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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사과하시오 _9
제60장 깨물어 주니 좋아 _47 제61장 나하고만 결혼해 _78 제62장 고주망태 _103 제63장 환난상고 _133 제64장 사랑스러운 그대 _162 제65장 동주상구 _190 제66장 둘만의 밤 _218 제67장 네 탓이야 _247 제68장 경천(驚天)의 변(變) / 일촉즉발 _276 제69장 첩이라도 되겠어 _306 제70장 수청 _342 제71장 첩의 수난 _370 제72장 포위된 초왕 _402 제73장 언제나 네 곁에 _432 제74장 극진한 사랑 _459 제75장 감춰진 덫 _490 제76장 의문의 상자 _518 제77장 제경 7일 _548 제78장 녹지 않는 눈 _590 번외편 시공을 초월한 마음 _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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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10년이었습니다. 매년 설날이면 저희는 작은 집에서 궁색한 음식을 마주하고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안채에서 즐거운 노랫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려오면 스스로에게 맹세하고는 했죠. 앞으로 절대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겠다고. 언젠가는 제 자신의 힘으로 그동안 절 무시했던 사람들 위로 올라서서 그들이 절 우러러보게 할 것이라 다짐했었습니다.”
--- p.59 “전하는 제가 의지할 만한 분이신가요?” 봉지미의 목소리가 진지했다. “전하께서 배우신 것은 제왕을 딛고 오르는 방법, 행하시는 것은 제왕을 곤궁에 빠뜨리는 계책, 맡으신 것은 제왕을 없애는 일, 쥐고 계시는 것은 제왕을 잡는 칼이죠. 승자는 천하 위에 올라서서 백성을 굽어보고 패자는 집안사람들의 피로 형대를 물들일 뿐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길에는 날카로운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을 것입니다. 패하시면 전하와 함께 목숨을 잃을 각오도 해야 합니다. 승리하셔도 전하의 후궁 삼천 명 중 하나가 될 뿐입니다. 전하께서는 무엇으로 제게 완벽하고 아름다운 일생을 약속하시겠습니까? 전하께서는 누군가를 위해 양보하고 희생하실 수 있으십니까?” --- p.60 “지미, 넌 똑똑하고 지혜롭지. 하지만 정치를 분석하는 식으로 감정을 분석해선 안 돼. 감정이라는 게 주판을 튕겨서 완성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 “초왕께서 제게 가르침을 주시는 것입니까?” 봉지미가 눈썹을 치켜세우고 속으로 어이없어 했다. ‘천하제일로 무정한 인간이 나에게 감정을 논해!’ --- p.63 봉지미가 고개를 들자 영혁이 창문에 기대어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묘연한 눈빛으로 그녀를 향해 소리 없이 입모양으로 무언가를 말했다. 그녀가 미간에 주름을 잡고 뚫어져라 그의 입을 쳐다봤다. 한참 동안 그 두 글자의 입모양을 따라 해 보다가 무슨 말인지 겨우 알아냈다. “여…… 우…….” --- p.108 “하늘이라? 하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영혁은 몸을 돌려 결연한 자세로 발걸음을 옮겼다. 처절하게 울부짖는 연씨 집안사람들을 뒤에 버려두고 떠나가면서 말했다. “봉지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너희들 전부 산채로 묻어 버릴 것이다.” --- p.438 “너에게 괴로움만 가르쳐 주고 싶지 않아. 아니, 여러 감정들을 계속 알려 줄게. 난 새장에 갇혀 있는 널 밖으로 꺼내 주고 싶어. 네가 눈앞에 있는 한 뼘의 세상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보통 사람을 흉내 내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릇마다 고기가 꼭 8점씩 들어 있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똑바로 날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울고 웃고 따지고 싸우고 사랑하는 게 뭔지도 알았으면 좋겠어.” --- p.483 “고남의……. 이게 다 뭐야?” “아기. 원숭이.” 고남의가 대답했다. “한번 해 보고 싶었어.” 완성된 하나의 문장을 말하지 않고 잘린 말토막을 느닷없이 내뱉는 방식은 여전했다. 함께 지낸 지 오래되어서 서로 통하는 바가 있는 봉지미만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가만히 생각에 잠겨 있던 봉지미의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이 밀려 왔다.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우고 싶은 거야? 그래서 아기랑 원숭이부터 시작해 보려는 거고?” 고남의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막심한 고통을 견디고 있는 것처럼 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번 너의 일로 정말 견딜 수 없이 괴로웠어. 하지만 한편으론 특별한 경험이었어. 그래서 한번 해 보려는 거야.” --- p.535 ‘지미, 넌 그들의 보호 아래에 안전한 곳까지 피했느냐. 아니면 아직 피하지 못한 것이더냐. 네 성격대로라면 이미 제경으로 돌아오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남해와 제경 사이가 아득히 멀어서 네가 도착하기 전에 막이 내릴 것 같구나. 네가 돌아와도 아무 문제없도록 이 어미가 널 대신해 완벽히 매듭을 지어 놓으마. 앞으로 평생 지금 같은 위험이 널 위협하지 않도록 마무리를 잘 지을 것이다. 아주 오래 전에 어미가 사랑하던 사람이 말했단다. 무슨 일이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지미, 너도 그러길 바란다.’ --- p.589 이제 보니 전 항상 당신의 표적이었군요. 저에 대한 마음은 사랑이 아니었어요. 저는 황제의 막강한 권력에 생사를 농락당했고, 지금까지 당신의 맞은편에 서 있던 것이었어요. 우리의 만남은 아름다운 운명 같은 게 아니라 나라의 명운을 건 황조 간의 대립이었던 거예요. --- p.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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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찍이 네게 말했었지. 주제넘게 높은 데만 바라보면 안 된다고.
바람을 이기려고 죽을힘을 다해 버티면 안 된다고.” 화봉여수인 어머니에게 차별을 받으며 자라온 봉지미는 재물을 탐하다가 감옥에 갇힌 봉호를 꺼내 달라는 부탁에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5황자의 계략에 빠져 위기를 겪게 된다. 이후 그녀는 가족들을 향한 마음을 뒤로하고 초왕 영혁과 남해로 가게 되는데 그 여정에서 위험한 함정에 빠지게 된다. 화엄두촌에 머물게 된 두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을 마주하게 되고, 영혁은 중독이 되어 앞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녀는 그를 세심하게 돌보면서 대책을 강구하지만,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두 사람은 죽음이 목전까지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고, 비정한 운명은 기어코 실체를 드러내는데……. 연이어 닥쳐오는 비극은 그녀의 칼날을 어디로 향하게 할 것인가? “전하의 마음은 철저한 계획과 인내를 바탕으로 계산된 것입니다.” 오해와 진실이 뒤엉킨 혼란 속으로 빠져든 두 사람! 작가 천하귀원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달리 호방하고 힘찬 필치로 로맨스와 의협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황권」역시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봉지미의 활약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로 리드미컬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표작 「부요황후」가 중국작가협회 제1회 웹소설 심포지엄 대상 작품 5편 중 하나로 선정되며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TV드라마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유명 배우 천쿤과 니니 주연의 [천성장가]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소설 「황권」은 드라마에 담아내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입체적인 서사를 그려낸다. 황권을 향해 날아오르는 여인 봉지미를 둘러싸고 냉철한 전략가 초왕 영혁,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남의, 초원의 대왕 혁련쟁, 흑과부 화경, 영징, 연회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감동과 깊이를 더해준다. “난 너의 사람이야.” “너는 너야. 누구의 사람이 아니라고. 넌 그냥 너여야 해.” 봉지미는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여인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초왕 영혁과 겨룬다. 봉지미는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되고, 조정에 들어가 태자를 멸하고 외 척을 숙청하며, 열일곱 살에는 대월의 안왕을 패배시켜 무위장군 겸 예부시랑에 오른다.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잔인한 전장 속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봉지미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16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소인배들의 이간질에 넘어가 한때 깊이 사랑했던 영혁에게 원한을 품고, 곁에 있는 핏줄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과연 뒤엉켜있는 오해와 진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