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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눈 April Snow
창작노트 Writer’s Note 해설 Commentary 비평의 목소리 Critical Acclaim |
孫元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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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녹고 있었어요. 그러자 눈이 쌓이지 않은 곳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머무는 내내 눈이 왔었잖아요. 한국이 눈으로만 덮인 곳이라는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는 건 어쩐지 아쉬울 것 같았거든요. 눈은 내가 사는 곳에도 많으니까요. 그래서 난 그냥, 무작정 거리를 걸었답니다.” 마리는 희미하게 웃음을 지었다. …… “원래 나는 1월에 오기로 했었죠. 그런데 말이죠…….” 마리가 잠깐 말을 멈추더니 속삭이듯 말했다. “……그냥 나는 그때, 올 수가 없었답니다.” 그리고 그녀는 여러 차례 짧게 숨을 쉬었고 나는 그녀가 울음을 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마리는 오랫동안 호흡을 가다듬었고 나는 잠자코 기다려주었다.
“……Snow was melt-ing. I thought, I want to walk where there is no snow. It snowed the whole time I was in Korea. I thought it would be too bad if I went back to Fin-land only with memories of snow in Korea. There is much snow where I live. So I walked around.” Marie smiled faintly. …… “I was going to visit in January.” Marie paused, then continued in a whisper, “But I just… I couldn’t.” She took a few short breaths in succession and I realized she was trying to hold back her tears. She took her time gathering herself, and I waited. ---「4월의 눈」중에서 가끔씩 우리는 현실을 가리거나 덮는 낯선 존재나 낯선 정경을 맞이하곤 합니다. 그 밑에 도사리고 있는 일상은 잠깐 환기되거나 잊히지만 실상은 그대로 존재하고 있죠. 그러나 현실을 덮고 있던 장막이 사라진다고 해서 일상이 전과 완전히 같은 모습으로 재현되지는 않습니다. 무언가는 천천히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겉모습도 마음도 사람들의 관계도 조금씩은 달라져 있습니다. 녹는 눈처럼, 계절의 변화처럼 말이죠. We sometimes come across strange beings or unfamiliar scenes that conceal our reality. The daily life that lies in wait under a veil is unseen or forgotten for a while, although it is there all the same. But our everyday life will not be the same again when the veil is lifted. Sometimes always changes, although slowly. Appearances, emotions, and relationships are altered slightly, the way melting snow and the turn of the seasons change things. ---「4월의 눈」중에서 참혹한 고통 안에 잠복해 있는 유일한 다행은, 그것을 가진 이들이 자신과 닮은 타인의 마음의 무늬를 헤아릴 수 있게 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고통을 언어 삼은 공감에는 어떤 번역도 필요치 않습니다. 국경도 성별도 나이도 가로질러버리는 음악처럼, 춤처럼 고통에서 비롯된 위로는 미처 발설되지 않아도 서로 안에 스며들 수 있습니다. 예컨대 당신이 당신과 같은 병을 앓는 나를 만나 아무 말 하지 않고도 서로의 고통을 느끼는 것처럼. The only real relief, lying dormant in harrowing pain, is that it gives us some insight into the veins and currents that flow inside the heart of someone with a similar grief. Empathy that speaks in the language of pain needs no interpreter. As music and dance can remove barriers between different people of countries, so compassion born of pain can reach another without words. Just as if you meet someone who is ailing in the same way as you, both of you can feel each other’s pain without say-ing anything. ---「4월의 눈」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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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한국문학의 최첨단, K-픽션
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로 문을 연 [K-픽션]은 최근에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해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시리즈로, 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매 계절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총 21권이 출간되었다. 세계 각국의 한국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한 수준 높은 번역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 코리아타임즈 현대문학번역상 수상 번역가 등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참여한 바 있는 여러 명의 한국문학 번역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번역의 질적 차원을 더욱 높이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번역은 제2의 창작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한 나라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지난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작품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해외 영어권 독자들이 읽을 때에 유려하게 번역된 글을 읽을 수 있게 하여 작품에 대한 감동을 그대로 전했다. 영어 번역에는 세계 각국의 한국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했으며, 번역과 감수, 그리고 원 번역자의 최종 검토에 이르는 꼼꼼한 검수 작업을 통해 영어 번역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K-픽션]은 아마존을 통해서 세계에 보급되고 있으며, 아시아 출판사는 [K-픽션] 시리즈를 활용하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작가들과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