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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았거나 애틋한
연필의 시간 여름 비 추억 툰 코알라 낡은 재봉틀 툰 소녀 되련님의 4. 나 때는 말이야 툰 까마귀 어떤 꿈은 툰 조카 손주 종이 인형 놀이 심심한 아이 툰 나는 고양이들에게 그래, 나 갱년기다 아주 사적인 갱년기 처방전 툰 두렵지만 가야할 길 뱃살 메커니즘 툰 부부의 스킨십 나만의 아지트 툰 어버이날 편지 갱부부의 온도 툰 치질 죄인 박가는 들으라 기분 씨름 갱여사들 툰 세상에서 가장 어여쁜 지우개똥만큼 오종종한 수다 꾀죄죄한 지우개 하나가 일단 걷다보면 툰 탈모인 남편의 유쾌한 상상 조그만 꽃들 툰 나는 왜 조그마한 일에만 잘 가, 나의 허세! 상추도 귀 있어 툰 아파트 마당쇠 나의 카카오나무 딱 두 걸음 조카의 창 툰 지금 내 꿈은 딱 요만해 부록 지우개를 파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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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만큼이나 귀여우시네요.”
돌아가지 않는 머리와 둔해진 손끝을 깨워 가며 지우개 파기에 열중했더니 어느날 제가 지우개로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었습니다. 지우개가 저를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고 할까요. 이 책에 실린 모든 그림은 지우개를 직접 파서 찍은 것들입니다. 마음 가는 대로 그리고 파고 찍었습니다. 없는 용기를 탈탈 끌어모아 작업했습니다. 혹시 오다가다 저를 만나신다면 저에게 붙들려 지우개 파기가 얼마나 재밌는지, 지우개는 어떻게 파는지 따위의 침이 튀는 수다를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녀석은 아주 너그럽고 만만하며 상큼한 결과물을 선사하거든요. 쓸쓸한 중년 여인에게 찾아와 행복을 파도록 해주었으니, 지금 적적하고 친구가 필요한 분이시라면 집 안 어딘가에 굴러다닐 지우개 하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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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맞다맞다 손뼉 치며 떠올릴 수 있는 ‘그리운 이야기’와 그 사이사이에 ‘지우개툰’을 담았다. 책 끝에는 별책부록을 따로 만들어 지우개 재료와 파기, 도안을 실었다.
그리운 이야기 어릴적 아궁이부터, 여름비에 얽힌 추억에서 최근 갱년기까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마치 나의 일기장을 펼치듯 공감 가득한 이야기들로 읽는 재미를 더 했다. 지우개툰 지우개를 파고 도장을 찍어서 일러스트를 더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비로소 지우개툰이라는 장르의 탄생이다. 14개의 지우개툰은 재미는 물론 덤으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 지우개 파기와 도안 트레싱페이퍼, 아트나이프, 조각도, 잉크패드 등 지우개 파기를 할 때 꼭 필요한 재료부터 지우개 조각 과정과 정원을 가꾸는 사람부터 고양이, 북극곰, 타자기, 장독대 등 54의 도안이 있습니다. 완성된 지우개스탬프와 활용한 애프터 그림까지 함께 실어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