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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제1장 처음부터 다시 _9 제2장 대작 _39 제3장 단수(斷袖, 동성애) _64 제4장 계략의 덫을 놓다 _77 제5장 삶과 죽음 사이 _98 제6장 적막한 밤에 들리는 퉁소 소리 _127 제7장 부처도 화낼 줄 안다! _151 제8장 분노 어린 패대기 _174 제9장 이장용(李長勇)의 진위 _194 제10장 매혹적인 봄의 밤 _212 제11장 봄의 색깔 _229 제12장 붉은 살구나무가 벽을 넘다 _246 제13장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_260 제14장 이것도 가능하다 _280 제15장 복숭아 꽃 _298 제16장 이렇게 사랑했다 _321 제17장 강 서쪽 옆방의 암사자 _339 제18장 온천물에 기름때를 씻어 내다 _353 제19장 풍류(스캔들) _371 제20장 서로에게 기대다 _392 제21장 반격 _407 제22장 이곳의 소년 _431 제23장 배를 띄우다 _454 제24장 3인의 대국 _472 제25장 텔레파시 _492 제26장 의향 _511 제27장 이런 나 _5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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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저라면 안 되겠죠. 하지만 이제 변했으니 그녀가 원한다면 할 수 있습니다. 그녀를 위해서 저 멀리까지 바라보고, 그녀를 위해서 천지를 열어 주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고집도 꺾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예전에는 절대 몰랐던 인내와 억울함, 양보, 타협까지도 감내할 것입니다.”
--- p.89 “고남의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고남의가 아니어도 됩니다.” 고남의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전하께서는 전하가 아닐 수 있으십니까?” 순간 영혁의 손이 떨렸다. 고남의가 던진 질문은 영혁에게 거대한 바위처럼 날아 와 큰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고남의는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돌아서서 봉지미를 향해 다가갔다. 버드나무 가지가 달에 걸려 있었다. 꽃이 만개한 연춘의 문 앞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배웅하면서 작별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무리 지어 있었고, 모두 술기운에 한껏 취해 즐거워하는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사람들 무리에서 고독하게 서 있는 그 고상한 남자를 신경 쓰는 이는 없었다. 창백한 달빛 아래에서 영혁은 더욱 창백해 보였다. 고남의의 한마디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을 불러왔다. 순수한 사람의 가장 순수한 질문, 아무 계산도 없는 그 질문은 날카로운 칼처럼 마음을 베어 버렸다. --- p.90 “전하와 정말 닮았군요. 같은 부류인……. 어떠한 고민도 마음 깊숙이 숨겨 두고 어떤 생각도 들춰지지 않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라 해도 당신을 움직이지 못할 것 같네요. 역시 당신은……. 초왕이 이런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어찌 저리 초췌하게 말라가며, 이 두 해 동안 계속 내상을 입으신단 말입니까?” --- p.331 ‘사사롭지 않고 인내력이 뛰어나 대업을 이룰 수 있다고 여겨 진심으로 보필해 왔더니 결국엔 신을 저버리시는 겁니까?’라고 물으니 전하께서 ‘이미 천하를 저버렸으니 당신 하나 저버리지 못할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 대인은 ‘천하를 저버리면서까지 그 사람을 저버리지 못한다면 결국엔 그 끝은 죽음입니다!’라고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 p.332 “당신에겐 전하의 아픔이 대수롭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픕니다. 저는 오늘 밤 당신을 보고나서 문득 모든 것을 깨달았을 정도로 아픕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 초왕은 영원히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모르는 척하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오늘 저의 충언을 새겨들으시고 절대로 잊지 마세요.” --- p.336 장희 18년 늦봄, 결사의 각오를 다지며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한 사람은 궁지에 몰렸고, 모든 게 물거품이 되었다. 평생 간직해 왔던 기상과 포부가 일찍부터 만반의 준비를 한 사람의 계략에 부딪혀 10리 갈대 늪이 타다닥, 하며 요란하게 타는 소리와 함께 모두 타 버렸고, 모든 것은 연기와 재로 변해 날아갔다. --- p.506 “…… 강인하고 용맹하기에 누구의 보호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약해지고 기대고 싶을 때는 내 곁에 머물러라.” 봉지미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정말 모순 가득한 바람이네요.” 영혁은 한숨을 쉬고는 천천히 봉지미의 앞을 가로막고 있던 팔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깊은 눈망울로 그녀를 바라보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그는 탄식하듯 한마디를 던졌고, 그 말은 바람 속으로 흩어졌다. “누가 아니라더냐…….” --- p.533 문틈으로 어스름한 등불 빛의 그림자 사이에서 영혁이 돌아보며 웃는 모습이 보였다. 그의 눈동자에 불빛이 비쳤다. 늘 근엄한 나머지 싸늘하기까지 했던 그 눈에 온기가 돌았다. 그의 눈은 일렁이는 물에 잠긴 검은 옥돌 같았다. 봉지미는 문에 기대어 잠자코 그를 바라봤다. 사방이 옅은 밤이슬에 싸여 있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속눈썹에 차갑고 맑은 물기가 굳어 눈동자가 한층 더 아련해 보였고, 그 눈동자 뒤에 어떤 마음이 요동치고 있는지 점치기 어려웠다. 그는 그런 그녀를 발견하고 웃었다. --- p.536 “너는 다쳐서 우는 모습을 절대 내게 보이지 않을 테지만, 만약 내가 발견한다면 절대 널 나무라지 않을 것이다. 대신 널 울린 그놈은 죽은 목숨이다. 그리고 그자도 죽기 전에 가슴을 치며 울게 할 거다. 지야, 나는 너의 이상형에 맞지 않는 남자다. 너의 요구를 모두 들어 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나야말로 이런 너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 p.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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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활한 계략에 빠져 중독된 상태로 재판에 세워진 그녀,
복수를 위해 그녀와 함께 위장을 하고 비밀 모임에 잠입한 그, 그들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대월의 성벽에서 뛰어내린 봉지미는 진사우로 인해 중독된 상태로 고남의 손에 구해진다. 종신은 그녀를 치료하기 시작하고, 영혁은 그녀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기억을 봉인해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다시 천성으로 돌아온 그녀는 ‘위지’의 신분으로 금의환향한다. 천성제의 극진한 예우를 받으며 돌아온 그녀는 천성 과거 시험의 주 시험관을 맡게 되고, 위험한 계략에 빠진다. 그리고 그 와중에 그녀를 곁에서 살뜰히 살피는 고남의 덕에 위지가 동성애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해진다. 한편, 영혁은 천하제일의 기밀인 춘위 시험 경비를 담당한 그녀가 위험에 빠질 것을 예상하고 관저로 돌아가지 말 것을 권유했으나, 결국 그녀는 시험지를 유출한 누명을 쓰고 체포당한다. 그녀가 옥에 갇히자 고남의는 함께 투옥되어 심한 형벌을 받는다. 이후 그들을 구하러 온 화경과 영혁으로 인해 끔찍한 고문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생사를 가르는 재판이 기다리고 있는데……. 치명적인 내상을 입은 고남의와 벼랑 끝에 몰린 봉지미는 과연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그녀를 위해서라면, 전하께서는 전하가 아닐 수 있으십니까?” 작가 천하귀원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달리 호방하고 힘찬 필치로 로맨스와 의협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황권」역시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봉지미의 활약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로 리드미컬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표작 「부요황후」가 중국작가협회 제1회 웹소설 심포지엄 대상 작품 5편 중 하나로 선정되며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TV드라마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유명 배우 천쿤과 니니 주연의 [천성장가]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소설 「황권」은 드라마에 담아내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입체적인 서사를 그려낸다. 황권을 향해 날아오르는 여인 봉지미를 둘러싸고 냉철한 전략가 초왕 영혁,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남의, 초원의 대왕 혁련쟁, 흑과부 화경, 영징, 연회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감동과 깊이를 더해준다. “당신에겐 전하의 아픔이 대수롭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하의 마음을 받아주시거나, 아니면 전하를 놓아주세요.” 봉지미는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여인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초왕 영혁과 겨룬다. 봉지미는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되고, 조정에 들어가 태자를 멸하고 외척을 숙청하며, 열일곱 살에는 대월의 안왕을 패배시켜 무위장군 겸 예부시랑에 오른다.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잔인한 전장 속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16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한때 깊이 사랑했던 영혁에게 원한을 품고, 곁에 있는 핏줄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과연 뒤엉켜있는 오해와 진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