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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en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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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걸이를 손안에 쥐었다. 귀걸이의 뒷면이 어린아이의 치아처럼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내가 경찰에 연락하지 않으면 로빈 보이트는 이대로 레이철 브릴런드로 남게 된다. 라스베이거스시는 가족 없는 헤로인 중독자 레이철 브릴런드를 알아서 묻어줄 것이다. 열여섯 살 로빈이 선택한 삶의 길 그대로. 고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땅속에 홀로 묻혀 있기를.
--- p.15 나는 학교 수업이 끝나기 직전에 교장실로 불려 가 어머니를 만났다. 나는 어머니를 바로 알아보지 못했다. 어머니는 파마라도 한 것처럼 머리를 바짝 말았고, 광대뼈 위쪽에는 진한 블러셔를 바른 채였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옷감으로 만든 카디건 대신 연청색 치마 정장에 조끼까지 갖춰 입고, 안에는 목과 손목을 꽉 조이는 하얀색 시폰 블라우스를 입었다. 화장 때문인지 어머니의 얼굴이, 마치 텔레비전에서 부연 화면 효과를 넣은 것같이 느껴졌다. --- p.149~150 낸시의 자매들은 우리 사이를 바로 알아채지 못했다. 아무도 몰랐다. 우리는 서로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섹스를 했다. 낸시는 거의 밤마다, 강박적일 정도로 나를 찾았다. 나를 간절히 원하는 낸시의 마음에는 도저히 싫증이 나지 않았다. 낸시는 나라는 여자애가 아니라, 남자애들 사이에서 도는 무시무시한 이야기 속의 그 여자애가 아니라, ‘나’라는 인간 자체를 원했기 때문이다. 낸시가 맛보는 나는 본연의 나였다. --- p.186 언니는 별안간 내 머리채를 틀어잡고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갔다. 나는 언니에게 끌려 내려가며 소리를 질러댔다. 언니는 나를 질질 끌고 손님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누인 뒤 내 위에 이불을 덮었다. 그리고 폭력적으로 느껴질 만큼 거칠게 이불자락을 여몄다. 어둠 속에서 언니는 얼굴만큼이나 예쁜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는 너랑 말 안 해.” “우리 비밀 때문에?” 내가 숨죽여 물었다. --- p.271 메리와 닮은 배우를 떠올려보려던 나는 전에 모텔 객실에서 메리가 했던 말을 기억했다. 사람들은 메리에게 늘 그런 말을 한다고 했다. 자기가 아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얼굴을 메리에게 대입하고, 이리저리 섞어서 비교를 한다고. 사람들은 나를 보면서 오직 나만을 떠올릴 뿐이었다. 다른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지 않는 외모를 가진 게 더 나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나는 유리로 된 투명한 얼굴을 가졌다. 사람들이 나를 보며 내가 아닌 다른 이를 떠올릴 일은 없었다. --- p.330 “곧 떠나. 다시는 안 돌아와.” “왜?” 낸시는 나를 안고 내 목에 얼굴을 묻었다. “난 네가 여기서 계속 살면 좋겠어.” “난 유령이 되고 싶거든.”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유령은 늙지 않아. 다들 죽을 당시의 모습으로 기억하지.” 그리고 낸시의 검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너처럼. 나를 영원히 기억해줄 거지, 낸시?”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내게 안긴 낸시의 가슴이 숨결을 따라 오르내렸다. --- p.389~390 임신한 동안에는 정말이지 괴롭고, 모든 게 싫었다. (…) 나는 한번 경험한 뒤로, 임신을 하면 내 몸이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 몸은 아기를 담기 위한 일종의 그릇이었다. 임신 관련 책자에서도 나 같은 임신부를 ‘그릇’이라고 불렀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일 테지만 내 입장에선 임신부의 수동성을 비하하는 표현처럼 들렸다. 임신을 하면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었다. 그런 말을 하면 데이브는 분명 부정했을 것이다. 임신을 위해 노력했던 그 숱한 밤에 그가 나를 어떤 눈으로 바라봤는지, 아마 그는 기억조차 못할 터였다. 침대 위에서 그는 아버지가 되기 위한 길을 나아가고 있었고, 나는 그 길 위에 놓인 존재에 불과했다. --- p.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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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 하는 여자와 죽음을 연기하는 여자,
그리고 죽은 여자 세 여인의 교차하는 시선이 하나로 모일 때 진실이 밝혀진다! 결말로 치달으며 소설은 놀라운 진실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진실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깨닫게 된 독자에게 『베터 라이어』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작품 전반의 장면은 물론 대사 하나까지 허투루 쓰인 것이 전혀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철저히 계산한 작가 태넌 존스의 솜씨다. 소설은 이 거대한 거짓말의 무대를 단박에 뒤집어 새로운 스테이지처럼 만듦으로써 독자에게 얼얼한 충격을 안겨준다. 『베터 라이어』에서 진실이란 여느 이야기의 그것과 같이 거짓의 꺼풀이 하나씩 벗겨짐으로써 드러나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첫 장면에서 발견된 로빈의 시체처럼 앙상하고 추악한 현실의 뼈대에 거짓의 살이 한 점씩 이겨 발라지다 어느 순간, 생각지도 못한 형상으로 우뚝 서 있는 가공할 무언가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부를 지나온 독자는 드디어 그러한 진실과 맞닥뜨리면서, 이제껏 보아온 장면과 대사에 완전히 새로운 의미가 입혀지는 경이로운 체험을 하게 될 터다. 그리하여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이 소설의 첫 장을 다시 펴게 되는 것이다. 도피의 욕망이 부른 과거의 망령 그리고 시작된 세 여자의 진실 게임 치밀한 구성과 놀라운 반전으로 여성 안에 웅크린 공포를 그리다 『베터 라이어』의 화자, 즉 레슬리, 메리, 로빈이라는 세 여인은 작가가 스릴러 소설 장르가 확보해야 할 오락성을 위해서만 고안한 존재가 아니다. 세 여성은 이 이야기가 취한 흥미로운 문법의 골자이자, 동시에 현실 문제에 관한 주제 의식이 물화한 화신들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모든 여성의 내면에 잠재한 공포의 이름들이다. 사회적 통념으로서 여성에게 당연히 있다고 확신되는 모성애의 부재로 인한 의심과 불안, 피상적인 이미지의 자매라는 관계 아래 불안한 씨앗처럼 내포된 적의와 열등의식, 여기에 더해 동성애와 소수자로서의 두려움 등이다. 『베터 라이어』의 세 여인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것과 맞서고자 한다. 하나 그들이 본능적으로 택한 방식은 세상의 시각, 혹은 단지 통념의 문제에 머무르며 일반론적인 도덕을 논할 만한 성격의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결핍의 당사자가 돼버린 이들이 빼앗듯 확보하고 충족하려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건 필사적인 발버둥일 따름이다. 그들은 파괴적인 방법으로 서로를 속이고, 심지어 자기들을 옥죄는 오래된 심연의 공포마저 속여 파멸시키고자 시도한다. 『베터 라이어』는 세 여인의 처절한 투쟁을 통해, 사회적인 범주에서 논해야 할 현실 문제를 개인의 차원에서, 그것도 해소되지 않은 폭력의 재현이라는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이들이 맞이하는 공멸을 냉정하고 섬뜩하게 그려낸다. 작중에 승자와 패자가 있을지언정, 그것은 세상의 인식과 차별에 대해 승리하면 안 될 방식으로 승리한 자들의 궁극적 패배일 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파묻었다 믿으면서, 또한 서로가 서로를 구원했다 믿으면서 스스로 파국으로 치닫는 여느 관계들처럼. 한때는 딸이었던 어머니라는 존재 그들은 모두가 잊힌 ‘여성’이다 『베터 라이어』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모든 여성이 품었으나 항시 부정되어온 공포에 관한 이야기다. 이 공포는 실상 고대로부터 현대에까지 마치 저주나 혹은 전설처럼 실체 없이 끈질기게 전해 내려온 것이다. 젠더 의식이 아직 미미했던 시절, 사회가 강압했던 성 역할이라는 폭력 아래, 그저 ‘세상의 평범함’을 연기하며 여성 스스로 감내했던 고통스러운 이물(異物)이다. 『베터 라이어』의 세 여인은 진짜 인생과 거짓 인생의 경계를 흐려가며 주조해낸 각자의 사연 속에서, 이 공포와 고통을 형상화해 살아 움직이는 ‘유령’들의 연극으로 세상에 폭로한다. 그리고 이 처참한 연극에서 허구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것은, 바로 자매의 어머니다. 비극의 주인공이자 동정의 대상, 동시에 딸들에게 아무런 사랑도 주지 못했던 ‘악녀’로서 자매의 기억과 상처 속에 머무는 존재 말이다. 그러나 딸들은 안다. 그 어머니가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명의 여성이었고, 다만 그녀는 어머니가 될 수 없었던 여성으로 남았기에 이 모든 의도치 않았던 비극을 강제적으로 잉태할 수밖에 없었다고. “『베터 라이어』는 사나운 어둠과 과장으로 가득한 악몽 같은 소설이지만, 그 핵심에는 현실적인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 아이를 낳고 나서도 응당 느껴야 할 모성애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그리고 너무 겁이 나서 그런 사실을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말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히 인상적인 주인공들을 내세우고 있다. 호흡이 빠르고 긴장감이 높아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쉽게 내려놓을 수 없다. 죽은 로빈, 비밀을 간직한 레슬리, 정체를 알 수 없는 메리라는 세 화자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자의 동기와 그간의 행적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아마존 독자 서평) 손에 들고 읽기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다 읽었다. 결말이 궁금해서 도저히 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아마존 독자 서평) 대단히 독특한 이야기다. 이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싶으면 어느새 저 방향으로 흘러가버린다. 이 사람이 의심스럽다 싶어 범인으로 추측하다 보면 뜻밖의 일이 벌어져 또 다른 인물이 의심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아마존 독자 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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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템포의 이야기에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해 있다. - 크리스티나 달처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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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하고 신선하며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 내용. 마지막 페이지까지 추측을 계속하며 읽어나갔다. - 캐런 디온 (『집Home』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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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공포증이 느껴질 정도로 숨 막히게 전개되는 대단한 스릴러. - 크리스토벨 켄트 (『우리가 한 일What We Did』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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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하고 사악하다.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 데뷔작. - 조실린 잭슨 (『네버해브아이에버Never Have I Ever』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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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빨려 들어간다. - 챈들러 베이커 (『위스퍼네트워크Whisper Network』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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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신뢰할 수 없는 세 명의 화자와 얽히고설킨 줄거리를 통해 복잡한 가족 관계를 깊이 있게 파헤친다. - 제니퍼 힐리어 (『심장 단지Jar of Hearts』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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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스릴러 작가라면 거짓말을 잘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태넌 존스는 단연 뛰어나다. 음울한 가족 관계 이야기를 흡인력 있게 펼쳐놓아 독자들로 하여금 본인의 모습을 투영하며 빠져들게 만들었다. 밤새 읽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 줄리아 히벌린 (『종이 유령Paper Ghosts』,『검은 눈의 수전Black-Eyed Susans』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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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거장이 탄생했다.” - [북라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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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뒤틀린 어느 자매에 관한 이야기. 훌륭하다. - [커커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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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데뷔작. 스릴러 소설의 뼈대를 품고 있으면서 순문학 작품처럼 읽힌다. 군살 없이 밀도 높고, 기민하며, 대단히 현실적이다.” - [엔터테인먼트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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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하고 흡인력 있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막판에 드러나는 충격적인 반전에 놀란 독자들은 태넌 존스의 다음 작품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이다.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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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긴장감과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는 스릴러. 굉장한 작가가 나타났다! - [퍼블리셔스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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