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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004
프롤로그 008 1月 우두커니 햇살을 받는 나무처럼 올해도 묵묵히 016 2月 익숙하지만 오래된 겨울과 낯설지만 새로운 봄 사이에서 038 3月 이 비가 그치면 성큼 더 다가오겠지요?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060 4月 따스한 봄 햇살, 흐드러지게 핀 꽃이 마음에 불을 지르네 084 5月 눈부신 하늘, 예쁜 구름 가득한 아름다운 계절에 106 6月 비가 내리고, 또 비가 내리고, 여름이 오기는 하늘 걸까? 128 7月 여름, 짙어가는 녹음은 눈동자를 찌르고 따가워진 햇볕은 피부를 찌르고 150 8月 저녁이 되면 바람이 시원합니다. 여름이 다 지나가네요, 찬란한 나의 여름이여 172 9月 자꾸 미련이 남는 여름과 갈 길 가야겠다는 가을의 경계에서 196 10月 소원을 들어주는 아름다운 달님은 올해도 뜨시려나? 218 11月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는 떠나는 가을의 몸짓인가 봐 242 12月 만남은 언제나 눈부시고 인연은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266 프롤로그 2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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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으로 사진을 찍고 SNS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보지 않아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아픈 몸과 마음에 사진이 위로를 건네주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을 찍은 장소는 주로 집(일산), 사무실(상암동), 출판단지(파주) 등 제가 생활하는 곳들 근처입니다. 물론 가끔 일 때문에 혹은 가족여행으로 다른 장소가 찍히기도 했습니다. 만약 저와 비슷한 활동 반경에서 생활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봤던 풍경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못 봤다고 말씀하신다면 아마도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일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언제나처럼 해가 떠오릅니다. 달라진 것이라곤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 뜬 해라는 사실입니다. 우두커니 햇살을 받는 나무처럼 올해도 묵묵히 내 자리를 지켜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아무도 아프지 않기를. 비록 구름에 가릴 때도 있지만 밝은 기운만큼은 온 세상에 가득 넘치도록 해달라고. 기원합니다. --- p.18, 「1月 1日」 중에서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 맥스〉(1979)에 나오는 풍경 같습니다. 파주는 계속 공사 중입니다. 제 마음도 공사 중이죠. 제 확신을 뒤흔드는 여러 가지가 심란하게 합니다. 영화 〈머니볼〉에 우리가 하려는 일을 굳이 설명하려고 하지 말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확신이 있다면 그냥 묵묵히 갈 뿐입니다. --- p.102, 「4月 26日」 중에서 바이러스 덕분에 오는 사람도 없고 혼자 병실에 있다 보니 말을 못 해 답답하네요. 그러나 톰 행크스에겐 ‘윌슨’이 저에겐 ‘링거’가 있어 다행입니다. ‘링거’와 복도 산책을 나왔습니다. --- p.162, 「7月 12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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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새로운 일상의 기록
차분하게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힘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상을 지배하면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친구들과 만나 카페에서 수다를 떤다거나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다니는 일은 쉽게 할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누릴 수 없는 것들이 된 것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표정을 숨긴 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거리를 두어야 하는 삶은 빛나는 일상을 아주 우울하고 생기 없는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채우는 건 이제 오롯이 혼자만의 몫이 되었습니다. 많은 것들이 빠져나간 자리에서 이제는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아진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돌아보기도 전에 마주한 자신과의 많은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기록할 수 있을까요? 바쁘게 살다 보니 갑자기 몸이 아픈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하던 그 많았던 술자리도 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의 삶과는 다르게 몸을 아끼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코로나바이러스마저 일상을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아픈 몸과 더불어 새로운 일상이 펼쳐집니다. 새롭게 맞이하는 인생의 전환점을 돌면서 그는 불현듯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화려하고 다양한 색깔처럼 어지럽고 불필요한 감정은 내려놓고 좀 더 차분하게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7년 전 사진으로 마지막 밥벌이를 한 이후 다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찍어서 낯설어진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습니다. 출근하거나 산책을 하거나 그의 손에는 항상 카메라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상을 다시 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이 보지 않아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아픈 몸과 마음에 사진이 위로를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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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멈추었던 사진 작업을 다시 시작한 도진호가 포토에세이를 내놓았다. 책에서 그가 보여준 사진 화법은 비유법을 재치있게 구사하는 것으로 진한 감성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해준다. 그의 사진과 글에는 삶의 애환과 감성이 듬뿍 담겨있다. 만약 글을 읽지 않고 사진만 본다면 소재주의적인 사진들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삶의 이야기를 담은 감성적인 글을 잘 버무림으로써 사진의 가치를 바꿔 놓았다. 누구든 이 책을 보면 분명 자신이 겪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들을 여러 번 만나게 될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보는 이는 작가와 감정을 공유하는 기쁨을 느끼게 된다.
흑백사진은 분명 컬러사진과는 다른 감성이 있다. 도진호는 그것을 잘 다루었다. 고통이 예술을 낳는가. 불현듯 찾아온 건강의 위기를 이겨 나가면서 그는 예전에 내려놓았던 카메라를 다시 들고 사진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이렇게 삶의 여정을 헤쳐 나가면서 사진과 글로써 들려주는 도진호의 넋두리는 들을 만하다. 감성을 잃어버리고 기계처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그의 책 『괜찮아, 오늘 하루』를 권한다. 도진호의 책을 읽고 나면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어떤 사람의 삶의 여정,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고통과 행복, 좌절과 희망, 위기를 극복하는 용기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잔잔한……. 그러나 여운이 긴 감동을 얻게 될 것이다. - 전성영 (역사문화사진가, 『천리장성에 올라 고구려를 꿈꾼다』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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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진을 빛의 예술이라고 하지만 좋은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림자의 예술인 경우가 많다. 밝게 드러난 빛이 그리는 그림은 화려함 속에 금방 스쳐 지나가지만, 그 너머에 자리 잡고 우리에게 말을 거는 그림자의 이야기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주는 힘이 있다. 도진호의 사진과 글이 그렇다. 얼핏 빛을 이야기하지만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 일상 속에 감추어진 속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자와 마주하게 된다. 그림자 속에 감추어진 일상의 본 모습은 여간한 관찰력으로는 대면하기가 쉽지 않다.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태도와 진지함은 저자의 글 한 줄, 사진 한 장에서 오롯이 배어난다.
무심한 듯 스치는 눈길 한 번에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사진으로 되돌아보게 하는 것은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필경 따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사진 속 풍경에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그 모든 사진에는 사람과 삶을 향한 애정이 숨겨지지 않고 드러난다. 200여 장의 사진은 글과 함께 한 해를 담아내고 마지막 12월 31일의 격려와 함께 끝나는 듯하지만, 다시금 책장의 앞머리로 돌아가 새로운 1월 1일을 시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날마다 두고 읽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 홍상표 (사진가, 『청소년을 위한 사진 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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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부터 들어온 이야기가 있다. 어느 젊은 출판사 영업자가 본디 사진 전공자인데, 정말 잘 찍는다고. 처음에는 희한한 일도 다 있네, 라고만 생각했는데, 지인이 책을 낼 적에 그이가 찍은 사진을 보고 재주가 아깝다 싶었다. 그런 재주를 살려 사진작가로 나섰으면 좋았을 텐데, 삶에 무슨 곡절이 있어 출판계에 들어왔을까 궁금했던 것. 그러다 페이스북 친구를 맺으면서부터 일상을 찍은 그이의 흑백사진과 단상을 자주 보게 되었다. 이 스펙타클한 시대에 흑백사진이라니, 뭔가 어색해 보이고 뒤처진 듯했지만, 어떤 쓸쓸함 같은 것이 느껴져 좋았다. 늘 번잡하고 바쁘고 빛나는 시대에 호젓한 쓸쓸함을 느끼는 것도 드문 일이지 않은가.
이제는 다니던 곳을 그만두고 버젓한 출판사 대표가 되었건만, 사진에 품었던 그 열정을 식힐 수는 없는 모양이다. 그동안 찍었던 사진과 썼던 글을 갈무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냈으니 말이다. 다시 찬찬히 보니 이념이나 정치성이 흑백으로 나뉘는 것이야 잔뜩 경계할 일이나, 사진은 흑백이 좋구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빛이 있어 백이 먼저 보일 테고, 그 덕에 흑이 생기는 것, 그건 대립이나 모순이 아니라 합일이거나 통일을 뜻할 테다.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다. 삶의 단상을 사진으로 찍는 일은 한 편의 시를 쓰는 것과 같다. 무슨 말인가 싶으면 도진호의 『괜찮아, 오늘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 보면 된다. - 이권우 (도서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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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풍경을 보는 것과 집에서 창문 너머로 바깥을 보는 건 다르다. 1층에서 보는 것과 2층에서 보는 그것도 엄청 다르다. 같은 풍경인데도 같지가 않다. 두 눈썹 사이의 작은 간격이 세상의 엄청난 깊이를 발굴해 낸다. 네가 보는 세상과 내가 만나는 세상도 서로 다를 것이다. 분명 같은 장소, 같은 시간 속에서도 그렇다. 이렇게 서로 다른 세상을 우리는 늘 하나의 세상이고 같은 세계라고 여기며 아무런 의심을 않는다. 이를 착각이라고 불러도 될까. 어쩌면 이 착각 속에서 태연하게 사는 게 나날의 일상이다. 사진은 그 범상한 일상 속에서 움푹움푹 한 숟가락씩 그 무언가를 떠내어 우리 눈에 퍼먹이는 것. 도진호의 사진은 저 찬란한 착각의 정수리에 일침을 놓는다. - 이갑수 (궁리출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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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전성시대입니다. 스마트폰 덕분에 사진은 찍기도 저장하기도 손쉬워졌지요. SNS로 찍은 다양한 사진을 지인들과 공유하고 나누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덮친 뒤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각별하게 느낍니다. 비상 상황에서 살면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내가 사는 일상의 공간을 음미하는 일입니다. 사진은 나의 일상 공간을 세심하게 톺아보는 데 으뜸가는 도구이고요. 이 책에 등장하는 공간들은 제가 사는 공간과 꽤 많이 겹치는데, 제게 익숙한 공간들이 어찌나 낯설고 새롭게 느껴지던지요.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사진들을 보면서 작은 마음의 평온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나의 일상 공간을 찍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힘든 때에 마음 공부와 사진 공부를 겸할 수 있는 책으로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 조성웅 (유유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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