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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
안전가옥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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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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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까라! · 6p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 130p

추천글 · 186p
작가의 말 · 190p
프로듀서의 말 · 196p

저자 소개1

역사물을 쓰는 작가는 죽은 귀신의 말을 산 사람에게 전하는 샤먼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몇 번 더 역사물과 동양풍 판타지의 쌍작두를 타 볼까 한다. 지은 책으로 일제강점기에 축구 하고 연애하는 여학생들 이야기인 《까라!》, 20대 비혼 여성 탐정이 현실적인 고민들을 해결해 주는 《탐정 전일도 사건집》 등이 있고 브릿G(https://britg.kr/novel-author/1437)에서 글을 쓰고 있다. 무대 위의 정교하게 세공된 격렬한 감정을 안전한 객석에서 관극하러 주말마다 대학로를 드나드는 사람. 극이 시작될 때 객석의 불이 꺼지고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는 순간이
역사물을 쓰는 작가는 죽은 귀신의 말을 산 사람에게 전하는 샤먼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몇 번 더 역사물과 동양풍 판타지의 쌍작두를 타 볼까 한다. 지은 책으로 일제강점기에 축구 하고 연애하는 여학생들 이야기인 《까라!》, 20대 비혼 여성 탐정이 현실적인 고민들을 해결해 주는 《탐정 전일도 사건집》 등이 있고 브릿G(https://britg.kr/novel-author/1437)에서 글을 쓰고 있다.

무대 위의 정교하게 세공된 격렬한 감정을 안전한 객석에서 관극하러 주말마다 대학로를 드나드는 사람. 극이 시작될 때 객석의 불이 꺼지고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는 순간이 늘 두근거린다. 무대와 근대를 사랑한다. 지은 책으로 《까라!》, 《탐정 전일도 사건집》, 《탐정도 보험이 되나요?》, 《누구도, 아무도》(리디북스)가 있으며 브릿G에서 글을 쓰고 있다.

『탐정 전일도 사건집』을 지었으며 『7맛 7작』, 『야운하시곡』, 『사건은 식후에 벌어진다』,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 『출근은 했는데, 퇴근을 안 했대』에 단편을 수록하였다. 한국에서 산다는 게 고단하고 불안할 때가 있다. 사는 게 힘들어질 때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해결해 달라고 매달리고 싶어서 전일도 탐정을 만났다. 내가 “아 사라져 버리고 싶다.”고 하면 “네가 왜 사라져. 사라져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라고 하는 탐정 친구를 얻었다. 뭔가 지독하게 안 풀릴 때 전일도 탐정이 “네 잘못 아니야.”라고 말해 주는 친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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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98쪽 | 182g | 100*182*20mm
ISBN13
9791190174893

책 속으로

“얼마 전에 동성연애하든 가정부인하구 여학생이 손잡고 투신한 철로가 여기라믄서?”
--- 첫 문장

책 속으로
서로 상대 선수를 까라고 했지만 속마음으로는 누구를 까고픈지 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 선수들은 뽈을 왜놈 대가리 차듯 뻥뻥 차 댔다. 조선 사람은 만세를 진압하면 [아리랑]을 부르고 검열을 당하면 “까라!”를 외친다.
--- p.18 「까라!」중에서

“그런데 왜 하필 축구니. 여자에게 축구는 어울리지 않는단다.”
“다리가 있으면 축구할 수 있구요. 여자가 애두 낳구 총두 쏘는데 축구라구 못 하겠어요. 여자에게 어울리는 운동이 뭐 따루 있나요.”
--- p.44 「까라!」중에서

막순은 치마를 걷어 아비에게 맞아 생긴 흉터를 보여 주고 나도 굵고 휜 다리를 내보였답니다.
“다리야 잘 뛰고 잘 차고 잘 까면 그만이지 생김새가 무슨 상관이람.”
… 영선이 말로는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졌다가 붙으면서 커진다 하지요. 언니, 언니의 답장이 하루 늦어지면 내 심장에 미세하게 금이 가고 답장을 읽으면 벌어졌던 틈이 다시 붙어요. 그래서 요즘 달릴 때 숨이 덜 차나 보아요.
--- p.66 「까라!」중에서

“나는 산 사람은 물지 않는다. 그러면 물린 사람이 나 같은 괴물이 되니까. 나는 이미 몸 밖으로 흘러나온 피만을 마신다. 너도 그리 하여라.”
‘나의 단식은 투쟁입니다. 그들이 나를 괴물로 만든다 해도 나는 누구도 해하지 않고 사람으로 죽겠다는. 나를 존중한다면, 나를 죽여 주십시오.’
--- p.136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중에서

간절히 우주를 상상했습니다. 취조실의 의자가 우주선의 좌석이 되고 족쇄와 차꼬가 우주복이 됩니다. … 외계인은 그들의 언어로 말을 겁니다. 지구인의 귀에는 욕설과 고함처럼 들립니다. 나도 그들의 언어로 신호를 보냅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비명과 신음처럼 들리겠지요.

--- p.143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중에서

줄거리

까라!
1935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유학 차 상경한 경희는 경성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경기를 보다 평양에서 온 정월을 만난다. 자존감 높고 당당한 정월에게 매료된 경희는 그와 편지로 교류하기 시작하고, 자신이 다니는 여학교에 축구단을 결성한다. 역시 평양에서 여학생 축구단을 만든 정월과 함께 경기할 날을 꿈꾸는 경희의 앞을 정월 아버지의 혼인 강요, 여성 축구단에 대한 편견,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속속 가로막는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서대문형무소 근방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뱀파이어 의사 조이는 스스로 혀를 끊어 말하지 못하는 환자를 받는다. 환자는 자신이 일제에게 투항하지 못하도록 죽여 달라 간청하지만, 조이의 일은 오로지 살리는 것이다. 환자 가이는 좀비로나마 새 생명을 얻었음에도 인간을 먹는 괴물이 되고 싶지 않다며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아무 죄도 없는 네가 왜 죽어야 하느냐는 조이의 외침 너머로 가이가 형무소에 갇히기까지의 사연이 밝혀진다.

출판사 리뷰

2020년대의 골네트를 흔드는
1930년대의 롱-패쓰

경계를 넘는 사랑, 세상을 넘는 열망


「까라!」와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는 사랑 이야기다. 여타 연애담과 다른 점이라면, 경계를 훌쩍 넘어선 이들의 사연이라는 것이다. 「까라!」의 경성 여학생 경희는 평양에서 온 언니 정월과 사랑에 빠진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의 뱀파이어 여의사 조이는 자신이 좀비로 되살린 청년 가이에게 애정을 품는다. 경희는 성별 문제를 고민하지 않는다. 조이도 종족 차이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보잘것없는 경계다.

이들의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 곁에 조금이라도 더 머물겠다는 열망으로 가득하다. 경희는 자신이 다니는 여학교에 축구 구락부를 만든다. 정월이 그러자고 제안해서다. ‘여자에게 어울리는 운동’을 하라는 선생님의 만류도, 훈련이 너무 힘들다는 친구들의 불평도 경희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언젠가 정월의 팀과 한 경기장에서 뛸 수만 있다면 견디지 못할 시련이 없다. 조이는 일제의 생체 실험 계획을 파헤치는 데 혈안이 된다. 조선인도, 아예 인간도 아닌 그가 위험한 비밀을 굳이 파고드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일제를 위하느니 목숨을 버리겠다는 가이를 살리려면 그 실험의 전말을 알아내야 하는 것이다.

멀다고 하면 안 될 이야기

거침없이 선을 넘는 주인공들은 역설적으로 굴레에 갇혀 있다. 경희는 선술집에서 유부남들에게 한참 희롱당한 날, 일기장에 “조선 여자는 조선 남자의 식민지다.”라는 문장을 적는다. 친선경기 상대로 만난 일본 여학생을 끝까지 미워하지 못한 까닭도 여성이 겪는 어려움이 국적 불문임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아닌 조이는 인간 역사에 가로막힌다. 영원하지도 못할 제국의 권력 따위가 너무도 많은 사람의 생사를 가른다. 뱀파이어인 자신이 괴물로서 엄연히 존재하건만 인간이 왜 다른 인간에게 괴물 노릇을 하는지, 조이는 이해하지 못한다.

경희와 조이가 한계에 부딪혔던 날들로부터 80여 년이 흘렀다. 우리는 「까라!」와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를 옛이야기라며 가볍게 넘길 수 있을까. 여성에 대한 차별은 아직 엄연히 남아 있다.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이들과 포기한 이들의 대립도 여전하다. 1930년대의 벗들과 우리의 경험이, 생각이, 꿈꾸는 미래가 서로 가깝다. 그러니 멀다고 하면 안 될 일이다. 연장전 승부차기에 이르기까지 끝을 말하지 않는 단단한 영혼들을 만나러 가자. 속 깊은 이야기들이 선선히 손을 내밀어 줄 것이다.

추천평

『까라!』는 1930년대 경성에서 치마를 바지로 꿰매 입고 고무신을 발에 꽉 끼어 신고 가위를 들어 머리를 자른 여자들이 2020년대 한국으로 보내는 슬프도록 기나긴 롱패쓰이다. 롱패쓰를 받았다면 꼴을 넣고 이겨 경기를 끝내야지 미래로 다시 넘겨서는 안 된다. 어둔 방을 밝히고 승리하기 위해, 그 밝은 승리를 미래에 전하기 위해, 한켠이라는 소중한 작가를 경유하여 경성에서 날아든 구호를 나의 자매들과 함께 외쳐 본다. 까라! - 김혼비 (작가)
『까라!』의 좋은 점은 시대적인 은유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축구를 문자 그대로의 축구로 묘사했다는 데 있다. 때론 생소한 근육통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살아 있음의 확실성이 있다. 흙먼지와 땀으로 뒤범벅된 레드비로드 멤버들에게 축구란 몸으로 경험하는 자유의 순간이지 않았을까. 그런 경험을 했던 그들이 그 전의 시간으로 얌전히 돌아가 순응할 것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렵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할 많은 독자들이 그러하듯. - 위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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