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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양자 Yangja
- 2부 동민 Dongmin - 3부 에러 Error - 4부 리부팅 Rebooting -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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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자의 남편, 정이수가 정요로 돌아왔다. 죽은 지 28년 만에.
정이수가 양자를 향해 한 걸음 두 걸음 다가올 때마다 양자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치려는 다리를 정신력으로 붙들었다. 손님들이 와 있는 곳에서 비명을 지르거나 도망갈 수는 없었다. 그녀의 낯빛은 걷잡을 수 없는 경악과 두려움에서 서서히 그리움과 슬픔, 마지막에 안도로 이어졌다. 곧 양자는 떨어지지 않는 발을 움직여 남편의 가냘픈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하얀 뭉게구름이 피어난 푸른 하늘 아래로 온통 초록색인 여름 한복판, 두 남녀의 극적인 상봉은 보는 사람의 마음에 전율을 일으킬 정도였다. 그 누구도 두 사람 앞에서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침묵을 깬 건 정이수였다. “나 보고 싶었어?” 하나도 변하지 않은 남편의 음성을 듣자 양자는 뱃속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양 울렁거렸다. --- pp.27~28 “권총 챙겨서 삼십 분 뒤에 주차장 앞에서 만나요.” 양자의 불길한 대답에 선묵의 눈에 남아 있던 잠이 다 달아났다. 양자를 빤히 쳐다보던 그의 목소리가 진중해졌다. “무슨 일 있습니까?” “앞으로 생길 거예요.” 선묵은 잠시 머뭇거리다 신발을 신었다. 양자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계단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양자도 옷을 갈아입기 위해 일어섰다. 마이클만 개입하지 않는다면 최선묵은 쓸모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내 편이 필요했다. 정확히 삼십 분 뒤 여름 정장을 걸친 선묵이 양자를 데리러 왔다. 그는 차고까지 천안댁의 동선을 피해 안내하고는 차 뒷좌석의 문을 열어 그녀가 타도록 했다. “다 챙겼나요?” 선묵은 대답 대신 정장 안쪽을 슬쩍 열어 권총집을 보여줬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당황하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깍듯하게 몸을 숙이는 선묵, 알렉시오를 보며 양자는 자신이 마치 사이비 교주라도 된 기분을 느꼈다. 선묵은 양자를 늘 그런 기분이 되도록 만들어줬다. 마치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그런 기분. “정음동 성당으로 갑니다.” “네?” 선묵은 잘못 들었다는 투로 되물었다. “정음성당요?” “네.”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걸 보았지만, 양자는 애써 무시했다. “8월 23일 자정이 되는 시간까지 절 지켜주세요. 자세한 건 묻지 말아요. 어차피 이해 못 할 테니까.” --- pp.110~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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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하면서도 매혹적이다!
기묘한 여인의 인생으로 돌아보는 ‘옳은 삶’에 관한 이야기 『양자』는 주인공 ‘박양자’의 삶을 중점으로, 필사적으로 과거를 숨기려는 양자와 숨기려 들수록 더욱 낱낱이 드러나는 그녀의 실체에서 얄궂은 운명의 서스펜스를 보여준다. 작품 속 박양자라는 캐릭터는 매우 매력적이다. 마흔아홉 중년의 나이에 계산이 빠르고, 그 누구보다 삶에 대한 욕망이 강하며, 그래서 언제든 독해질 수 있는 그녀지만 남들 모르게 꼭꼭 숨겨둔 상처도 크다. 그렇기에 마냥 강하고 거칠기만 한 여성상이 아니라, 때로는 감정에 흔들리고 애달프기도 한 입체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양자를 처음 마주했을 때는 참으로 타산적이고 이기적이며, 까탈스럽고 표독스럽게 보인다. 그러나 작품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양자라는 한 사람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그녀의 기구한 삶을 불쌍히 여기고, 동정해서가 아니다. 실상 우리 모두도 지금껏 살아오며 양자처럼 원치 않게 표독스러워지고, 악착같아지는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살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와 다투지도 않고, 실수를 저지르지도 않으며, 완벽하게 모두에게 이익만을 주고 살아온 사람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삶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 책의 주인공 양자 또한 자신의 마흔아홉 일생에서 선택을 해왔고, 그 결과 지금에 이르렀다. 그리고 독자는 이러한 양자의 삶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만약 나도 그때 그 선택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지금과는 다르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색다른 SF 소재 지금껏 ‘반복되는 하루’를 소재로 한 작품은 많았지만, 정작 어째서 그런 타임루프에 빠져들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 작품은 몇 없었다. 그저 왜인지 모를 이유로 특정한 조건을 달성하지 못한 채 타임루프에 갇히게 되었으며, 그 루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앞서 특정 조건을 달성해야만 한다는 목적만이 주어질 뿐이었다. 이 점에서 『양자』는 다르다. 『양자』는 주인공이 이 반복되는 하루에 갇힌 이유가 분명하게 설명되며, 더 나아가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수록 단순히 반복되는 하루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 루프의 원인을 중점으로 한 복합적인 내용이 전개된다. 이 지점에서 SF가 가질 수 있는 묘미가 크게 발산되며, ‘SF 스릴러’라는 장르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탄탄히 짜인 SF 상상력에 스릴과 드라마가 담긴 『양자』는 분명 그 어떤 타임루프보다도 입체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독자에게 선보일 것이다. 한국 장르문학의 새로운 비전 케이스릴러 벌써 시즌3 개막!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와 드라마 계약!’ ‘일본, 프랑스, 대만 등 세계 7개국 수출!’ ‘영화, 드라마, 웹툰 다수 계약!’ 2015년 시작된 고즈넉이엔티의 스릴러 소설 브랜드 ‘케이스릴러’는 27번째 작품까지 출간하며 그동안 믿을 수 없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비등단 작가들의 놀라운 성취는 한국 장르문학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리메이크 미국 드라마 〈굿닥터〉의 총괄 프로듀서 린지 고프만은 “고즈넉이엔티 케이스릴러의 작품들은 뛰어난 감각과 획기적인 스토리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청계산장의 재판』과 같은 숨겨진 보석들로 가득 차 있다”라며 케이스릴러의 가치를 인정했다. 대만의 ‘오픈북’도 정체된 출판시장에 대한 문제점을 고찰하는 기사에서 유사한 문제를 극복하고 성과를 창출한 해외 사례로 고즈넉이엔티의 케이스릴러 브랜드를 꼽았다. 『찾고 싶다』로 시작을 알린 케이스릴러 시즌3는 총 10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2년 1월 중 『웰컴 투 로열타운』, 『양자』, 『환』 3편이 출간되며 시즌3가 완성된다. 매년 10편의 작품이 한 시즌에 묶여 출간되고 있다. 2025년까지 100편의 작품을 출간하고, 소설 한류를 이끌어 유럽과 영미권 서점의 서가를 장식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