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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본다
팬데믹 시대의 책 읽기
장성익
이상북스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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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1부 지구에 울리는 비상벨
지구는 살아 있는 생명체다 ...... 《가이아》
환경은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 《녹색세계사》
생태학과 환경 공부의 길잡이 ...... 《원은 닫혀야 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거의 모든 것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코로나19, 그 이전과 이후 ......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인간이 만든 새로운 지질시대, 인류세 ...... 《인류세》
저 목소리를 듣고서도 핵발전을? ...... 《체르노빌의 목소리》
석유 없이 산다는 것은 ...... 《장기 비상시대》

2부 굿바이, 경제성장
시대의 ‘우상’을 무너뜨린 돌팔매 ...... 《작은 것이 아름답다》
경제발전이 가난을 없앤다는 거짓말 ......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끝없는 경제성장은 불가능하다 ...... 《성장의 한계》
자본주의 너머의 대안, 정치생태학 ...... 《에콜로지카》
현대의 모든 상식을 의심하라 ......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미래는 어디에서 오는가 ...... 《오래된 미래》
‘녹색자본주의’는 없다 ...... 《환경주의자가 알아야 할 자본주의의 모든 것》
생명사상과 생명운동의 살아 있는 경전 ...... 《한살림선언》

3부 생명에 대한 예의
환경운동은 이 책에서 시작되었다 ...... 《침묵의 봄》
채식을 권함 ...... 《동물해방》
숲이 시와 철학을 껴안다 ...... 《숲에서 우주를 보다》
땅은 인간의 것이 아니거늘 ...... 《모래 군의 열두 달》
느끼고 아파하고 기뻐하는 동물들 ...... 《소리와 몸짓》
사라지는 것들에 경의를 ...... 《사라져가는 목소리들》

4부 삶의 대안을 찾아서
야생의 자유인으로 살기 ...... 《월든》
풍성하고 촉촉하고 둥근 시간을 찾아서 ...... 《시계 밖의 시간》
‘먹는다는 것’의 의미 ...... 《잡식동물의 딜레마》
약자들과 함께 부르는 사랑 노래 ...... 《우리들의 하느님》
과학기술을 넘어 ‘삶의 신비’로 ...... 《삶은 기적이다》
페미니즘과 에콜로지가 만나다 ...... 《에코페미니즘》
암, 석유문명의 저주? 《먹고 마시고 숨 쉬는 것들의 반란》
뿌리내리기 ...... 《또 하나의 일본》

5부 문학의 뜰에서 만나는 환경 이야기
내 영혼에 도토리를 심자 ...... 《나무를 심은 사람》
땅에 뿌리내린 자의 위엄 ...... 《땅의 혜택》
공해병의 진실을 캐다 ...... 《슬픈 미나마타》
늑대개 벅의 좌충우돌 야생 귀환기 ...... 《야성의 부름》
‘생태적 이상향’은 단지 꿈일까? ...... 《에코토피아》
고래와 사람이 함께 쓴 감동의 생명 드라마 ...... 《지구 끝의 사람들》
아마존의 평화는 어디에? ...... 《연애소설 읽는 노인》

이 책에 나온 도서 목록

저자 소개 1

작가이자 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오랫동안 환경을 비롯한 여러 주제로 글 쓰고 책 만드는 일을 해왔다. 환경 관련 잡지와 출판사에서 편집주간을 지냈고, 지금은 책 쓰기를 비롯해 대중 강연, 출판 기획, 환경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4년에는 천주교 서울대 교구에서 주관하는 제18회 생명의 신비상(인문사회과학 분야)을 받았다. 인간과 자연,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는 녹색 세상을 꿈꾼다.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민주주의 사회, 모두가 고루 나누고 함께 누리는 평등과 연대의 공동체를 소망한다. 주요 관심사
작가이자 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오랫동안 환경을 비롯한 여러 주제로 글 쓰고 책 만드는 일을 해왔다. 환경 관련 잡지와 출판사에서 편집주간을 지냈고, 지금은 책 쓰기를 비롯해 대중 강연, 출판 기획, 환경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4년에는 천주교 서울대 교구에서 주관하는 제18회 생명의 신비상(인문사회과학 분야)을 받았다.
인간과 자연,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는 녹색 세상을 꿈꾼다.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민주주의 사회, 모두가 고루 나누고 함께 누리는 평등과 연대의 공동체를 소망한다. 주요 관심사는 생태 철학, 환경정의, 녹색 정치 등이다.
쓴 책으로는 《그럼에도 지구에서 살아가려면》, 《환경에도 정의가 필요해》, 《내 이름은 공동체입니다》,
《사라진 민주주의를 찾아라》, 《젠트리피케이션 쫌 아는 10대》, 《작은 것이 아름답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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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384g | 136*212*17mm
ISBN13
9788993690750

책 속으로

땅의 운명은 땅의 자손의 운명이기에 땅에 침을 뱉는 것은 자신에게 침을 뱉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구가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지구에 속한 것이다. 또한 지구는 “닫힌 체계”여서 아무것도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다. 쓰레기들은 모두 지구의 어딘가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게다가 모든 생명체에 필요한 자원은 한정돼 있다. 생명에 필요한 물질들은 반드시 순환되어야 하는 것이다.
--- p.34

흥미로운 것은, 현대 과학기술의 이런 ‘생태적 실패’는 과학기술이 본래 목적했던 바를 훌륭하게 성취한 결과라는 점이다. 이를테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 재앙이 된 것은 플라스틱 개발의 본래 목적대로 분해되지 않는 물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 과학기술의 근본 문제는 자신의 목적 그 자체에 내장되어 있는 셈이다. 목적의 성취, 곧 ‘성공’이 실패로 귀결된다. 거대한 역설이자 모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환원주의와 반대되는 ‘전일주의’(holism)의 관점이 요구된다.
--- p.45

절대적으로 완벽한 기술은 있을 수 없다. 거대 과학기술은 필연적으로 거대 위험을 낳는다. 원전은 200만-300만 개에 이르는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대하고 복잡한 첨단 기술의 복합체다. 아무리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한다고 해도 까딱 방심하거나 사소한 잘못이라도 저지르면 재앙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사람이란 본디 실수하기 마련인 불완전한 존재다. 기계나 장비 또한 노후하면 고장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거대한 위험의 결정체이자 ‘압축판’. 이것이 핵발전의 실체다.
--- p.86-87

이렇게 해서 파괴는 부의 원천이 된다. 부서지고 폐기되고 내다 버린 모든 것은 새것으로 대체되어야 하고, 이에 따라 더 많은 생산과 상품 판매, 화폐 거래, 이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GDP 증가와 경제성장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몸을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것마저도 그것이 약과 의료 서비스 소비를 증가시키는 한 부의 원천으로 계산된다. 파괴가 늘어날수록 성장하는 경제 시스템. 이런 ‘괴물’이 필연적으로 망하지 않는다면 이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리라.
--- p.135

명심할 것은 이런 사회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가난해지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삶 자체가 불행해지고 무력해진다는 사실이다. 일리치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모으는 갖가지 물건이나 기구는 결코 내면의 힘을 키워주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그런 편의를 더 많이 가지고 누릴수록 거기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되고, 삶은 그만큼 더 큰 제약을 받는다. 사람은 살아갈 힘을 잃을수록 재화에 의존한다. 이렇게 되면 몸과 마음의 생활방식이 동시에 초라해진다.
--- p.145

오늘날 창궐하는 소비주의도 비슷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기업들은 정복할 공간이 갈수록 줄어들자 시간 정복에 나섰다. 연중무휴로 24시간 영업하는 상점들은 시간의 구분을 없애면서 폐점 시간과 휴일과 밤을 소거한 “영원한 현재”를 창조하고 있다. 생태위기를 일으키며 우리 삶을 좀먹는 소비 과잉의 문화는 이 시대의 자화상인 동시에 근대 시계 시간의 발명품이다.
--- p.258

자본주의 가부장제를 지탱하는 골간은 기업과 국가다. 특히 어디서나 가장 값싼 노동력은 젊은 여성이다. 여성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과 착취가 없다면 자본주의는 성장에 대한 열광을 지속할 수 없다. 이에 맞서 싸워 ‘어머니인 대지’의 승리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 에코페미니즘이다. 이를 통해 에코페미니즘이 열고자 하는 것은 지구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창조적 인류세’다.

--- p.301

출판사 리뷰

사람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는 삶의 출발선

1부 ‘지구에 울리는 비상벨’에서 소개하는 책들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환경문제를 바라본다. 지구는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가이아’ 가설을 설파함으로써 근대 과학의 주류 시각을 전복한 제임스 러브록의 책 『가이아』에서 시작해 세계와 인류의 역사를 환경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구성한 『녹색 세계사』, 환경이론의 강령적 지침을 제시한 ‘환경 교과서’의 전범으로 꼽히는 『원은 닫혀야 한다』, 인류가 지구라는 행성의 진화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음을 보여주며 ‘새로운 인간 중심주의’라는 논점을 제시하는 인류세 입문서 『인류세』에 이르기까지, 지금 지구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헤쳐나갈 것인지에 대해 연구?분석?전망한 책들이다.

2부 ‘굿바이, 경제성장’에서는 환경문제의 바탕에 깔린 산업기술 사회의 실체를 파헤치고 자본주의 현대문명의 급소를 찌르는 책들을 모아 소개한다. E. F.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와 이반 일리치의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등의 책들은 무엇보다 주류 사회가 강요하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며, 현대 산업사회를 지배하는, 우리가 버려야 할 잘못된 관념들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여기에 소개된 책들은 한결같이 주장한다. 자본주의가 자멸의 길을 가고 있다. 그 속에서 사람과 자연 모두 파괴되고 있다. 우리는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

3부 ‘생명에 대한 예의’에 소개된 책들은 자연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자연 속 생명들을 들여다본다. 식물과 동물을 넘어 그것을 품고 있는 숲과 강까지 찬찬히 돌아봄으로써 자연세계와 나의 연결성, 그것을 바탕으로 한 모든 생명의 일체성을 깨닫게 해준다. 봄이 되어도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 현실을 고발한,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대표적 환경 고전 『침묵의 봄』과 채식에의 강력한 의지를 일으키는 책 『동물해방』, 동물들이 감정이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주는 『소리와 몸짓』 등의 책을 소개한다.

4부 ‘삶의 대안을 찾아서’는 환경 책을 읽고서 결국 우리가 나아갈 지점, 행해야 할 바에 대한 내용의 책들을 다루었다고 할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에 대한 성찰은 궁극적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삶의 힘을 인식하고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는 데까지 이를 수밖에 없다. “내 몫 이상을 쓰는 것은 남의 것을 빼앗는 행위”라고 한 권정생 선생의 책 『우리들의 하느님』과 겸손하라, 인내심을 가지라, 규모를 작게 하라, 조심하라, 천천히 가라고 권고하는 웬델 베리의 『삶은 기적이다』에 이르면 우리는 먹는 것과 입는 것, 사는 곳 등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혁명에 가까운 변혁을 이루어야 한다는 필연성과 만나게 된다.
5부 ‘문학의 뜰에서 만나는 환경 이야기’에서는 소설을 비롯한 문학작품을 통해 환경문제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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