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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 이를테면, 종착역에 눈이 쌓이고 무심코를 응시하며 뢴트겐행 열차를 타고 소가죽 워킹화 은갈치 남자 이를테면, 종착역에 눈이 쌓이고 집게 群像? 혼잣말 첫가을 일기 헤겔과의 아침 식사 나, 장애인과 살아요 기차여행 기댄다는 말 CCTV가 그녀를 읽다 어떤 물음 2 어떤 물음 3 나물국 2부 - 당신의 여백으로 사랑 돛 가로등 결혼기념일 (2월29일) 고시원 갈림길 황혼 녘 그림자에게 당신의 여백으로 바람막이 사랑 다빛 오독 1 황금률 하나로 젖는 시간 3부 - 우체통에 눈 덮이고 동시 하나 가나안 땅 녹음의 추억 점묘화 큰바위얼굴 해시태그 미투, 위드 유 완경 우체통에 눈 덮이고 리셋(reset) 반(半) 마음결에 따라 해먹 흔적 불시착 녹내장 독백 4부 - 초록이 초록에게 금지된 장난 우측 보행 마음의 감기 오독 2 말에 붙잡히다 바닥에 새긴 사랑 푸른 기치(旗幟) 슬픈 세레나데 착시(錯視) 아이의 우주 기다림 이별 묶인 시간 초록이 초록에게 2018’ 무진기행 매듭 어떤 풍장 취준생 5부 - 디카시를 읽다 1 장산숲 연못 / 이상옥 낙조 / 백경희 사랑은 / 김종순 튜명한 등짐 / 권현숙 황혼 / 류정운 라떼 / 나석중 생의 단면 / 김석윤 숨 가쁜 문장 / 김종태 맨드라미 / 강옥 바람의 집 / 조영래 망부석 / 강영식 하이(Hi) / 윤시목 심장 / 민정순 좋을 때다 / 박해경 중독 / 이선화 샌디에이고 미항 / 김종회 6부 - 디카시를 읽다 2 목련 훌라후프 / 조영래 삶 / 강미옥 가족나들이 / 김석윤 멈춤 / 이용철 찰나 / 임창연 금슬 좋은 노부부 / 김종태 인연 / 이난희 이별 / 김수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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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가슴에 미해결과제가 쌓여갔습니다. 비좁은 책장 삐뚤빼뚤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책더미처럼. 가까스로 연명하는 사랑하는 이를 곁에 두었던 나와 영원 속에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나에게 소중한 것이 하나 없었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하나 없었습니다. 모순과 균열이 서로를 예속하고 결박하는 응고점 그 눅눅한 곳으로 한없이 숨고 있는 이 천둥벌거숭이, 부끄러운 나를 빛 앞에 안간힘으로 내놓습니다. 어제와 내일을 애면글면하다 놓쳐버린 오늘, 서툰 과제 하나를 천년을 하루처럼 하루를 천년처럼 흐르는 천상의 여울에 고이 놓아 보냅니다. 2020년 6월 김인애 [서평] 김인애 퓨전시집 『이를테면, 종착역에 눈이 쌓이고』를 흔연한 후감으로 읽었다. 이미 한 권의 시집과 또 한 권의 디카시집을 상재한 바 있는 시인이, 문자시와 디카시의 창작을 한데 묶고 거기에 다른 디카시인들의 작품에 대한 평설을 덧붙였으니 ‘이를테면’ 퓨전이라 할 만하다. 그의 시는 지금 삶의 실상과 지난날의 흔적 그리고 앞날의 꿈을 함께 바라본다. 참 많이 아픈 이야기들을 속으로 삭이고 있다. 시의 힘이다. 시집 전반에 절대자에 대한 경외가 배어 있으나 여기서 그의 눈길은 ‘사람’을 향한다. 경건한 심성과 올곧은 마음, 예민한 감각과 깊은 눈의 시인이 여기에 있다. 시가 삶에 따뜻한 위무가 되고 삶이 시를 뜻깊게 추동하는 문학적 방정식이 그의 것이기를 기도한다. - 김종회 (문학평론가,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 [시집 소개] 창연출판사 디카시선 시리즈 4호로 김인애 시인의 퓨전시집 『이를테면, 종착역에 눈이 쌓이고』가 발간되었다. 시집은 시인의 말과 1부에는 ‘이를테면, 종착역에 눈이 쌓이고’ 외 15편의 시, 2부에는 ‘당신의 여백으로’ 외 15편의 디카시, 3부에는 ‘우체통에 눈 덮이고’ 외 15편의 디카시, 4부에는 ‘초록이 초록에게’ 외 17편의 디카시, 5부 ‘디카시를 읽다 1’에는 이상옥 시인의 디카시 「장산숲 연못」 외 15편의 디카시와 해설, 6부 ‘디카시를 읽다 2’에는 임창연 시인의 「찰나」 외 7편의 디카시와 해설 등 16편의 시와 74편의 디카시와 해설 등 총 90편이 실려 있다. 1부에 실린 16편의 시에서는 선명한 서정적 이미지와 문장을 읽고 난 후의 여운이 오래도록 마음을 사로잡는다. 2, 3, 4부에 실린 디카시는 다음 카페 ‘디카시 마니아’에서 발표한 디카시와 신작 디카시 등 50편의 디카시는 누구보다도 정통한 디카시에 대한 이해와 완성도가 엿보인다. 5, 6부에 실린 24편의 디카시와 해설은 저자가 고성신문에 ‘김인애 시인이 들려주는 디카시’에 연재한 작품들로, 디카시를 예리하면서도 섬세한 분석으로 쓴 문장들이 돋보인다. 아픈 일을 겪고 난 후의 시간 가운데 창작의 작품을 또 하나의 매듭으로 시집을 묶어 냈다. 이로써 김인애 시인은 다음 작품들의 시와 디카시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예고편을 보여 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