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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일
재수 x 오은 그림 시집
창비교육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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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4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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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딴이 우리를 꿈꾸게 한다고
나는 오늘 / 냄비 / 딴 / 아, 하고 / 골똘 / 흘리지 마라 / 나의 색 / 장래 희망 / 장마 / 하나는

2부 봄 방학처럼 짧았다
언제 한번 / 가능성 / 첫사랑 / 졸업 / 해피엔드 / 많이 들어도 좋은 말 / 힘내,라는 말 / 어쩌면 / 그리지 않아야 그려졌다 / 성장통

3부 잘 봐, 떠오를 거야
어른이 되는 기분 / 교실에 내리는 눈 / 달 봐 / 몰라서 좋아요 / 아무의 일 / 여느 날 / 네가 떠나고 / 자라는 이야기 / 취향의 발견 / 불면

4부 내내 나일 거야
그렇고 그런 날 / 밤은 길고 깊어서 / 아침의 마음 / 홀가분한 마음 / 밑줄 긋는 마음 / 내일은 수요일 / 슬픔과 슬픔 사이에 / 삼킨 말들 / 번 / 나는 오늘

에필로그

저자 소개 2

본명 박재수

프리랜서 창작자로 활동 중이다. 만화, 이모티콘, 일러스트 등 글과 그림을 활용해 다양한 창작물을 선보이고 있다. 출간 저서로는 『이렇게 될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자기계발의 말들』 『마음의 일』(공저) 『재수의 연습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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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은 사람을 들뜨게 만들지만, 그것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글쓰기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기에 20여 년 가까이 쓸 수 있었다. 스스로가 희미해질 때마다 명함에 적힌 문장을 들여다보곤 한다.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의 세계 속에서 ‘이따금’의 출현을 기다린다. ‘가만하다’라는 형용사와 ‘법석이다’라는 동사를 동시에 좋아한다. 마음을 잘 읽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와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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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98g | 128*188*20mm
ISBN13
9791165700362

책 속으로

어느 날 친구가 물었다
너도 외로울 때가 있어?

친구에게
나는 늘 밝은 아이였다

그럼, 거의 대부분의 시간이 외롭지

놀란 친구가 물었다
그럼 안 외로울 때만 사람을 만나는 거야?

나는 문득 외로워졌다
아니, 외로운 채로 만나는 거지
--- 「여느 날」 중에서


가슴에 잠깐 물결이 쳤는데
빗금이 그어지는 소리가 분명히 들렸는데

장래는 아직 멀고
희망은 어딘가 있을 것 같아
아무렇지 않은 척

잠시 후를 향해
초침처럼 살금살금 걸어갔다
--- 「장래 희망」 중에서


그럼에도

나는 오늘 살아가

나는 오늘 피어나
나는 오늘 나야

내내 나일 거야

--- 「나는 오늘」 중에서

출판사 리뷰

동갑내기 친구인 만화가 재수와 시인 오은이 만나다!
이 ‘남다른 조합’이 마음을 포개어 만든 특별한 그림 시집


이 책은 3년 전 오은 시인이 재수 작가에게 던진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재수야, 나중에 우리 같이 책 한 권 만들까?” 그때부터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그림 시집을 생각하며 ‘마음의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오은은 시를 완성할 때마다 재수에게 보냈고, 재수는 친구의 시를 세상에서 제일 먼저 읽은 다음 그림으로 다시 그 시를 써 냈다. 시만 오롯이 담은 오은의 시집 『마음의 일』이 먼저 출간되고 나서도 이 작업은 계속되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마음과 마음을 포개 온 이 작업은 꼬박 1년이 넘는 시간이 쌓이고 난 후에 『마음의 일: 재수x오은 그림 시집』으로 완성되었다.

이 책은 시와 독자 사이에 그림으로 다리를 놓는 과정이었습니다. 긴 다리 위에 섰을 때에는 막막했습니다. 지칠 때마다 ‘함께’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다리를 건너니 아득했던 저쪽 풍경이 생생한 이쪽 풍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시가 그림을 만나 이야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께 손 내밀고 싶습니다. 청소년기를 떠올릴 때 뭉클해지는 분들께 말 걸고 싶습니다. 함께하자고, 친구가 되자고 기꺼이 온기를 전합니다. 저희와 함께 다리를 건너 보시지 않을래요? ─재수x오은

마음과 마음을 잇는 반짝이는 시와 만화적 상상력!
시의 장면을 그림이 보여 주고, 그림이 비워 놓은 자리를 시가 채우다


만화책이면서 시집인, 시집이면서 그림책인 이 책은 오은과 재수, 두 작가가 예감한 것처럼 전혀 새로운 형식의 작품집이다. 시의 장면이 그림으로 시각화되었나 싶다가도 그림이 시의 새로운 의미를 확장해 나간다. 시를 만화로 읽는 것, 혹은 만화를 보며 시를 읽는 것. 순서는 어떻든 상관없다. 아름다운 시구에 더해진 기발한 만화적 상상력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펼쳐진다. 우리는 어느새 오은과 재수, 두 사람이 그려 내는 그 시절 우리들의 마음 이야기로 빨려 들어가고 말 것이다.

모르는 것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른이 될 수 있을지,
어른이 되어도 괜찮을지… 걱정이 앞섰던 시간들
“장래는 아직 멀고 희망은 어딘가 있을 것 같아”(「장래 희망」, 74쪽) 아무렇지 않은 척 삼킨 말들과 “이유도 없이 났던 눈물”(「장마」, 80쪽)이, 아무도 나를 궁금해하지 않아서 나와 기꺼이 가까워졌던 시간이(「아무의 일」, 154쪽), 우리에겐 있었다.

「삼킨 말들」(210~211쪽)의 교복을 입은 아이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밖으로 향한 침묵 아래 감추고 있는 아이의 말들이 내가 오늘 삼켰던 말과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언제 한번」(92~95쪽)은 친구와 함께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어른이 되자고 약속하던 그때를, 「아무의 일」(154~161쪽)은 “10년 뒤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한다.
그때의 ‘나’와 오늘의 ‘나’는 얼마만큼 달라졌을까. 몸집은 커졌는데 마음의 집이 그대로라면, 그 안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스스로를 알기 힘들다. 오은과 재수가 이 작업으로 청소년기라는 특정 시기를 돌아본 것은 그때의 고민은 성장한다고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오은과 재수가 섬세하게 펼쳐 보이는 이야기들은 그 시절의 이야기이면서도 현재의 이야기이다. 내 몸이 자란 만큼 마음도 자란 것이 맞는지, 어른이 된 나는 괜찮은지, 이 그림 시집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저도 모르게 자꾸 자신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자랄 것이다. 마음 때문에 힘들고 마음 덕분에 힘 나는 일 속에서.”
재수 작가와 오은 시인이 다독이는 오늘의 마음


『마음의 일: 재수x오은 그림 시집』은 여전히 진행 중인 그 시절의 고민을 오늘로 데려와 단단하게 다지고, 다정하게 다독이며 위로한다. 우리는 ‘피곤해’, ‘작아져’, ‘나는 오늘 불행해’처럼 어두운 말을 중얼거리는 ‘나’와 “나는 오늘 피어나”겠다고 다시금 희망을 품는 ‘나’가 하루에서 몇 번씩 교차되는 일상을 살고 있다. 오은과 재수는 그것을 잘 알기에 자기를 쓰다듬어 줄 사람이 절실한 아이, 고민은 많은데 해결된 건 하나도 없는 아이, 길고 깊은 밤에 잠 못 드는 아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그림자와 함께 걷는 아이 등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손을 내민다.

마지막에 수록된 작품 「나는 오늘」(216~227쪽)의 주인공이 스스로에게서 건네고 받는 쪽지에 쓰인 말인 “그럼에도 / 나는 오늘 살아가”고 “나는 오늘 피어나”는 아마 우리 모두가 바라는 따스한 응원일 것이다. 그렇기에 오은과 재수가 그려 낸 이 이야기들은 우리 모두에게 유난히 힘들었던 올 한 해를 다독이는 코끝 찡한 위로의 선물이 될 것이다.

작가의 말

이 책은 시와 독자 사이에 그림으로 다리를 놓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상상 속의 다리를 건너다니며 더 어울리는 그림을 고민했습니다. 그 그림은 오은 시인의 시에 대한 저의 감상이기도 했습니다. 시의 곳곳에 묻어 있는 시인의 마음을 헤아리느라 제 마음도 함께 쓰였습니다. 시인이 마음을 쓰듯 시를 썼기 때문이겠지요. 부디 제 그림이 시를 더 가까이, 더 오래 감상할 수 있는 썩 괜찮은 다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재수

이 책은 재수 작가와 긴 다리를 건너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다리 위에 섰을 때에는 막막했습니다. 지칠 때마다 ‘함께’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다리를 건너니 아득했던 저쪽 풍경이 생생한 이쪽 풍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시가 그림을 만나 이야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께 손 내밀고 싶습니다. 청소년기를 떠올릴 때 뭉클해지는 분들께 말 걸고 싶습니다. 함께하자고, 친구가 되자고 기꺼이 온기를 전합니다. 저희와 함께 다리를 건너 보시지 않을래요? ─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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