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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투게더 Happy Together
창작노트 Writer’s Note 해설 Commentary 비평의 목소리 Critical Accla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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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커다란 소파에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던 친구들이 그 소파를 떠나는 이야기다. 조금 더 정확히 화자의 시점에서 말하자면, 친구들이 모두 소파를 떠날 때까지 소파에 남아 있다가 결국 불 꺼진 스크린 속 자신을 보게 되는 이야기다.
This is a story about friends who once watched movies side by side on a big sofa getting up from that sofa. More precisely, from the narrator’s point of view, this is a story about staying on the sofa until your friends have all gotten up, until the screen eventually cuts to black, allowing you to see yourself in it. - 「창작노트」 중에서 From Writer’s No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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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으로 드러나는 관계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 『해피 투게더』
K-픽션 스물아홉 번째 작품.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좋은 작품을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는 서장원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인간관계의 ‘흔들리는 순간’들을 차분히 포착한 전작들에서처럼 이번 작품 역시 아주 드라마틱한 순간 없이도 독자들로 하여금 복잡한 감정을 이끌어낸다. 영문 번역은 김세희, 박솔뫼, 이상우 등 젊은 한국작가의 작품들을 활발히 번역하고 있는 페이지 모리스 번역가가 맡았다. 『해피 투게더』는 대학 영화 동아리에서 친해진 ‘나’와 ‘해주’와 ‘민형’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태국에서 성전환수술을 받은 ‘나’가 수술 이후 처음으로 해주와 만나게 된 날을 그린다. 해주가 남편 민형과 이혼할 것이며 곧 임신중절수술을 받으리라는 소식을 받은 ‘나’는 해주 집에 일주일쯤 머물며 해주를 돌봐주기로 한다. 소설은 ‘나’와 해주의 관계 및 연합의 조건을 공들여 묘사한다. 과거에는 늘 한자리에 있었지만 이제 더는 없는 민형의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하며, 또 그사이 ‘나’와 해주가 겪게 된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전보다 더 돈독한 네트워크를 형성해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오혜진 문학평론가는 “이 소설의 관심이 단지 동질성을 매개로 한 ‘우정’과 ‘여성연대’에만 있지 않음은 선연하다”고 말한다. ‘나’는 해주가 임신을 포기하고, 민형과 이혼해 “홀로” 됨으로써 ‘나’와 “좀 더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했다고 되뇐다. “나의 유일한 친구”인 해주가 ‘나’처럼 “조금 더 마이너한 사람이 되어주길” 바랐다. 해주와 민형을 위해 잠시 자리를 피해주었던 ‘나’는 어디 있냐고 묻는 해주의 전화에 “네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답한다. 단순하게 느껴지는 이 마지막 문장은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소설 전체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전 세계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한국문학, K-픽션 《K-픽션》은 최근에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하여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시리즈로, 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매 계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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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관심이 단지 (상상된) 동질성을 매개로 한 ‘우정’과 ‘여성연대’에만 있지 않음은 선연하다. 즉 소설은 독자의 동일시 대상을 ‘민형의 여성혐오를 매개로 형성된 ‘나-해주’의 여성연대’가아니라, 시스젠더 헤테로 커플로부터 미묘한 차별과 타자화를 경험한 트랜스여성 ‘나’로 주의 깊게 이동시켰다. 이제 독자의 관심은 꽤 교묘하게 연출된 시스여성과 트랜스여성의 위계를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에 있다.
It is clear that the story’s interest is not merely in the (imagined) oneness between “friendship”and “women’s solidarity.”In this story, rather than readers finding a target for their empathy in the narrator and Haejoo, an alliance formed as a result of Minhyung’s misogyny, they are most deeply moved by the subtle discrimination and otherization the trans woman narrator has experienced from this cisgender, heterosexual couple. Now, the readers’interest lies in how the quite skillfully produced hierarchy of cis women and trans women might be redressed. - 오혜진 (문학평론가, Oh Hye-jin, Literary Crit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