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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인 시체 Corpse on Vacation
창작노트 Writer’s Note 해설 Commentary 비평의 목소리 Critical Accla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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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Yi-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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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다 전 재산을 싣고 떠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누군가 그 사람을 취재해보면 어떻겠냐고 말했고, 나는 건성으로 들었다. 그런 사람은 흔하지. 어떤 사람인지 알겠어. 얘기만 들어도. 견적이 나와. 보지 않았는데 얼굴 생김새도 그려져. 수염도 좀 있겠지. 옷 스타일도 알겠고. 인생은 여행이라고, 낭만은 바다에 있다고, 생각하겠지. 내 생각과는 다를 거라는 말을 다시 들었지만 생각을 고치지 않았다. 다른 일에 몰두했고, 석 달이 지난 후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그 사람을 보게 됐다.
I heard about someone wandering aimlessly on a bus with all his worldly possessions. Some suggested I cover a story on that person, and I just passed. He’s a dime a dozen. I know what he’s like. I can exactly picture him just by hearing about him. I can even visualize his face even though I have never seen him. He has a mustache. I know how he dresses. He thinks that life is a journey, and romance belongs to the sea. I was told again that he wasn’t like what I thought but I didn’t change my mind. I concentrated on other projects before I happened to see him on television three months later. --- p.8-9 쉽게 잘 잊습니다. 개인적인 고통이든 역사적 순간이든 쉬 잊어버리고 맙니다. 상처가 생길 새도 없이 많은 일들을 흘려 보냅니다. 문득 내가 서 있는 곳은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한 발 앞일 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미래를 향해 전진하거나 현재에 충실한 것이 아니라 어딘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을 쓰는 내내 등장인물 주원 씨가 고통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지나간 일들을 함께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I forget easily. Personal pain, historical moments―I forget them all. I let so many things go without allowing time for wounds to form. I sometimes find myself living not in the present but just one step ahead of the past. Maybe I’m not moving toward the future or committed to the present but running from something. Juwon confronted his past in agony, and I tried to look at it with him as I wrote this story. --- p.88-89 공책을 태워버리기 전에 ‘나’는 온전히 주원을 경험한다. 그것은 주원의 행위를 반복하여 주원의 감각까지도 그대로 경험하는 일에 해당한다. 그러나 추체험을 통해 ‘나’는 주원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다른 것을 생각’하는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간다. 주원과 같은 방식은 결코 진정한 속죄가 아니라 또 다른 죽음일 뿐이기 때문이다. 주원과 결별한 이후의 ‘나’의 노트에 쓰일 새로운 이야기야말로 김중혁이 앞으로 보여줄 예술의 진경에 해당할 것이다. 김중혁의 「휴가 중인 시체」는 인간의 근원적 조건인 죽음(충동)의 그 무서운 심연과 거기서 비롯되는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우리 시대의 비극이다. Before burning the notebook, “I” thoroughly experience Juwon, by repeating Juwon’s behavior and undergoing Juwon’s physical experience as well. But the reenactment leads the narrator to a different realm rather than resulting in another Juwon. The method Juwon has opted for can not be a true atonement but another death, and the new story that will fill the narrator’s notebook after he has parted ways with Juwon is the true beauty of writing that Kim Jung-hyuk will show us in his future works. “Corpse on Vacation” is the definitive tragedy of our times that lays bare the frightening depths of the fundamental human condition of death [drive] from which new possibility of life emerges. --- p.112-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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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한국문학의 최첨단, K-픽션
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로 문을 연 〈K-픽션〉은 최근에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해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시리즈로, 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매 계절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총 25권이 출간되었다. 세계 각국의 한국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한 수준 높은 번역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 코리아타임즈 현대문학번역상 수상 번역가 등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참여한 바 있는 여러 명의 한국문학 번역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번역의 질적 차원을 더욱 높이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번역은 제2의 창작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한 나라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지난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작품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해외 영어권 독자들이 읽을 때에 유려하게 번역된 글을 읽을 수 있게 하여 작품에 대한 감동을 그대로 전했다. 영어 번역에는 세계 각국의 한국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했으며, 번역과 감수, 그리고 원 번역자의 최종 검토에 이르는 꼼꼼한 검수 작업을 통해 영어 번역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K-픽션〉은 아마존을 통해서 세계에 보급되고 있으며, 아시아 출판사는 〈K-픽션〉 시리즈를 활용하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작가들과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