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악마를 기억하며
새들이 노래할 때가 아닌지 2. 이 시들에 관해 3. 그리움 4. “삶은 나의 누이고 오늘 넘쳐흘러…” 5. 우는 정원 6. 거울 7. 소녀 8. “나뭇가지를 시험해 보는 바람에 살랑거리는 그대는…” 9. 비 초원의 서 10. 이 모든 일 이전에 겨울이 있었네 11. 미신 때문에 12. 만지지 마시오 13. “그대는 이 역할을 그리도 능숙하게 했소!…” 14. 발라쇼프 15. 사랑의 모방자들 16. 사랑의 한 본보기 사랑하는 여인의 여가 17. “향기로운 나뭇가지를 흔들고…” 18. 노 젓기를 멈추고서 19. 봄비 20. 경찰들의 호루라기 21. 여름 별들 22. 한 영국 작가의 교훈들 철학에 몰두 23. 시란 24. 영혼이란 25. 땅의 질병들 26. 창작이란 27. 우리의 뇌우 28. 여대리인 그녀가 지루하지 않도록 편지로 쓴 노래 29. 참새 언덕 30. 사랑하는 이여, 그대에게 뭐가 더 필요하단 말이오? 31. 라스파트 로마놉카 32. 초원 33. 무더운 밤 34. 훨씬 더 무더운 새벽 내 영혼을 분리하려는 시도 35. 무치카프 36. 무치카프 찻집의 파리들 37. “손님맞이는 난폭했고, 도착도 무모한 것이었네…” 38. “내 영혼을 분리하려는 시도…” 귀로 39. “삶은 얼마나 졸리게 하나!…” 40. 집에 와서 옐레나에게 41. 옐레나에게 42. 그들의 경우처럼 43. 여름 44. 영원할 순식간의 뇌우 후기 45. “사랑하는 이여, 난 무섭소! 시인은 사랑할 때…” 46. “단어들을 떨어뜨리자…” 47. 있었네 48. “사랑한다는 건 천둥소리 가운데 산책하는 것…” 49. 후기 50. 끝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Boris Leonidovich Pasternak
보리스 빠스쩨르나끄의 다른 상품
임혜영의 다른 상품
|
삶은 나의 누이고 오늘 넘쳐흘러
봄비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부딪치며 산산이 부서졌네. 그러나 장신구 단 사람들은 거드름 피우며 투덜대고 귀리 속의 뱀들처럼 체면 차리며 비꼰다네. 나이 든 이들에겐 이에 대한 그들만의 변명이 있다네. 뇌우 때에는 두 눈과 잔디가 연보라색처럼 보이고 지평선이 축축한 목서 냄새를 풍기기에 즐겁다는 내 자아여, 그대의 변명은 말할 것도 없이, 말할 것도 없이 우습다오. --- 본문 중에서 단어들을 떨어뜨리자, 정원이 호박과 레몬 껍질을 떨어뜨리듯. 분산시켜 그리고 아낌없이, 힘껏 애써, 애써, 애써서 풀이할 필요가 없다네, 왜 나뭇잎은 그리도 장엄하게 꼭두서니와 레몬의 빛을 튀기는지. --- 본문 중에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네. 그러나 검은 뇌우의 자루에 둘러싸인 풀들은 아직 휘어지지 않았네. 먼지만이 비를 삼켜 환약이 됐네. 부드러운 가루에 묻힌 철처럼. 건조한 마을은 빗방울의 치유를 채 기다리지 못했네. 양귀비는 혼미해질 정도로 무성했네. 호밀은 염증으로 열이 났고 단독(丹毒) 단독: 피부의 헌데나 다친 곳으로 세균이 들어가서 열이 높아지고 얼굴이 붉어지며 붓게 되어 부기(浮氣), 동통을 일으키는 전염병. 에 걸려 잔털도 났네. 신은 열로 인해 헛소릴 했네. --- 「무더운 밤」 중에서 |
|
파스테르나크에게 유명세를 가져다 준 작품
1913년 그의 최초의 시집 『구름 속의 쌍둥이』, 1916년 12월 두 번째 시집 『장벽을 넘어서』가 출간되었다. 연상적 이미지와 때로는 해독되지 않는 은유로 가득 찬 첫 시집에 대해, 몇몇 젊은이 그룹 사이에서는 환호를 받으며 인정받았지만, 미래주의 경향의 비평가들에 의해서는 그의 새로운 시학은 거부되고 이해받지 못했다. 사실상 파스테르나크가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인정받고 유명해지는 것은 세 번째 시집 『삶은 나의 누이』를 통해서다. 1917년 여름에 창작된 이 시집의 출판은 1922년에야 가능했다. 『삶은 나의 누이』는 파스테르나크를 독자적인 시인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가장 중요한 시집으로 손꼽힌다. 시들은 창작 동시에 1917년부터 개별적으로 발표됐으나, 시집으로 발행된 것은 1922년 모스크바와 이듬해 베를린에서였다. 시집은 파스테르나크의 초기 창작의 특징인, 이미지와 은유 측면에서의 난해성을 보인다. 비논리적인 연상을 비롯해 신조어와 방언의 사용, 나아가 비문법적인 언어 구사 등은 이러한 난해성을 강화한다. 러시아에서도 현재까지 시집의 난해성과 관련한, 각 시에 대한 활발한 ‘포럼’이 웹상으로도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다. 이러한 난해성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시집을 파스테르나크의 ‘논리’(비논리가 논리가 된)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집이 레르몬토프에게 헌정됐다는 점, 즉 시집에는 그와 그의 창작 세계의 열정적 파토스가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구성에서 여느 서정 시집과는 다른 점을 보인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이 작품은 소설적 요소와 서정시적 요소가 공존하는, 두 장르의 혼합 형태를 띠고 있다. 서정시이면서도 소설 같은 시 총 50편 시 가운데 49편의 시가 10개의 연작시 그룹에 속해 있는 이 책의 구성은 소설적·서정시적 요소가 혼합된 형태를 띠는 점에서 보통 서정 시집과는 다르다. 1917년 여름에 시 대부분이 쓰였고(부제가“1917년 여름”) 그때 옐레나 비노그라트와 보낸 날이 스토리 라인을 형성한다. 즉 이 연작시의 기저에 비노그라트와의 만남·이별의 사건이 놓여 있는 것이다. 이렇듯 시집을 한 편의 소설 형태로 만드는 사랑에 대한 플롯은 1922년 최초 판본의 연작시 구성에도 나타나 있다. 소설적 측면에서 본다면 첫 연작시 [새들이 노래할 때가 아닌지]는 그녀를 만나기 전 도입의 역할을, [초원의 서]와 이후 연작시들은 본론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연작시에 포함되지 않은 첫 번째 시 [악마를 기억하며]는 작품 전체의 제사(題詞)가 되는 것이다. 한편 시집은 독자적인 여러 서정시가 모여 이루어진 형태를 띠기도 한다. 대부분의 연작시가 여러 주제와 모티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소설적인 이야기체로 이어진 시들 간의 논리적·내용적인 연관성은 그리 긴밀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사실상 이 같은 시집의 소설 및 서정시적 요소 모두를 심층적으로 단일하게 결합시켜 주는 것은 각 시마다 반복되어 드러나는‘자연’을 중심으로 한 모티프 및 이미지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