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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루몽 3
춘몽의 결結
xbooks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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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45회
허부인은 상춘원에서 꽃을 감상하고,
일지련은 거문고에 기대어 고향 노래를 부르다

제46회
중향각에서 양창곡은 잔치를 주관하고,
매화원에서 세 낭자는 결의자매를 맺다

제47회
동초와 마달은 소청, 연옥과 결혼하고,
진왕과 연왕은 연춘전에서 장수를 기원하다

제48회
두 왕은 벌주를 마시며 몰래 풍류진을 다투고,
여러 낭자는 연촉을 읊으며 칠보시를 다투어 올리다

제49회
철귀비는 말을 달려 채구를 치고,
강남홍은 검무를 추어 공작을 희롱하다

제50회
상춘원의 단풍과 국화는 지기를 만나고,
자신전의 겨울 우레는 간사한 무리를 깨뜨리다

제51회
충성과 반역을 분변하여 천자는 윤음을 반포하고,
전원으로 돌아가려고 양창곡은 표문을 올리다

제52회
동문에서 천자는 양창곡을 전송하고,
취성동에서 여러 낭자는 별원을 짓다

제53회
윤부인은 엽남헌에서 아들을 낳고,
여러 낭자는 완월정에서 뱃놀이를 하다

제54회
진왕 화진은 사직한 뒤 처사를 찾아가고,
연왕 양창곡은 시를 지어 천자에게 화답하다

제55회
진왕은 취성동 별원에서 노닐고,
강남홍은 자개봉에서 신선이 되다

제56회
오선암에서 여러 낭자들이 신선 자취를 희롱하고,
자개봉에서 양창곡과 화진은 일출을 보다

제57회
가섭암에서 진왕 화진은 벗을 이별하고,
대승사에서 벽성선은 부모님을 찾다

제58회
용문에 올라 양장성은 문과와 무과에 모두 장원급제하고,
초왕을 구하려고 병부시랑이 되어 전쟁에 나아가다
제59회
양장성은 격구를 하면서 동홍을 죽이고,
손선생은 동상에서 아름다운 사위를 맞이하다

제60회
설중매는 전춘 자리에서 옥랑을 만나고,
곽상서는 술에 취하여 청루를 부수다

제61회
방탕함을 경계하면서 양인성은 양기성을 꾸짖고,
낙성연 잔치에 빙빙은 설중매를 초청하다

제62회
양기성은 연달아 세 번의 시험에 합격하고,
천자는 친히 북쪽 흉노를 정벌하다

제63회
공훈을 논하는 자리에서 양장성은 진왕에 봉해지고,
조회하러 들어오는 날 축융왕은 딸을 만나다

제64회
난성부에서 나탁이 강남홍 뵙기를 청하고,
백옥루에서 보살은 꿈을 이야기하다

저자 소개 2

호는 담초(潭樵), 자는 임종(林宗)으로 경기도 용인 화곡에서 출생했다.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의 5대손으로, 그림에 능하여 『전고대방』(典故大方)이라는 조선 후기 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젊은 시절 여러 차례 과거에 응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남영로는 부패한 과거제도에 환멸을 느껴 벼슬길을 단념하고, 화곡에 은거하여 제자백가서(諸子百家書)를 깊이 공부하며 청빈한 삶으로 평생을 보냈다. 은거하는 동안 옥련자(玉蓮子)라는 필명으로 지은 『옥련몽』(玉蓮夢)을 더욱 발전시켜 당대 최고의 고전소설 『옥루몽』(玉樓夢)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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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豊起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강원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원대 국어교육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 고전문학과 한시를 통해 다양한 사유를 접했고, 이를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서 소개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 고전 소설의 매혹』, 『선물의 문화사』, 『시힘』, 『김풍기 교수와 함께 읽는 오언당음』, 『어디 장쾌한 일 좀 없을까』, 『한시의 품격』, 『조선 지식인의 서가를 탐하다』 등이 있고, 역서로는 『완역 옥루몽』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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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486g | 122*189*35mm
ISBN13
9791190216401

책 속으로

강남홍과 벽성선 두 낭자가 한 쌍 옥적을 꺼내서 달을 향하여 연주했다. 가볍고 아련하게 한 곡을 불었다. 하성下聲은 청아하여 온 자리를 감싸고, 상성上聲은 격렬하여 하늘에 닿는 것이었다. 단산의 아름다운 봉황이 암수가 서로 화답하는 듯, 푸른 하늘의 백학이 끊어졌다 이어지며 처절하게 우는 듯, 가을바람이 소슬하게 부는 듯, 달빛이 하얗게 빛나는 듯했다. 비빈과 궁녀들은 일시에 슬픈 빛으로 얼굴색이 바뀌었으며, 천자는 그것을 칭찬했다. 두 낭자가 다시 검푸른 눈썹을 펴고 붉은 입술을 모아 자웅률?雌雄律을 합하자 한 쌍의 옥적이 한 소리로 3장을 불었다. 그 청아한 곡조는 하늘하늘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다. 산천이 서로 응하고 바람과 구름이 가득 일어났다.
--- p.83

“저 역시 강남 사람으로 만리 남쪽 하늘에 떠돌아다니던 신세였고, 북방 외딴곳 바람 먼지 지루한 속에서 온갖 고초와 위험을 겪었습니다. 이제 이 산에 올라 지난 세월을 굽어보니 뱁새가 달팽이 뿔 위에 둥지를 틀고 메추라기가 쑥대에서 노니는 듯합니다. 낭자들은 저 중원 땅을 보세요. 손바닥 하나 정도 크기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예부터 영웅호걸들과 재자가인들이 저 안에서 태어나 자라 저 안에서 사라집니다. 슬픔과 즐거움의 감정을 어찌 다 논하겠습니까? 낭자들은 아녀자의 그렁그렁한 눈물과 자질구레한 수다로 상산풍월을 쓸쓸하게 만들지 마시오!” 그녀는 낭랑하게 웃으면서 소매 안에서 옥적을 뽑아 한 곡을 불었다.
--- p.253~254

“봄을 보내지만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여름을 맞이하되 어디서 오는지 알지 못합니다. 옛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이함에 진실로 관심이 없습니다. 이제 막 봄을 보내고 이 자리에서 바로 여름을 맞으면서, 조금 전에는 봄을 보낸다고 슬퍼하다가 지금은 여름을 맞는다고 기뻐하는 것을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 p.425

“성질이 서로 다르고 각각 혈기의 차이가 있는데 모든 것을 하나의 기준에 맞추어 마음속의 즐거움과 칠정의 욕망을 억지로 억제한다면, 기품이 부족한 사람은 어려서부터 하루살이 같은 기상을 가지게 되고, 기품이 넉넉한 사람은 끝내 겉을 꾸미고 안을 속이게 됩니다. 그 말과 행동을 살펴보면 의관을 정제하고 우러러보는 군자지만, 그 마음을 논하고 쓰는 것을 살펴보면 고루하면서도 들은 것이 적어 당면 문제를 알지 못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사람의 성취는 모두가 다른 것이라, 하나의 법규로써 논의할 것이 못 됩니다.”

--- p.450

출판사 리뷰

요즘 웹소설의 조상님, 『옥루몽』
재미도 있는데 의미도 있다


이제는 익숙해진 ‘기.다.무’ (기다리면 무료). 하지만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이내 결제를 하고 만다. 다음 회가 궁금해서. 1840년, 과거에 거듭 탈락하고, 부패한 과거제도에 환멸을 느껴 자신의 꿈을 펼치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 남영로. 그가 쓴 『옥루몽』도 지금 ‘기.다.무’를 기다리지 못하는 독자들처럼 다음 회가 궁금해서 조선 전역이 난리가 나게 한 작품이다. 타임슬립은 기본이고, 온갖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독자의 밤잠을 빼앗는 요즘 웹소설의 가히 원조라 할 만하다.

넷플릭스 정주행의 심정으로,
도무지 기다릴 수 없는 “다음 회를 보시라!”


사람들이 모든 미국, 일본, 한국 드라마에 대해 한마디로 결론짓는 것은 다음과 같다. ○미드: 범인을 잡는다. ○일드: 교훈을 얻는다. ○한드: 사랑을 한다. 드라마를 좀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결론이다. 놀라운 점은 『옥루몽』엔 이 세 가지가 다 있다는 것. 한 회가 끝날 때마다 도무지 책을 내려놓지 못하고 “다음 회를 보시라”고 하는 작가의 말에 순순히 따르게 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옥루몽』은 방대한 서사를 가득 채우는 다양한 에피소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으로 읽는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한다. 다양한 인물에 제각기 매력을 두어 저마다에 빠지게 만드는 건 기본이고, 통쾌한 액션 신이나 대사가 나오면 막힌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급박한 전개, 숱한 반전, 하지만 그 와중에 독자가 너무 숨차지 않게 마련한 노래와 시까지. 아름다운 자연과 유유자적하는 삶을 표현하는 노래와 시를 읽으며 급박했던 마음은 평온해지고, 잔치에 대한 묘사를 읽고 있노라면 덩달아 독자의 마음은 즐거워진다. 독자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는지 아는 프로 작가의 기술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현대에 『옥루몽』을 읽는 데 재미를 극대화하는 요소 중 하나는 이 소설이 페이크 주인공물이라는 점이다. 명목상 주인공은 양창곡이라는 남자지만, 사실상 여성이 전면에 나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소설이다. 그야말로 뛰는 주인공 위에 나는 여인들이다. 앞으로 누가 더 활약할지 예측할 수 없는, 페이크 주인공물이 주는 특유의 재미도 있지만, 기성 세력에 순응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들을 골려 주고, 바라는 바와 정당한 바를 당당히 밝히며, 자신들의 능력으로 승승장구하는 여성들의 일대기로, 『옥루몽』은 흡사 성장물을 보고 있는 느낌마저 준다.

재미도 있는데 의미도 있다,
시공간을 넘어 같이 웃고, 같이 화내는 마음


악당을 물리치고, 사랑에 빠지고, 그릇된 사회 인식과 제도에 분노하고… 삼국 드라마의 재미요소를 두루 갖춘 『옥루몽』에서 단연 두드러지는 것은 여성 인물들의 활약이다. 『삼국지』나 『홍길동전』 등 기존 고전작품에서 남성 서서가 주를 이뤘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차이다. 그리고 또 여기서 우리가 발견하는 건 ‘소수자’ 혹은 ‘여성’이기 때문에 제약되는 현실적 조건들. 오랑캐 출신이라는 편견에도 자신의 능력을 펼쳐 보이는 여인을 보면서 우리가 힘을 얻는 건 아마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한 기회의 불평등과 여남차별에 대한 깊은 좌절과 피로도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부패한 과거제도(입시제도) 때문에 자신의 꿈이 좌절되어 작가 자신이 그리는 꿈[몽] 이야기를 글로 썼다는 것도 『옥루몽』의 의의를 더해 준다. 임금이 자기 마음에 든다고 인재등용을 하는 장면을 읽으며 울화가 치미는 것은, 입시비리와 부정입학 등이 조선에서만 끝난 것이 아니라 2000년대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한 까닭일 것이다.

스토리의 가장 큰 법칙은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을 것’이겠지만 그 기저에는 ‘독자를 어디론가 데리고 갈 것’이 있다. 독자는 이야기를 통해 지금 여기가 아닌 어디론가 떠나길 원한다. 1840년에 쓰여진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작가가 그리는 꿈의 세상으로 떠난다. 천상과 지상을 넘나들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며 활을 쏘면서 남들이 한계라 부른 벽을 부순다. 작가가 『옥루몽』을 쓰면서 바랐던 세상, 독자가 읽으며 꿈꾸었던 세상, 그것을 지금 여기에서 읽으며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는 우리에게 『옥루몽』이 옛날에 쓰인 두꺼운 책이라는 건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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