유해주셨는데, 저는 ‘뒤집어 보기’ 그 자체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퍼즐을 뒤집어 보는 건 의심한다는 뜻이잖아요. 완전무결해 보이는 것의 이면을 찾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들을 맹목적으로 믿어요. 우리가 ‘믿는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그 믿음의 뿌리는 아주 깊고요. 그 뒷면을 발견했을 때. 진실의 다른 얼굴을 마주했을 때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비행엄마』는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케이스릴러 PD : 우리는 모두 비밀을 간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게 비밀인 이유는 ‘아무도 모르는 진실’이기 때문일 텐데요, 작가님이 살아오면서 이런 진실의 배신을 경험을 하신 적이 있는지요? 이지은 작가 : 글쎄요……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네요(웃음). 만약 그런 배신을 당한다고 해도 저는 진실을 알았다는 것에 가치를 두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