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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꿈
제2장 단서 제3장 나날 제4장 탐방 제5장 기억 제6장 재연 제7장 아름답게, 발버둥 치다 제8장 너의 이름은. 후기 해설 |
Makoto Shinkai,しんかい まこと,新海 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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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잠에서 깼다. 공중으로 떠올랐던 시트가 침대 위에 소리 없이 떨어졌다. 심장이 갈비뼈를 들어 올릴 듯 거칠게 뛰고 있어야 하는데 내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 조금씩 피가 순환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창밖의 아침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 자동차의 엔진 소리, 전철이 지나가는 소리. 내가 어디에 있는지 겨우 생각났다는 듯 귀가 도쿄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눈물” 볼을 만진 내 손가락 끝에 물방울이 묻어 있었다. 왜지?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손바닥으로 눈가를 닦았다. 방금 전까지 본 황혼 풍경도, 할머니의 말도, 어느새 물이 모래에 스며들 듯 사라졌다. --- p.97 한 글자, 또 한 글자. 미츠하가 쓴 문장이 뜻을 알 수 없는 글자로 변해 간다. 이윽고 촛불처럼 한순간 깜박이다 사라진다. 그렇게 미츠하의 일기가 하나하나 지워져 간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손이 삭제 아이콘을 계속 누르듯이. 그렇게 내가 보고 있는 눈앞에서 미츠하의 문장이 모두 지워져 버린다. “어째서…….” 작게 읊조린다. 멀리서 솔개가 또 한 번 새된 목소리로 운다 --- p.126 우리는 지금도 함께 있다. 미츠하는, 적어도 미츠하의 마음 한 조각은 지금도 여기에 있다. 이를테면 미츠하의 손가락은 교복의 모양을 기억하고 있다. 교복 지퍼의 길이나 목깃의 단단함을 나 또한 자연스럽게 알고 있다. 가령 미츠하의 눈은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기분이 좋아진다. 미츠하가 누구를 좋아하고 누구를 꺼리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나는 알 수 있다. 할머니를 보면 내가 알 리 없는 추억까지 초점이 고장 난 사진기처럼 희미하게 머릿속에 떠오른다. 몸과 기억과 감정은 뗄 수 없을 만큼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 --- p.189 그 이유는 어딘가에 타키나 미츠하와 같은 소년소녀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다. 이 이야기는 물론 판타지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그들과 비슷한 경험과 추억을 간직한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다. 소중한 사람이나 장소를 잃고 말았지만 ‘발버둥 치자’고 결심한 사람. 아직 만나지 못한 무엇인가에, 언젠가 반드시 만날 것이라 믿으며 계속 손을 뻗는 사람. 그리고 그런 마음은 영화의 화려함과는 다른 절실함으로 그려져야 한다고 느꼈기에 나는 이 책을 썼다. --- p.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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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난 적 없는 너를, 찾고 있어”
『너의 이름은.』은 아름다운 작화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어쩌면 작화의 만족감보다 감정 묘사의 만족감이 더 클 수 있는 작품이다.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았고, 일본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2위에 올랐으며, 한국에서 개봉한 모든 일본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신카이 감독이 직접 쓴 소설 역시 한일 양국 모두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일본에서는 100만 부 이상 팔려나갔으며, 한국에서도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등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소중한 것을 잃고 살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람들에게 전하는 희망 도쿄의 고등학생 타키와 지방 변두리 마을 이토모리에 사는 소녀 미츠하는 연이어 기묘한 꿈을 꾼다. 자신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잠에서 깨어나는 꿈. 꿈의 빈도가 늘어나면서 두 사람은 서로 몸이 뒤바뀌었다는 것을 깨닫고 점점 서로를 인식하게 된다. 그러면서 두 사람에게는 독특한 유대감이 생긴다. 그렇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생활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서로에 대한 마음이 커질수록 무언가, 이질감을 느끼는 두 사람. 두 사람 앞에는 아름다우면서도 잔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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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설은 안 씁니다.”
그렇게 선언한 신카이 마코토가 노다 요지로의 음악으로 인해 소설을 쓰게 되었다. 소설에서는 배경 음악을 틀 수 없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RADWIMPS의 음악이 들려온다. 이 소설은 운명적인 만남이 일궈낸 귀중한 작품이다. - 가와무라 겐키 (프로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