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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에서
아시아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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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사파에서 Love in Sa Pa
창작노트 Writer’s Note
해설 Commentary
비평의 목소리 Critical Acclaim

저자 소개 2

울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다. 소설집 『내일을 여는 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 『세월』, 『새벽출정』, 장편소설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십년간』, 『당신의 왼편』, 산문집 『아름다운 저항』, 『하노이에 별이 뜨다』, 『이야기를 완성하는 서사패턴 959』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고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회장을 지냈다. 현재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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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번역가이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Sunnie Chae is a literary translator and a lecturer at Ewha Womans University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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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00쪽 | 110g | 115*188*15mm
ISBN13
9791156625070

책 속으로

나는 그녀의 옆에 선 채 아들의 손을 잡고 멀어져가는 악사를 지켜본다. 시장으로 꺾어지는 모퉁이에서 소년은 우리를 향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꼼짝하지 않는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망연히 그녀를 지켜보고 서 있을 뿐이다. 진짜 사랑시장에 가야만 하겠다는 그녀의 고집이, 절박함이 위태로워 보인다. 구경꾼으로 온 게 아니라면 그녀는 진짜 사랑이라도 나누러 가겠다는 건가.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하나. 아니다. 문제는 그녀가 아니다. 나를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I simply stood by her side, watching the musician walk away with his son. Turning the corner to the mar-ket, the boy motioned at us to follow. Jung-min wouldn’t budge?there was nothing I could do except stare at her. She was in a dangerously precarious state, stub-born to the point of desperation. If she wasn’t here to watch, was she planning a tryst? What was I to do with her? No, wrong question. What was I to do with myself?
---「사파에서 “Love in Sa Pa”」중에서

사파의 시장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랑은 없다. 사파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빛나고 아름다웠던 어느 한때의 내가 거기에 있다. 누구인들 한 번쯤 그런 시절이 없었겠는가.

No love awaits me at the Sa Pa market. There is no one but me. My past self, in its former luster, waits for me there. Everyone has bygone days of splendor, after all.
---「작가 노트 “Writer’s Note”」중에서

방현석의 「사파에서」는 아름다운 사랑 소설이다. 한 남자의 인생에 들어선 사랑의 순간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담고 있다. 사랑의 순간은 세 번 강렬하게 그려지는데 세 번 모두 대상이 같은 사람이다. 시기는 다르지만 이 세 번의 사랑은 격렬함, 불가항력, 자신의 세계에서 나와 밖으로의 위험한 던져짐이라는 점에서 공통된다. 사랑은 불쑥 나타나고 남자를 흔들고 강타한다.

Bang Hyeon-seok’s “Love in Sa Pa” is a beautiful tale of love. It follows a man crossing paths with a loved one, capturing these moments in the luminous tones worthy of a watercolor painting. Three vivid scenes of love are prompted by the same object. Though occurring at different times, these three epi-sodes share common features: fierce effort, uncontrolla-ble force, and the danger of being thrown out of one’s world. Love appears unannounced, shaking him to the core each time.

---「이수명 〈해설〉 “Commentary”」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 해에 단 하루, 3월 27일에 열리는 사파의 ‘사랑시장’
사고 파는 사랑은 없다.
사파에는 오직 불멸의 사랑이 있을 뿐이다.


소설 배경인 사파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킬로미터 떨어진 표고 1600미터의 산간지역이다. 음력 3월 27일 사파에서 열리는 사랑 시장은 사랑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 년에 단 한 번 이루지 못한 사랑을 향한 그리움을 채우는 곳인 동시에 금기를 뛰어넘은 사랑이 허락되는 곳이다. 『사파에서』에서 죽음을 앞둔 여자와 한평생 그녀만을 애틋하게 바라봤던 남자가 찾아간 곳 또한 사파의 사랑 시장이다.

“어떤 사람은 이 하루를 기다리며 일 년을 견뎌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 하루의 힘으로 또 일 년을 살아낼 것이다.” 작가 방현석은 소설 『사파에서』를 이 두 문장으로 마무리했다. 사파는 작가 방현석의 따뜻한 시선에 의해 한 나라의 작은 도시가 아니라 그리움을 달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그렇게 지난 세월의 아픔을 잠시 잊고 하룻밤의 꿈을 새로이 꾸는 이들이 모여드는 신화적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혼자만 하는 사랑이기에 시작도 끝도 없는 불변의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이 선사하는 그리움의 향연.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위로하는 것은 결국 함께 하는 누군가의 존재, 즉 사랑이었음을 방현석 작가는 한 남자의 순정을 통해 이야기한다. 사파의 전경을 담은 책표지 사진도 작가 방현석이 직접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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