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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수필 엄정식- 거짓말에 관하여
김은중-인간은 살기 위해 행복을 느낀다/ 0은 수가 아니라 존재이다/미망(迷妄)과 오판(誤判) 맹난자-행복에 대하여/ 무(無)와 무로부터의 환원(還元)에 대하여/ 신(神) 없는 성자- 알베르 카뮈 씨에게 문윤정-행복의 미학/ 운명의 주머니/ 죽음과 불사 사이에서 서성거리는 인간 박금아-놀란흙/ 샤갈의 마을에 들다/ 기억박물관에서 성민선-최상의 행복/ 그림 속의 나/ 좋아하고 잘하는 것 송마나-늙은 벌레의 행복/ 환대(歡待)/놀리 메 레게레(Noli me Legere0 이혜연-행복 솜씨/ 침묵/ 위로 정선모-허공에서 찾은 행복/ 궁극(窮極)의 공간/ 생의 그물망 정진희-행복에 대하여/ 내가 만난 작가들/ 코로나19와 페스트 홍혜랑-의지의 계보(系譜)/ 퇴고(推敲)/ 삶이 궁핍한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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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는 초대수필로 철학가이며 수필가인 엄정식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의 「거짓말에 관하여」가 실렸다. 이 글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거짓말을 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철학자답게 다양한 이론적 준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우려하는 것은 사회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거짓말을 일삼는 것이다.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거짓말로 인해 정의롭고 성숙한 사회가 실현되지 못하는 것을 가장 경계의 대상으로 보았다. 개인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된 문제의식이 밖으로 확산되는 철학적 사유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글이다.
이번 책의 특징은 공동테마로 ‘행복’에 대한 수필이 실린 것이다. 회원 각자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행복’에 대한 글을 통해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의 불행한 사태 속에서 과연 우리에게 ‘행복’의 의미는 무엇일까 곰곰 생각해보게 한다. 행복을 추구하나 행복은 더욱 고갈되는 현실에서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체득해야 할지 고민한 작가 10인의 다양한 행복론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철수회 김은중 최장은 서문에서 철학적 수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문학이 철학보다 온축(蘊蓄)이 많은 까닭은 문학작품은 모두 특수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철학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일반가설은 특수가설을 파괴한다.” 철학에서 일반가설은 지금까지 별개의 현상으로 간주되던 것들을 통일함으로써 모든 특수가설들을 파괴합니다. 이에 반해 문학은 각개의 현상들, 곧 특수가설들이 어느 경우에도 존중되고 생명을 유지합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만, 이 책에 게재된 철학수필들은 특수가설과 일반가설이 어떻게 함께 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시도합니다. 일반가설도 알고 보니 모두 특수가설임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물을 설명하는 하나의 방법에서 시작해 일반가설을 특수가설로 자리매김하는 것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이 책 안에 있습니다.“ 자유주제로 회원들 각자 두 편의 수필이 실렸다. 거의 모든 글들이 인간의 존재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되고 있다. 수필은 문학의 한 장르이기 때문에 철학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사물의 본질과 현상의 구조를 좀 더 깊고 넓게, 그리고 멀리 바라보려고 노력함으로써 수필이 철학과 좀 더 가까워지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철수회 회원들은 이 책이 수필 문단에 다양한 지평을 여는 작은 파장이 되기를 기대하며 해마다 철학수필집을 펴내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