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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벚꽃 이야기』
제2화 『코스모너트(Cosmonaut)』 제3화 『초속 5센티미터』 작가 후기 해설 |
Makoto Shinkai,しんかい まこと,新海 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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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적어도 내 기억 속에서는 그때의 추억이 그림처럼 혹은 영상처럼 남아 있다. 옛 추억을 더듬을 때, 나는 그 무렵의 우리 모습을 프레임 바깥의 약간 먼 곳에서 바라본다. 막 열한 살이 된 소년, 그리고 그 소년과 키가 엇비슷한 동갑내기 소녀. 두 사람의 뒷모습은 빛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 당연한 듯이 포함되어 있다. 그 그림 속에서 두 사람은 언제나 뒷모습이다.
그리고 언제나 소녀 쪽이 먼저 뛰기 시작한다. 그 순간 소년의 마음속에서 스쳐지나간 작은 외로움을 나는 기억해냈고, 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그때를 떠올리면 아주 조금 서글퍼진다. --- p.10 나는 아카리에게 긴 편지를 썼지만 그 편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분명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키스 전과 후는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문 앞에 선 채로 아카리의 손이 닿았던 유리에 가만히 내 오른손을 댔다. “타카키는 앞으로도 괜찮을 거야.” 아카리는 그렇게 말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뭔가 내 마음을 콕 집어 알아맞힌 듯한 신기한 느낌이다. 동시에 언젠가 아주 먼 미래에 아카리의 이 말이 내게 정말로 굉장히 소중한 힘이 되어줄 것 같은 예감마저 들었다. --- p.56 로켓이 구름 사이로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아마 10여 초밖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토노는 솟아오른 거대한 연기 탑이 바람에 완전히 풀려 사라질 때까지 말 한마디 없이 꼼짝 않고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윽고 새와 벌레와 바람 소리가 서서히 돌아왔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저녁 해는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은 뒤였다. 하늘의 푸른빛은 위에서부터 점점 농도가 진해졌고 별이 조금씩 반짝이기 시작했으며 살갗에 느껴지는 온도가 아주 약간 내려갔다. 그리고 나는 불현듯 분명하게 깨달았다. 우리는 같은 하늘을 보면서도 각자 다른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토노는 나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 p.109.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과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표현 면에서는 영상(과 음악)이 더 편한 경우도 많지만, 굳이 영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감정도 있습니다. 이 책을 집필하는 작업은 그런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자극적인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그것으로는 부족해서 문장을 쓰기도 하고, 혹은 그 반대로 작업하거나 문장 같은 영상을 만들거나 하는 일을 계속해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 p.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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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초속 5센티미터래”
제목 『초속 5센티미터』에 담긴 의미는 ‘벚꽃 잎이 떨어지는 속도’. 서로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극복하기 힘든 현실의 거리에 아파하던, 아카리와 타카키 두 사람의 대화 중 한 대목이다. 아름다운 제목이 큰 반향을 일으켜, 감상하지 않은 사람들도 제목만큼은 기억하는 작품이 됐다. 영화를 원작으로 두 가지 소설판이 출간되었다. 『초속 5센티미터』, 『초속 5센티미터 one more side』라는 제목으로, 이 책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직접 집필했다. 1000개의 문자를 보내도, 마음의 거리는 1센티 정도밖에 다가가지 않았다. 도쿄의 초등학교에서 타카키와 아카리는 만났다. 서로에게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특별함’을 느낀 두 사람. 하지만 아카리의 가정 사정으로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중학생이 왕래하기에는 너무나 멀리 떠나게 된다. 소소한 편지가 오갔지만, 이번에는 타카키마저 다시 먼 가고시마로 전학하게 된다. 절망에 가까울 만큼 먼 거리,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는 절박함에 타카키는 아카리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하다. 결행의 그날 하늘에서는 두려울 만큼 폭설이 내리고 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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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우화가 아니다. 영상도, 그리고 그것을 연상시키는 이 책의 묘사도, 잘 풀리지 않은 첫사랑도, 잿빛 어른 시대도 모든 토대에 리얼리티가 있다. 그림자가 있는 그 리얼리티가, 언뜻 보기에 너무도 눈부신 이 작은 사랑 이야기에 어른들을 몰두하게 만드는 것 같다. - 니시다 아이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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